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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 벽지에서 나온 칠언절구 한시… 수군진촌 단상 표현

2020.06.12(금) 11:42:25 | 주간태안신문 (이메일주소:east334@hanmail.net
               	east334@hanmail.net)

태안군 근흥면 신진도의 고가(古家) 벽지에서는 조선 후기 수군의 명단이 적혀 있는 군적부(軍籍簿)와 함께 수군진촌의 단상을 잘 표현한 한시도 3편이 출토돼 눈길을 끌고 있다.

 

칠언절구의 전체 시 구절 중 단 3글자만 판독이 어려울 정도로 완벽한 형태로 발견된 한시는 당시 조선 수군이거나 학식을 갖춘 당대인이 바닷가를 배경으로 수군진촌(水軍鎭村)의 풍경과 일상을 표현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게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측의 설명이다.

 

다음은 고가 벽지에서 발견된 한시를 번역한 것이다.

 

칠언절구 한시 聞新說開鶯宴四方爲士多歸之(문신설개앵연사방위사다귀지)가 담긴 전시판넬.

▲ 칠언절구 한시 聞新說開鶯宴四方爲士多歸之(문신설개앵연사방위사다귀지)가 담긴 전시판넬.


聞新說開鶯宴四方爲士多歸之(문신설개앵연사방위사다귀지, 새로 잔치를 베풀어 열었다는 소문으로 사방에 선비들이 많이 돌아왔다)

 

 

但知生業學不聞(단지생업학불문) 다만 생업 하는 사람만 알고 학문하는 사람은 듣지 못해서

此年小來曾未宴(차년소래회미연) 이로 해마다 올 사람이 적어 일찍이 잔치를 못 했었다.

一依海?樂 釣(일의해녕락조) 바다에 의지해 낚시 하나로 즐길 뿐이고

此時江村無心讀(차시강촌무심독) 이때까지는 강촌에 마음을 둠이 없었다.

 

文章多士成大開(문장다사성대개) 문장 능한 많은 선비들로 성대하게 열리게 되어

父母爲子賢士效(부모위자현사효) 부모에 자식 된 사람들은 현사들을 본받게 되었네.

千里逢迎雲如集(천리봉영운여집) 먼 길에서 만나고 맞으며 구름같이 모여

草堂賓客上下列(초당빈객사불열) 초당에 빈객들이 위아래로 늘어서 있네.

 

物物陳陳如此多(물물진진여차다) 물품은 진진하여 이같이 많고

四方士士爭相來(사방사사쟁상래) 사방에 선비들은 서로 다투어 오네.

堯舜日月近海島(요순일월근해도) 요순 세월 같은 앞바다 섬에는

自來遺風此時盛(자래유풍차시성) 예부터 내려오는 유풍이 이때까지 성하구나.

 

賢人飮酒煩盡醉(현인음주번진취) 현인도 술을 마시면 번거롭게 다 취하고

夕場在山鳴上下(석장재산명상하) 석양에 산에는 위아래서 새 울음이라.

滿坐盃盤是浪藉(만좌배반시랑자) 가득히 앉아 술잔 소반이 이렇게 즐비하니

自古自來第一宴(자고자래제일연) 예부터 시작하여 이래에 제일의 잔치로다.

 

靑春白髮上下坐(청춘백발상하좌) 젊은이와 노인들이 상하로 앉아

或醉歌舞人盡醉(혹취가무인진취) 혹은 취하여 노래하고 춤추며 사람들이 다 취하였다.

此宴難逢聖世華(차연난봉성세화) 이 같은 잔치 만나기 어려우니 성세의 빛남이라

夕陽歌唱各散歸(석양가창각산귀) 석양에 노래 부르며 각각 흩어져 돌아가네.

 

雲深不知處(운심부지처) 원본.

▲ 雲深不知處(운심부지처) 원본.


雲深不知處(운심부지처, 구름이 깊어 있는 곳을 알지 못하겠네)

 

 

吾羊友知處山深(오양우지처산심) 나와 노닐던 지우가 깊은 산속에 사는데

山下此家山上雲(산하차가산상운) 산 아래는 이 집이요 산 위에는 구름이라.

惟吾本是隱山雲(유오본시은산운) 오직 우리는 본시 산 구름 속에 은거하였으니

有友多年來到少(유우다년래도소) 벗이 있으나 여러 해 찾아오기는 적었네.

淸風松榻鶴罷眠(청풍송탑학파면) 맑은 솔바람 부는 자리 학도 졸음을 깨고

霧?柴門?吹信(무쇄시문방취신) 안개에 잠긴 사립문에 삽살개가 지키고 있네.

回首四處忽入眼(회수사처홀입안) 머리 돌려보니 사방이 갑자기 눈에 들어오는데

雲色蒼蒼起層層(운색창창기층층) 구름 빛만 창창하여 층층이 일어나네.

 

 

鶯啼綠樹深(앵제녹수심) 원본.

▲ 鶯啼綠樹深(앵제녹수심) 원본.


鶯啼綠樹深(앵제녹수심, 녹음 짙은 나무에 꾀꼬리 울음)

 

 

以假啼時綠陰節(이가제시녹음절) 새 우는 시절로 인하여 녹음의 계절이라

萬鳥之中有名鶯(만조지중유명앵) 여러 새 중에 꾀꼬리가 유명하다.

三千羽族初粧立(삼천우족초장립) 수많은 새 중에 처음으로 단장하고 나섰으니

和氣靑春象舌均(화기청춘상설균) 화한 기운은 푸른 봄을 상징한다고 다 같이 말들을 하네.

黃鳥樹陰過(쌍쌍황조수음과) 쌍쌍이 황조(꾀꼬리)는 나무 그늘을 지나고

□〃萬鳥柳枝坐(□〃만조류지좌) □〃이 여러 새가 버들가지에 앉았네.

到處江山是綠樹(도처강산시녹수) 이르는 곳마다 이 강산 이 푸른 나무에

綿緡聲聲好時節(면민성성호시절) 좋은 옷 입고 소리마다 좋은 계절이라.

第一光(편편금제일광) 조각조각 금빛 제일로 빛나고

聲聲好語無限好(성성호어무한호) 소리마다 좋은 속삭임 무한히 좋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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