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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씨앗폭탄 터트리고, 2020년 등굣길은 꽃길만 걸어요

마을교육 공동체활성화 사업 '등굣길아 꽃길을 부탁해'

2020.01.02(목) 12:12:22 | 헵시바 (이메일주소:hannana153@naver.com
               	hannana153@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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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한 해를 마무리하며 의미없이 보내기 아쉬워 송악주민자치위원회와 기지초등학교 학생들과 함께하는 2019 마을교육 공동체활성화 사업 '등굣길아 꽃길을 부탁해'를 진행했습니다.

수업 전에 아이들에게 수업 내용을 살짝 공개했는데요, 교실에 들어서니 아이들은 '씨앗폭탄'이 어떻게 터지는지 궁금하다며 호기심어린 똘망똘망한 눈빛으로 놀이정원 선생님들을 반겨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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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정원사 선생님이 들려주는 '미스럼피우스' 그림책을 함께 들어보겠습니다.

어린 시절, 바닷가 마을에 살던 앨리스라는 꼬마 여자아이는 뱃머리 장식품을 조각하는 예술가 할아버지와 살았는데, 할아버지는 저녁마다 손녀를 무릎에 앉히고 머나먼 세계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엘리스는 크면 머나먼 세계로 갈 것이며, 나이가 들면 바닷가로 돌아와 살겠다고 말합니다. 그러자 할아버지는 한 가지 더,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일을 하라고 말씀해 주시고 아이는 알겠다고 대답합니다. 어른이 되어 도시로 떠난 앨리스는 도서관에서 일을 하는데, 사람들은 그녀를 '미스 럼피우스'라고 부릅니다. 미스 럼피우스는 우연히 들르게 된 식물원에서 열대의 섬으로 가야겠다고 결심하고 머나먼 나라들을 다니며 모험을 시작합니다.
많은 모험을 하고 난 후 나이가 든 럼피우스는 할아버지에게 말한 대로 바닷가 근처의 집으로 돌아와 살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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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몸이 아파 누워 있다 창문가에 핀 아름다운 루핀꽃을 바라보며 럼피우스는 산책을 나갑니다. 언덕 산책길에 루핀꽃이 피어 있는 것을 발견하고, 자신의 집 창가에 핀 루핀 꽃씨가 바람에 날려 꽃씨를 퍼트린것을 깨닫습니다. 문득, 세상을 아름답게 할 수 있는 방법을 깨달은 럼피우스는 주머니 가득 꽃씨를 담아 돌아다니며 꽃씨를 여기저기 뿌리고 다닙니다. 마을 사람들은 미스 럼피우스를 손가락질하며 이상한 할머니라고 비웃었지만 이듬해 봄, 마을은 루핀 꽃으로 아름답게 변합니다. 사람들은 이제 그녀를 루핀 부인이라고 부르며 따르게 됩니다. 그녀의 집에 찾아오는 어린이 친구들에게 루핀 부인은 그녀의 할아버지처럼 머나먼 세계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그리고 할아버지가 어린 엘리스에게 그랬던 것처럼 어린 친구들에게 세상을 아름답게 하라는 이야기도 잊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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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미스 럼피우스 이야기를 듣고 놀이정원사 선생님과 함께 싱고니움으로 반려식물 만들기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요즘은 아파트나 공동주택에서 생활하는 친구들이 많아 반려동물을 키우고 싶어도 층간소음 문제로 키우기 어려운 게 현실인데요, 대안으로 반려식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반려식물이 인간에게 주는 이로운 점은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미세먼지로부터 건강을 지켜주는 공기정화·습도조절은 물론 힘겨운 하루를 보낸 나를 위로해 주기도 하고, 잘 키워서 꽃을 피워낸 사람에겐 자존감을 높여주기도 하고, 혼자라서 외로운 사람에겐 말이 필요 없는 친구가 돼 주기도 하는 등 여러 가지 순기능이 있습니다. 특히, 도시에 살면서 일상의 대부분을 자연과 동떨어진 실내에서 보내는 사람들에게는 큰 위안이 돼 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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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정원 선생님이 설명해 주신 방법대로 예쁜 화분에 반려식물을 심어주고 반려식물 애칭도 지어줬습니다. 어린이 친구들 처음엔 예쁜 반려식물을 선물받아 기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어떻게 반려식물을 키워야 할지 걱정이었는데요, 놀이정원 선생님께 반려식물의 특성과 키우는 방법들을 듣고 나니 잘 키울 수 있을 것 같아 마음이 뿌듯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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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 아이들이 기다리던 씨앗폭탄 만들기 순서입니다. 남은 상토에 찰흙과 유채씨를 섞어준 다음 고사리 같은 작은 손으로 꼭꼭 동그랗게 뭉쳐 줍니다. 반려식물이 담겨 있던 빈 화분에 씨앗폭탄을 예쁘게 담아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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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은 겨울비가 부슬부슬 내렸는데요, 학교 주변 빈 공간에 씨앗폭탄을 골고루 던지며 터트려 주었습니다. 비록 '꽝~' 하는 요란한 소리는 안 들렸지만 오늘 터트린 씨앗폭탄들이 겨울비를 한껏 품고 땅에 뿌리 내려 봄이 오면 노란 유채꽃으로 활짝 피어 아이들 등학굣길을 꽃길로 환히 반겨주겠지요. 노란 꽃물을 빵빵 터트리며 기분좋은 유채향을 안은 채 꽃길 걸을 아이들을 생각하니 벌써 노오란 봄이 기다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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