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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머릿속이 와글거릴 때 걷기 좋은 곳, 계룡시 두계생태공원

계룡시 두계생태공원의 특별한 생태

2019.12.30(월) 11:16:17 | 황토 (이메일주소:enikesa@hanmail.net
               	enikesa@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게 될 시간이 점점 다가온다. 올해 안으로 꼭 마무리하고 싶었던 일. 만나고 싶었던 사람들. 가고자 했던 여행지, 누군가에게 전하지 못한 이야기들이 아직도 머릿속에 그득하다.
 
생태공원안내도
▲생태공원안내도
 
그늘막이었던 파라솔이 움츠러들 듯  끈에 묶여있다.
▲그늘막이었던 파라솔이 움츠러들 듯 끈에 묶여 있다
 
건강습관을 돌아보게 하는 안내글.
▲건강습관을 돌아보게 하는 안내글
  
와글거리는 머릿속을 정리하는 나만의 방법은 걷기다. 여름 언젠가 지인의 어린아이들과 함께 물놀이를 왔던 계룡시 두계생태공원을 다시 찾았다. 물놀이장은 폐장됐지만 그곳에서 물놀이를 즐기던 아이들 웃음소리가 생생하게 들리는 것 같다. 그늘쉼터를 마련해준 대형 파라솔이 추위에 움츠린 듯 묶여있고 실바람에 갈대가 흔들린다.
 
여름에 만나요~
▲여름에 만나요~
 
버려진 어린이 자전거는 생태에 어울리지 않아요.
▲버려진 어린이 자전거는 생태에 어울리지 않아요
 
머릿속이와글거릴때걷기좋은곳계룡시두계생태공원 1
 
반영의 아름다움, 풍경을 반으로 접어볼까요?
▲반영의 아름다움, 풍경을 반으로 접어볼까요?
 
또 다른 물 속 세상이 있는 것 같습니다.
▲또 다른 물 속 세상이 있는 것 같습니다
 
산책하는 사람들이 드문드문 보인다. 쌀쌀한 날씨 탓인지 공원은 너무 한적하다. 걷다 보니 징검다리가 나오고, 물위에 데칼코마니로 비치는 반영은 언뜻 또 다른 세상이 있는 착각을 하게 한다.
 
공원근처 주차장에 세워둔 캠핑카의 글이 내 마음을 대신 표현하고 있다.
▲공원 근처 주차장에 세워둔 캠핑카의 글이 내 마음을 대신 표현하고 있다
 
마법의 빗자루를 타고 싶다, 나도.
▲마법의 빗자루를 타고 싶다, 나도

‘마법의 빗자루를 타고 어디든지 갈 수 있어’ 너른 주차장에 눈에 띄는 캠핑카의 글과 그림이 마치 내 마음을 대신하는 것 같다. 할 수만 있다면 나도 저 빗자루를 타고 싶다. 걷는 것만으로 성에 차지 않으면 보폭을 최대한 작게 하여 경보 수준 정도로 조금 빠르게 뛰어도 좋다. 무릎에 무리가 없을 뿐 아니라 숨이 찰 정도가 되면 가라앉은 기분이 확실히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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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천천히… 나에게 말해본다
  
나를 위해 마련된 것 같은 벤취. 성실하게 살아온 당신, 쉬어가세요!
▲나를 위해 마련된 것 같은 벤치, 성실하게 살아온 당신, 쉬어가세요
 
인생의 꼭 한번 무대의 주인공이 될 것을 믿어봅니다.
▲인생의 꼭 한 번 무대의 주인공이 될 것을 믿어봅니다
 
걷고 뛰다 보니 쉬어가라는 듯 벤치가 나온다. 올해 안으로 하고자 했던 일들, 만족스럽지 않은 결과에 너무 연연해하지 않기로 한다. ‘시작이 반’이란 말이 있듯 이미 반 넘어 있는 것에 의미를 두기로 한다. 생각만 하고 전하지 못한 인사는 연말과 새해를 빌미로 안부를 묻는 것으로 한다.

두계생태공원은 ‘생태’라는 점에서 특별한 공원이다. 우리가 흔히 환경과 혼동해서 쓰는 개념과는 차별이 있기 때문이다. 생태사상에서의 자연은 자연 그 자체에 고유한 가치가 있다. 인간중심이 아닌 것이다. 그러고 보면 자연과 인간이 동등하다. 벤치에 앉아 눈에 들어오는 풍경을 바라보니 그저 조용한 가운데 ‘순리’라는 메시지가 다가온다.
 
징검다리아래 물소리가 자연스럽습니다.
▲징검다리아래 물소리가 자연스럽다
  
아무리 머리를 쥐어짜도 내 힘으로 감당하기엔 역부족인 일들. 현실을 불만스러워 하기보다 내 마음을 비우는 게 답을 쉽게 얻는 방법이란 걸 깨달았다. 걷고 빠르게 뛰기를 반복하면서 들이쉬고 내놓는 숨에 내 마음을 잠시 맡겨보았다. 복잡한 머릿속이 단순해지고 얽긴 머리카락이 가지런해진 느낌이다. 징검다리 아래 물 흐르는 소리가 계속 이어진다. 자연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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