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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효심으로 담아낸 두견주

면천 영랑효공원

2020.04.02(목) 07:39:25 | 안개비 (이메일주소:hae041@naver.com
               	hae041@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진달래가 온 산을 덮는 봄이 되면, 술을 좋아하지 않는 분들도 두견주를 한 번쯤은 생각해 봅니다. 진달래꽃을 따서 빚은 술이 바로 두견주(杜鵑酒)이며, 그 유래를 나눠 보려 합니다.
 
영랑효공원
 ▲영랑효공원

'영랑 효공원'은 진달래술(두견주)을 만들어 아버지의 병을 낫게 한 고려 개국공신 복지겸 장군의 딸인 영랑의 효행을 기리기 위하여 조성한 공원입니다.
 
영랑효공원 산책로
▲영랑효공원 산책로
 
하지만, 가득한 진달래를 생각했던 그 공원의 모습은 아니네요. 드문드문 반기는 공원의 진달래에 약간은 당황함을 느꼈습니다. 왜 그런 당황스런 느낌이었을까요?
 
공원내 정자
▲공원내 쉼터와 진달래

계속되는 진달래의 감소로, 면천주민들은 마을의 상징이기도 한 진달래를 살리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답니다.

우리나라의 식물생태계는 낙엽활엽수림으로 된 원래의 식생이 파괴되면 그 뒤 소나무숲이 들어서게 되고, 다시 소나무숲이 파괴되면 그 뒤에 진달래밭으로 변한다고 합니다. 즉, 진달래가 잘 자란다는 것은 그 땅이 산성화 되어가고 있다는 반증이라 하네요. 달리 말하면 땅이 황폐해지는 징조에 진달래가 무성해진다고 합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우리 숲에는 진달래가 차츰 적어지고 있는데, 좋은 징조라고 해야 할 듯하네요. 아쉬움도 남지만, 이렇게 좋은 의미로 해석하며 위로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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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달래
 
영랑효공원
▲영랑효공원 전경
 
면천 주민들이 합심하여 영랑의 아름다운 효사상을 선양하는 '효테마파크' 조성 계획이 추진 중이라 하네요. 멋지게 탈바꿈될 영랑효공원을 마음으로 그려봅니다.
 
안샘
▲안샘(꽃샘)
안샘입니다. 두견주는 이 물로 빚어야만 제 맛을 낸다고 합니다.

고려의 개국공신인 복지겸 장군이 중병을 얻어 눕게 되었습니다. 백약이 무효하자 그의 어린 딸 영랑이 아미산에 올라 백일기도를 드렸는데, 마지막 날 산신령이 나타나 이렇게 알려주었답니다. 

"날이 새면 은행나무 두 그루를 구해 뜰에다 심고, 아미산에 올라 진달래 꽃잎을 따서 안샘의 물로 술을 담가라. 그리고 은행나무를 정성껏 가꾸고 아버지의 쾌유와 무병장수를 빌면서, 빚은 술을 백일동안 소중히 숙성해 놓았다가 떠서 드리면 병이 나을 것이다."
 
영랑은 산신령의 말에 따라 그대로 하였고, 백일 후 아버지에게 술을 올렸더니 그 술을 마시고 씻은 듯이 병이 나았다는 설화가 전해져 내려옵니다.
 
안샘에서 바라 본 영랑효공원
▲안샘에서 바라본 영랑효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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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자정에서 바라 본 영랑효공원
 
설화로 넘겨 버리기에는 영랑의 효심이 너무도 아름답다 하겠습니다. 아버지의 병환을 낫게 하기 위한 정성과 진달래꽃잎, 안샘의 물이 만들어낸 진달래술 두견주! 너무 멋지고 아름답지 않나요?
 
면천 두견주 전수교육관
▲면천두견주 전수교육관
 
면천두견주는 현재 국가지정 무형문화재 제86-2호로도 지정될 만큼 역사와 문화적 가치를 담고 있습니다.

가깝게는 2018년 4월 27일 3차 남북정상회담의 건배주로도 이름을 알렸구요, 그 전에도 프란치스코 교황이 당진 솔뫼성지를 방문했던 2014년 8월 15일 천주교 아시아청년대회의 사제단 만찬주로도 선정되어 역사의 한 장면을 기록했다고 합니다.
 
영랑의 효심에서 시작된 아름다운 흔적들을 모두 모와서, 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이 지키고 이어나간다면 참 좋겠습니다. 저녁에는 진달래 몇 잎 따다가 화전을 부쳐서 부모님께 올려야겠네요~!

소재
 -영랑효공원: 충남 당진시 면천면 성상리 779-4
 -면천두견주 전수 교육관: 충남 당진시 면천면 성하리 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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