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보다 빨리 벚꽃이 만개하기 시작하였다. 우리 동네는 계룡산 자락이라 다른 근교 도시보다 2~3도 기온이 낮은 곳이다. 그래서 우리 동네에 꽃이 피기 시작하면 다른 곳은 조금 더 피었을 것 같아 충남 공주 계룡산 동학사 벚꽃 명소를 찾았다. 해마다 이맘때면 벚꽃축제가 펼쳐져 일부러 사람을 피해 새벽 일찍 가거나 아니면 아예 늦게 벚꽃 야경을 보기 위해 찾는 곳이다.
 

 
코로나로 축제도 취소되고 드라이브로 동학사벚꽃을 돌아보았다. 보통 동학사 벚꽃 하면 크게 세 곳으로 나눠진다. 메인 도로와 그 반대편, 그리고 자연사박물관 쪽이다. 가장 꽃이 빨리 피는 곳은 자연사박물관 쪽이다. 삼거리에서 계룡시 가는 쪽으로100m 정도 올라와서 우회전하면 벚꽃길이 나온다. 이쪽으로 해서 메인 도로로 내려가면 조금 덜 복잡하게 벚꽃 드라이브를 할 수 있다.
 

 
충남 공주 동학사 벚꽃은 양쪽 나무가 손을 맞잡고 터널을 이루고 있어 멋지다. 아직 붉은 기운이 있긴 하지만, 많이 꽃이 터졌다.잠시 차를 세우고 꽃을 담아 보았다. 붉은 꽃망울 사이로 예쁘게 터진 꽃들이 옹기종기 앉아 햇살을 쬐고 있다. 워낙 고목이 많은 동학사벚꽃은 나무 사이를 비집고 올라오는 벚꽃이 많아 담는 재미가 있다.
 

 
햇살 좋은 곳은 마치 왕벚꽃처럼 쭉쭉 가지를 늘어뜨리고 풍성하게 맺혀 있다. 비가 안 내리고 바람만 안 분다면 이번 주부터 담주 주말까지 벚꽃을 만개하지 않을까 싶다. 개나리와 벚꽃이 환상적인 궁합을 이루고 있다. 아쉬운 봄, 맘껏 즐길 수 없는 봄이라 이런 소소한 풍경이 참 소중하다. 그렇지만 잠시 드라이브로 봄향기를 충분히 느껴볼 수 있어 좋다.
 

 
드디어 동학사 들어가고 천정골 등산로로 올라가는 삼거리다리에 왔다. 이쪽이 햇살이 좋아 빨리 피는 편인데 반쯤 핀 것 같다. 동학사 쪽으로 더 올라가면 벚꽃을 볼 수 있는데, 밑에 메인도로만큼 예쁘지 않기에 더구나 드라이브로 그냥 돌아보는 거라 사진만 담았다. 코로나로 수시 방역소독 중이라고 크게 적혀 있다.
 

 
다시 차를 타고 내려가다가 우측에 엉성하게 만든 포토존을 담아보았다. 평일이라 사람이 정말 없다. 드라이브로 벚꽃즐기기는 딱이다. 물론 상인들은 울상이겠지만. 이곳은 주차를 할 수없는 구역이다. 이쪽으로 올라오게 되면 대체로 차가 밀리기에 반대로으로 가 드라이브 벚꽃을 즐기면 좋을 것 같다. 동학사 주차장 앞에 햇살이 좋은 듯 가장 많이, 활짝 피어 있다.
 

 

 
코로나가 아니었다면 지금 벚꽃축제로 화려하게 천막이 쳐져 있고, 각설이 타령 부스에서 트로트가 흘러나올 시간인데, 조용해서 꽃을 감상하기는 좋다.
 

 
내려오다가 가장 예쁘게 꽃터널을 이룬 길을 찍어 보았다. 주말 지나고 꽃비가 떨어질 때쯤 드라이브 스루로 찾아야겠다.


 
파란 하늘에 거침없이 손을 뻗는 벚꽃, 꽃의 마음처럼 우리도 맘껏 활짝 코로나에서 벗어나 기지개를 펼치고 싶다. 자연만이 부릴 수 있는 마법 같은 시간이다. 지금은 사회적 분위기로 누구나 위안을 받고 싶을 때, 잠시 벚꽃을 보며 마음 추스려본다.
 

 
이번 주말에 드라이브 스루로 동학사 벚꽃을 보면 좋을 것 같다. 조금 한적한 공원을 찾고 싶다면 계룡대 방향으로 차를 돌려 밀목재를 지나 내려오면 계룡대 골프장 앞에 괴목정이 있다. 넓은 잔디광장과 고목, 대숲이 있어 인파와 부딪히지 않고 한적하게 나들이하기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