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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고민하지 말고 GO! 두려워(하지) 말고 DO!!!

작가 양성 프로젝트_ 상상필립 작은도서관의 '나만의 책 만들기'

2019.12.30(월) 20:22:42 | 엥선생 깡언니 (이메일주소:jhp1969@naver.com
               	jhp1969@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2019년 연초에 모 인터넷 온라인 서점에서 회원들을 대상으로 신년 각오를 게시판에 올리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올해 나는 책을 ○○○○'란 구절의 공란을 채우는 이벤트는 서적 구매로 연결하기 위한 요식 행위였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수십 년 곰삭은 꿈을 덜컥 적어 넣고 말았다. '올해 나는 책을 한 권 이상 쓴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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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문선
▲스크린 앞의 '염문선' 선생님은 기획·편집·편집디자인, 스크린 맞은편 모자를 쓴 '윤종성' 선생님은 인쇄· 제본 파트를 담당하셨다
 
한 해가 저물어가는 12월 6일(금), 나는 충남 도민리포터로서 2019년 첫 리포팅을 했던 복합문화공간 '상상필립 작은도서관(관장 홍창성)'에 있었다. 상상필립 작은도서관의 새 프로그램에 수강 신청을 했기 때문이다. 강의명 '나만의 책 만들기'는 '고민하지 말고 GO! 두려워(하지) 말고 DO!!!'라는 부제목을 걸고 시작되었다. 한 권의 책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배우고, 수강생 한 사람 한 사람이 작가가 되어 2쪽 분량의 책 한 권을 만들어 보는 프로그램이었다.  
 
2017년 9월 21일,
▲2017년 9월 21일, '도서관 아이를 만나러 가볼까요?' 기고글에서 소개한 '염문선' 선생님께서 강의를 맡아 주셨다
 
자신의 소소한 일상이나 관심 분야, 생각을 글로 정리하고 있는 분들은 N 블러그나 D 블러그, T 스토리 등등을 이용할 것으로 예상한다. 강의 첫날, 염문선 강사님께서는 개인이 공모전 또는 사재를 터는 방법 외에 가장 실리적으로 책을 낼 수 있는 통로를 알려 주시며, K 블로그를 전신으로 하는 B 블로그에 회원가입을 하도록 권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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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강의 첫 시간에  강사님은 세계 각국의 디자인, 편집, 제본 방법을 달리하여  개성이 넘치는 책들을 소개해 주셨다. 팝업북, 플립북, 점자책 외에도 상식의 틀을 깨서 '이게 정말 책 맞아?' 누구나가 의아해할 만한 것들을 강의 2회차까지 원없이 구경할 수  있었다. 그와 함께 시대의 요구에 맞춰 변화해 가고 있는 편집과 디자인의 신경향을 대략적으로 엿보는 시간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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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회차 강의에는 공주시에 여행을 왔다가 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공주 원도심에서 작은 동네책방을 운영하며 새로운 독서문화를 확산시키고 있는 젊은 작가가 초대되었다. 2019년 7월 오픈한 '가가책방'의 '서동민' 대표였다. 때마침 독립출판물 『로컬책방투어』가 갓 출간된 터라 작가의 생생한 경험담을 통해 기획 방향을 잡고, 원고를 쓰고, 편집과 편집디자인을 거쳐 한 권의 책으로 제본되어 독자에게 읽히기까지의 힘든 과정을 간접적으로 체험했다. 서동민 대표는 책방은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어울리는 커뮤니티 공간이고, 독자들이 책을 즐길 수 있게 같이 고민하고 맞춤형 공급을 하는 큐레이터 개념을 강조되고 있다고 전하며 서적 판로처의 변화도 감지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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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쪽 분량의 책이라고 너무 만만하게 본 탓일까? 정해진 시간 안에 온전히 만들어질 것 같지 않자 점점 초조함이 밀려들었다. 수강생들은 너나없이 원고의 방향을 잡지 못하고 손을 놓거나 갈피를 잡지 못해 허둥대고 있었다. 결국 염문선 강사님이 구원투수로 나섰다. 본인의 시간을 할애하셔서 예비작가들이 쓴 원고와 가진 자료들을 검토한 후 한 사람 한 사람에게 가장 적합한 글감을 추려내는 디렉팅 작업이 늦은 밤까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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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 타인의 얘기만 써오던 나 역시 정작 나를 중심에 놓고 얘기를 끄집어내려 하니 기획 방향이 잡힐 듯 잡힐 듯 잡히지 않았다. 결국 20년도 넘게 앨범 속에서 잠자고 있던 사진이며 그림, 기념품 등 추억을 소환할 수 있는 것들이 총망라되었다. 졸지에 편집까지 맡게 된 염문선 강사님께서는 최종적으로 2019년 12월 16일(월) 소개한 '우린 믿는다. 토종이 미래다~'의 일부분을 발췌해 보자고 의견을 주셨다. 원고 회의를 하면서 토종 목화씨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고받다가 작가 '엥선생 깡언니'의 색깔이 가장 잘 묻어 있고 독자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명확하게 드러났기 때문이라는 첨언도 들려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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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1월 7일(목), '삼남가는 길, 도시재생 스타트업(start-up)!'에서 옥룡어울림예술회 회원들이 마련한 '옥룡동 풍경전'을 소개한 일이 있다. 도록 표지에 그려진 집에 나는 작은 추억이 있다. 지금은 공터로 남아 있지만, 수십 년 전 이 집 근처는 목화밭이었다. 지금은 작고하신 안주인께서 하얗게 핀 목화꽃을 돌보시며 목화솜 따는 방법을 친절히 일러주시던 기억이 여전히 생생하다.
 
염문선 강사님께서도 기꺼이 미리 마련해 둔 대형 화분에 토종 목화씨를 심겠노라 약속해 주셨으니, 이번 '나만의 책 만들기'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목화꽃과의 인연과 사연이 깊어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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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어렵사리 2쪽의 책이 가편집되었다. 기대를 초월한 편집 디자인이 마음에 '쏙'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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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회차에는 작가 '비오'와의 만남이 기다리고 있었다. '쓸모가 없어졌을 때 나는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물음에서 잘 다니던 대기업을 그만두고, 자신의 삶과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글을 쓰기 시작했고, 몰입해서 쓴 글이 좋은 평가를 받아 한 권의 책으로 출간되었고, 꾸준한 글쓰기 작업으로 B 블로그의 그해의 대상자 1인에게만 주어지는 혜택을 받아 자신만의 책을 재탄생시켰다고 한다. 지금은 모처에서 동업자와 동네 카페를 운영하고 있고, 작가 비오는 더는 쓸모가 없어졌을 때를 두려워하지 않는 일상을 즐기고 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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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강을 겸해 '나만의 책 만들기' 강좌를 들은 수강생들의 책이 완성되어 전시회가 열렸다. 모든 영광의 중심에 있는 염문선 선생님은 신진 작가의 탄생을 축하하기 위해 목화꽃과 천일홍이 어우러진 꽃다발을 선물해 주셨다. 전자책 출간도 시도하겠노라 믿음가는 언약과 함께 다음에는 온전히 엮어진 책을 만들어 보자는 희망도 전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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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개개인의 삶이 녹아 있고 철학이 스며 있는 글들이 2쪽 분량의 책으로 탄생했다. 실은 한 권의 책이 만들어지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민과 선택의 시간이 필요한지 몰랐을 때는 작은 성과를 예견하고 실망과 아쉬움을 감추기 힘들었다. 하지만, 이제는 확실히 안다. 내가 쓰는 글의 독자가 나뿐일 때는 어떤 형식으로 어떠한 내용의 글을 쓰든 개의치 않아도 되지만, 단 한 명이라도 나 이외의 독자가 읽는다는 가정하에서는 적당히 타협점을 찾으려 해서는 안 된다는 깨우침을 얻었다. 2019년 연초의 다짐이 지켜져 스스로 대견하게 여겨진 순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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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쇄와 제본 작업을 끝마치는 대로 '나만의 책만들기' 수강 작가들의 2쪽 책은 2020년도 달력으로 재탄생한다고 한다. 이 소식을 듣고 "2020년, 만사형통 예약 완료! 인생 설계사 염문선 선생님, 윤종성 선생님, 홍창성 관장님! 감사합니다~" 즉답을 전했다. '고민하지 않고 GO!'하고, '두려워(하지) 않고 DO!!!'했기에 얻을 수 있었던 뿌듯함과 감사한 마음이 잘 전해졌으면 참! 좋겠다.
 
충남 도민리포터로 활동한 지 햇수로 3년이 되었다. 슬슬 남이 사는 이야기를 옮기는 일에 진력나 가끔은 정신이 혼미하고 마음이 어지럽다. 그런데 2019년 세밑에 그간 기고한 4편의 글에서 흘러간 시간과 기억의 흔적을 찾으면서 '남이 사는 이야기'를 옮겨 온 것이 아니라 '남과 (어울려) 사는 이야기'를 저장해 왔음을 깨달았다. 한 편의 글쓰기는 한 권의 책 만들기를 가능하게 했고, 한층 성숙해져 가는 나를 더욱 더 알차게 영글게 한 금쪽 같은 시간이었음에 나는 새삼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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