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웅~우웅~! 
요란한 진동음에 통화 버튼을 누르니, "안녕하세요? ○○○님 핸드폰이죠?" 휴대폰 주인의 신원을 묻고는 
"충남 농사랑입니다. 오늘 마감 임박한 1만원 할인쿠폰이 있는데, 확인해 주세요." 다정히 안내해줍니다.
 
 
홈페이지(http://www.nongsarang.co.kr)에 접속해 로그인해 보니, 정말 '코로나바이러스 예방 이벤트' 실시로 사용금액에 제한 없이 쓸 수 있는 1만원 할인쿠폰이 있었습니다. 자칫 넝쿨째 굴러들어온 호박을 차 버릴 뻔했습니다.
 

 
2019년, 청양 특산물인 고춧가루를 사고자 처음으로 '충남 농사랑(이하 농사랑)' 온라인 직거래 장터를 이용하기 시작했습니다. 할인쿠폰을 적용하니 가격 부담이 크지 않은 데다 배송료가 없어서 첫 구매를 하게 되었죠. 물론 가장 큰 이유는 상품에 100% 믿음이 갔기 때문이었고요.

며칠 후 박스 크기와 비교해 소박한 주문 상품이 들어있는 택배를 받았습니다. 시중가보다 저렴한 가격은 아니지만, 고춧가루는 소포장으로 구입하기가 어려워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그러고는 깜빡 잊고 있다가 2020년 2월 27일에 농사랑으로부터 전화를 받게 된 것입니다.
 


할인금액이 많고 조건이 파격적이다 보니 쇼핑에 민감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고르고 고르기를 여러 번, 유기농 인증을 받은 감자를 사기로 했습니다. 워낙 감자로 만든 음식이며 간식이며 가리지 않고 좋아하는 데다 쿠폰을 쓰니 1,200원만 결제하면 되어 완전히 계(?) 탄 기분이었습니다. 그러고도 사용금액에 제한이 없는 쿠폰이 한 장 더 있어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끝에 첫 구매를 했던 고춧가루를 한 번 더 구매하게 됐습니다. 
 

 
이틀 뒤 택배가 도착했습니다. 박스를 열자 감자 위에 덮인 서산 시정지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판매자 덕분에 서산 소식을 읽느라 주인공인 감자는 잠시 뒷전으로 밀려났습니다.
 
 

  
그러고 나서 신문 밑을 살피니 싹이 조금 나긴 했지만, 저장이 잘 된 씨알 굵은 감자가 보였습니다. 눈속임으로 위에만 좋은 걸 올리고 잘 안 보이는 밑부분에는 자잘한 것들을 깔아 파는 경우가 왕왕 있기에 꼼꼼히 확인해 보았죠. 크기가 고르고 썩거나 멍든 것 하나 없이 싱싱한 감자를 산 걸 확인하니 성공한 구매자로서의 뿌듯함이 밀려왔습니다. 
 


농사랑에서 첫 구매한 감자의 첫 번째 요리는 감자볶음으로 정했습니다. 감자 껍질을 벗기고 반으로 잘라보았는데요, 오래 두어도 갈변이 없고 표면도 속도 뽀얀 감자알이 여간 실한 게 아니었습니다. 뚝딱뚝딱 볶아낸 감자볶음 하나만으로 풍성한 식탁이 준비됐습니다. 남은 감자는 찜보다는 감자전, 감자 크로켓, 감자조림으로 유기농 서산 감자를 십분 맛볼 생각입니다. 박스 가득 쟁여진 좋아하는 식재료 하나에 주책없이 소박한 행복감이 밀려옵니다. 
  

  
농사랑에서 처음으로 구매한 것도 재구매를 한 것도 모두 청양의 용기용 고춧가루였습니다. 사용이 편리하고 대용량이 필요 없을 때 딱(!)이어서 사지 않을 이유가 없었죠.

이제 갓 농사랑에 입문해 두어 번 온라인 직거래를 한 얼치기 소비자는 한 가지 바람이 생겼습니다. 충남도 각 시·군에서 생산한 품질 좋은 농특산물을 한 곳에서 둘러보고 구매할 수 있어 너무 좋았기에 경쟁력 갖춘 농가에서 농사랑에 더 많이 입점해 주시기를 희망합니다. 구매하고픈 품절 상품이 적어지면 상품 선택의 폭이 넓어져 질 좋은 농특산물을 모아 놓은 농사랑의 방문자 수와 구매 횟수는 자연히 늘어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청양군 고춧가루와 서산시 유기농 감자에 이을 엄지척! 저의 원픽, 가슴 설레게 너무도 기다려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