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부족과 집안에서의 아이들 케어, 삼시 세끼와 살림의 쳇바퀴 속에서 모두들 안녕하신가요?
하루 하루가 참 바쁘게 지나가고 있습니다. 그렇게 봄도 지나가고 있었네요.시원한 봄바람, 코로나19가 선물해 준 봄에 잘 느낄 수 없었던 맑은 공기, 따스한 봄기운.
가볍게 산책하며 기분을 전환하고자 태조산을 찾았습니다.
고려 태조 왕건이 이 산을 중심으로 해서 군사양병을 했다는 설에 인연하여 태조산이라는 이름이 지어졌다고 하네요.
날씨가 참 좋습니다. 그늘 숲길을 걸으며 산새들도, 다람쥐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완만한 그늘진 길에 홀로, 또는 삼삼오오 산을 찾은 사람들은 서로서로 거리 유지하며 소소한 일상을 즐기고 있었네요.
가볍게 산책하며 조금만 오르다 내려오자 했는데, 태조산 높더군요.
점점 계단도 많고, 길도 험해져서 7살의 둘째에게는 조금 버거웠던 등산이었겠다 싶었지만 힘들다 하면서도 씩씩하게 오르다, 쉬었다, 태조산이 참 높구나 느끼고 다시 내려옵니다.
힘들어하는 둘째를 아빠가 번쩍 보쌈하듯 업어 매니 깔깔깔 웃는 소리가 산에 울려 퍼집니다.
아이들이 조금만 더 크면 정상까지 올랐다가 내려올 수 있었을 텐데, 조금은 아쉽지만 정상 680m를 앞두고 손을 들어버렸네요. 1~2년 후, 우리 가족 태조산 정상에 다시 도전을 해봐야겠습니다.
올라갈 때엔 힘들어 했지만, 다음날 쌩쌩한 것 보니 큰 무리는 없었던 것 같구요.
봄은 꽃도 꽃이지만 신록이 푸르른 숲속길과 다양한 초록빛의 산의 풍경을 보고 있노라면 어쩜 색이 저렇게 아름다울까 하고 한참을 바라고 있게 됩니다. 역시 자연은 늘 보고 있어도 질리지 않는 존재임은 틀림없습니다.
맞은편에서 다른 사람들이 오면 얼른 마스크를 쓰고, 다시 벗고를 반복하는 산행이긴 했지만 실내보다는 실외로, 사람이 북적이는 곳보다는 한산한 곳으로 태조산이 제격이었네요~.
겨우내 찌뿌둥한 몸을 움직이고자 봄이 등산하기 참 좋은 계절이지만 산불 조심(!) 코로나19의 생활속 거리두기(!) 잊지 말고 소소한 일상을 즐겼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