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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공동의 이익을 위해 함께 꿈꾸는 새울길 영농조합법인

우리콩 100%로 만드는 정직한 먹을거리, 새울콩 맛두부

2019.12.21(토) 11:01:59 | 보라공주 (이메일주소:eyeful3535@naver.com
               	eyeful3535@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농촌에서는 주민 스스로가 마을의 문제를 알고 공동의 이익을 위해 영농조합법인을 설립하고 있습니다. 1차 생산을 해서 유통을 시켜도 수입이 적고, 수입이 적다 보니 청년들이 떠나는 게 농촌 마을의 현실입니다. 이러한 문제를 마을에서 나는 자원을 갖고, 6차 산업을 통해 소득을 올리고, 일자리를 창출하여 지역공동체 이익을 내는 것이 영농조합법인입니다.
 
영농조합법인은 기본적으로 농업인이 주축이 되어 설립할 수 있는 법인입니다. 농업인 5인 이상이 모여 농업경영 및 부대사업, 공동 이용시설의 설치 또는 운영, 농산물의 공동출하·가공·수출, 농작업 대행 등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자발적 조직입니다. 영농조합법인은 기본 성격이 민법상의 조합이기 때문에 조합원은 출자액에 따라 의결권의 수에 차이가 없이 모두 1인 1표씩 동일하게 인정이 되고 있습니다.
 
충남 청양 새울길 마을 역시 처음부터 마을의 문제를 알고 사업을 한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인근 알프스 마을에서 축제를 하는데 먹을거리가 없다고 해서 할머니들이 맷돌로 불린 콩을 갈아 현장에서 두부를 만들어주면서 시작이 되었다고 합니다. 마트에서 파는 차디찬 두부만 먹다가 눈앞에서 콩을 갈아 바로 만들어주는 두부를 먹어 본 사람들이 계속 새울길 두부를 찾게 되면서 개인이 감당하기 어려워졌다고 합니다. 그래서 집집마다 각자 만들어서 먹던 된장, 청국장, 두부 등을 갖고 2016년 새울길 영농조합법인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공동의이익을위해함께꿈꾸는새울길영농조합법인 1▲우리콩 100% 새울콩 맛두부
 
콩 농사를 지어서 팔아도 얼마 되지 않은 수입에 농사를 포기한 농가도 많았고, 개인이 팔다 보니 유통도 어렵고, 맛도 균일하지 않았던 문제점들을 해결할 수 있었던 것이 바로 영농조합법인이었다고 합니다. 지금은 마을뿐만 아니라 인근에서 농사짓는 콩까지 수매하여 두부를 만들어야 할 정도로 찾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공동의이익을위해함께꿈꾸는새울길영농조합법인 2▲새울길 영농조합법인 김철호 사무장
 
마침 주문이 들어와 콩을 불려놓고 두부를 만든다고 해서 방문을 했습니다. 내년에 해썹 인증을 받기 위해 기계들도 더 들어오고 있어 정리가 안됐다면서 현장을 안내해주었습니다. 처음에 할머니들이 맷돌로 갈아서 만들다가 나이가 들면서 힘들어 해서 이동식 기계로 두부를 만들던 일이 이렇게 커졌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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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린 콩을 맷돌 기계에 넣으니 금세 콩물과 비지로 분리되어 나옵니다. 벌써 고소한 냄새가 실내를 채우고 있는데요, 콩 3kg을 넣으면 두부 12모가 나온다고 합니다. 바구니의 콩이 많은 양이라고 생각했는데 1판밖에 안 나온다니 두부 한 모에 들어가는 콩의 양이 어마어마합니다. 
 
공동의이익을위해함께꿈꾸는새울길영농조합법인 4▲불린콩을 맷돌기계에 넣고 갈아줍니다
 
손을 댈 필요도 없이 콩물이 자동으로 살균기로 들어가 100℃로 끓여주고 뜸까지 들여서 나옵니다. 이렇게 끓여 나온 콩물에 간수만 부어주면 우리가 흔히 먹는 순두부가 됩니다. 조금 떠주어서 맛을 보았는데요, 어릴 적 외할머니가 가마솥에 끓여 만들어주던 고소한 두부 맛이 그대로 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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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간수를 넣고 콩물이 엉기기를 기다렸다가 틀에 넣고 압력을 가해 눌러주면 우리가 먹던 두부가 나오게 됩니다. 적당히 눌러주면 찌개두부가 되고 조금 더 압력을 가하면 단단한 부침 두부가 된다고 합니다. 두부의 단단함은 주문하는 곳에 따라 조금 달리해서 맞춤형 두부를 만든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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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끈하게 생산된 두부를 잠시 식히고 나서 포장을 해주는데요, 우리가 마트에서 먹던 두부와 달리 간수를 넣지 않고 포장을 해줍니다. 일반 두부는 유통기한과 중량을 늘리기 위해 간수를 넣지만 새울길 두부는 유통기한이 짧더라도 소비자들에게 정직한 두부를 판매하기 위해 간수를 넣지 않는다고 합니다. 적당히 짜냈기 때문에 포장을 해놓으면 스스로 간수가 나와 유통기한도 2주 정도 된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작은 이물질이라도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기계를 통과시켜 점검을 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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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의이익을위해함께꿈꾸는새울길영농조합법인 12▲작은 이물질도 걸러내는 기계에 통과시키는 것이 생산 마지막 단계
 
새울길 영농조합법인은 2020년에는 해썹 인증을 받아 두부와 콩나물을 학교급식에 납품하고, 청양로컬푸드에 장류 등 다양한 제품을 만들어 내어놓을 예정이라고 합니다. 겨울에 일거리가 없을 때 수입도 낼 수 있고, 자주 얼굴을 보면서 각자 집안에 애로사항도 나눌 수 있어서 마을 어르신들이 가장 좋아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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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농조합법인을 설립하고 가장 힘든 점은 마을 할머니들이 점점 나이가 들어가면서 쇠약해져 콩 농사를 접어 콩의 양이 줄어드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것 외에는 힘든 점은 없다고 하시면서 어머니 같은 마을 어르신들이 건강하게 오래 함께 살아가길 바란다고 합니다. 

새울길 영농조합법인은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수매해서 가공한 후 부가가치를 높여 수익금을 그대로 생산자인 농가에 돌려주면서 농가 소득 향상에 기여도 하고, 함께 모여 두부를 만들면서 일자리도 창출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소비자들에게는 정직한 먹을거리를 제공할 수 있어 더할 나위 없이 좋다는 새울길 영농조합법인을 떠나면서 두부처럼 마음이 따뜻해졌습니다.  

새울길 영농조합법인
-주소: 충남 청양군 정산면 새울길 206-7
-문의: 041-942-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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