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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충남 문화가 숨쉬는 고건축 여행

우리 곁에 있는 것들이 더 소중하다

2020.06.05(금) 17:13:36 | 연필 (이메일주소:ins503@hanmail.net
               	ins503@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충남 문화가 숨쉬는 고건축 여행

충남의 문화와 건축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과 함께 코로나19  때문에 참고 있었던 배움에 대한 갈증을 축일 수 있는 답사 여행을 다녀왔다.

마스크를 쓰고 옆사람과 대화는 제대로 못 할지언정 조상님들의 숨결을 느끼고 그 분들의 지혜를 눈으로 보면서 우리들도 이 어려운 시기를 잘 견뎌내고 후손들에게 인정 받도록 행동해야겠다는 다짐도 해보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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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사성고택의 개성 있는 여러 크기의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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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세종 때의 정승인 맹사성과 황희, 권진이 각각 세 그루씩 느티나무를 심었다는 구괴정
 
첫 번째 방문한 곳은 아산의 맹씨행단이었다. 
 
고려말의 충신 최영 장군의 아버지가 짓고 최영 장군이 손녀 사위인 맹사성에게 선물로 준  건물은 수백 년의 세월을 견뎌내고 우리 앞에서 은은한 역사의 향기를 뿜어내고 있었다. 정형화시키지 않고 하나하나 문짝이나 마루 등 건물 곳곳에 개성을 주어 각각의 모습이 모두 번쩍이지 않으면서도 빛나고 있었다. 억지로 만들어 맞추지 않고 순리대로 맞춘 뛰어난 그랭이공법의 장점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다. 수령 600년이 넘은 은행나무 두 그루는 방문객들에게 시원한 그늘을 나눠주며 고택과 동행하고 있었다. 고택 뒤편에 있는 구괴정에 들러 삼정승이 된 듯 주변을 감탄하면서 감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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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 외암민속마을 안에 있는 참판댁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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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판댁 지붕은 삼단으로 용마루와 내림마루, 추녀마루로 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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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춧돌 모양에 맞게 나무를 맞춰 세운 그랭이공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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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모 모양의 연못 가운데 두 개의 둥근 섬이 있는데, '방지원도'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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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암민속마을 입구에 있는 물레방아가 더운 방문객들을 시원하게 맞아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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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안에 있는 디딜방아가 사용한 지 얼마 안 된 듯 깨끗하게 정리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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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아를 끌던 소는 보이지 않고 꽃들만 흐드러지게 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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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한적한 외암민속마을 골목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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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친왕이 아홉 살에 썼다는 현판이 참판댁 마루에 걸려 있다
 
두 번째로 외암민속마을을 찾았다.
 
마을의 뒤편에 위치한 설화산 꼭대기 봉우리에 있는 바위 이름인 외암에서 따 온 '이간' 선생의 호에서 유래한 외암마을은 코로나19로 인하여 한산하였다. 모두가 보고 싶어한 '건재고택'도 개방을 하지 않아 담장 너머에서 구경할 수밖에 없었다. 참판댁과 종손집 안에 들어가서 지붕의 모양과 굴뚝, 세숫대야 역할을 했던 돌 등 삶의 지혜와 배려가 숨어 있는 곳을 구경하였다. 돌담 옆에 피어있는 꽃과 골목길은 현실 같지 않은 동화속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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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의숲길'로 알려진 봉곡사 오르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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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의숲길' 오르는 길 양옆에는 일제강점기 때 송진 채취를 위해 상처를 낸 소나무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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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도송'을 읊었다는 만공스님의 탑이 봉곡사 가는 길 왼쪽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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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기와가 푸르게 빛나는 봉곡사

처음 찾아가는 곳이라서 큰 기대를 하고 찾은 봉곡사는 아산시 송악면 봉수산에 있으며 통일신라시대의 승려 도선이 세운 사찰이다. 
 
조선의 정약용 선생이 열흘 동안 머물렀다고 해서 더 관심이 갔다. 주차장에서 내려 봉곡사를 오르는 700m에 이르는 길은 '천년의숲길'로 유명하다. 소나무가 즐비하게 서 있고 길가에는 여러 가지 식물들이 보여서 이른 봄에 다시 찾아오면 좋을 것 같았다. 봉곡사에는 만공스님도 머무르시면서 깨달음을 얻고 '오도송'을 읊었다고 한다. 오르는 길 왼쪽에 만공탑이 세워져 있었다. 봉곡사는 청기와로 되어 있으며 다른 절과 다르게 고방이 2층 누각으로 되어 있는 점이 특이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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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에 걸쳐 나라를 위해 몸 바치신 수당 이남규 선생 흉상
 
마지막 찾은 곳은 예산군에 있는 독립운동가 수당 이남규 선생의 고택과 기념관으로 앞산은 높지 않지만 웅장하고 뒤로는 소나무가 우거진 숲으로 둘러싸인 곳으로 풍수지리에 대하여 문외한이 보아도 좋은 곳이라고 할 정도로 빼어난 곳이었다. 1대 이남규 선생, 2대 아들 이충구, 3대 손자 이승복, 4대 증손자 이장원이 나라를 위하여 순직하였다. 둘째 증손자가 자비를 들여서 운영하는 기념관에는 후손들의 노력으로 잘 보관해 온 소중한 유품들이 전시 되어 있어서 이남규 선생과 그 후손들에 대하여 존경심이 들어서 고개가 숙여졌다. 
 
우리 문화재를 젊어지게 하고 그곳에 영혼을 불어넣어 주는 것은 후손들의 관심과 사랑이라는 것을 충분히 배운 하루 답사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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