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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내 꿈은 날개가 된다

올해 개교 100년이 된 계룡초등학교

2019.12.05(목) 15:26:20 | 황토 (이메일주소:enikesa@hanmail.net
               	enikesa@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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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을 지나는 느낌은 어떤 걸까. 10년의 열배는 1세기이다. 아직 10년을 채 넘지 않은 어린이가 100년을 생각할 때는 얼마나 먼 미래일까. 어느 시점으로부터 시작한 하루에 하루가 더해지면서 100년이란 세월의 켜가 쌓였다. 
  
100년이란 숫자에 집중하다 보니 어느 철학자의 <100년을 살아보니>라는 책이 떠오른다. 교육자이면서 대중강의를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당신의 경륜과 지혜를 나누는 책의 저자는 말한다. ‘지금이 행복한 세상’이라고. 지금, 바로 이 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강조하는 말이다. 그러나 지금으로부터 100년 전, 1919년은 기미년 3.1운동이 한창 일어나고 있던 때이다. 일제강점기 조선인들이 일제 지배에 항거하여 독립을 선언했다. 비폭력 만세운동을 시작한 3.1 운동은 한반도 전체에서 봉기한 독립운동이다. 당시 6월에 현재의 계룡초등학교가 개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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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정문은 2차선 도로가 나 있는 곳 바로 근처다. 정육점, 마트 등의 간판이 보이고 전기선이 여러 갈래로 퍼져 있다. 정문에 걸린 펼침막에는 ‘배구부문 남초부 우승’이란 글이 보인다. 교문에서 바로 만나는 개교 100주년 기념비가 우뚝하다. ‘내 꿈은 날개가 된다’ 라는 기념비에 새긴 글을 읽고 또 읽어본다. 교문을 드나드는 사람들 모두에게 이 글은 자연스럽게 내 마음의 자세가 되어 그렇게 되도록 애쓰며 살아갈 거라는 신념을 줄 것이다.
 
겨울비가 내린 후, 느티나무나 은행나무 등 나무아래 바닥은 온통 단풍이 들었다. 떨어진 이파리를 보고서야 나무이름을 짐작한다. 꽤 나이가 듬직한 나무는 개교했을 당시의 기억을 모두 품고 있을 것이다. 학교에는 개교 70주년이었을 때를 기념했던 기념비도 있다. 
  
내꿈은날개가된다 5▲계룡초등학교  꿈나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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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 하나로 선생님과 아이들이 하나가 되고 운동장이 꿈틀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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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하던 운동장에 열 명 정도의 아이들이 선생님을 에워싼다. 선생님과 아이들이 공 하나로 하나가 된다. 한동안 운동장이 꿈틀댄다. 운동기구가 놓인 가장자리에는 아이들 가방과 줄넘기가 걸렸다. 개교 100년이 지나면서 새로 만든 교가 옆에 ‘옛 교가’ 역시 비로 세워져 있다.

‘계룡산 정기받은 우리 어린이/ 오늘도 쉬지 말고 배워 익혀서/ 나라를 걸머지는 일꾼이 되자.’ 라는 옛 교가 2절의 가사가 그때의 우리나라가 처한 상황을 절실하게 표현한다. 교육이 그만큼 중요했고, 나라를 걸머져야하는 일꾼도 절박했으리라. 반면 현재의 교가는 언제부터 바뀌었는지 몰라도 어린이들을 꽃으로 표현하여 한결 밝고 경쾌하다. ‘계룡산 기슭이꽃 귀여운 잎들/ 예쁘게 몽울져서 여물어보자/ 잎동산 뒷들에 가득히 피어/ 우리는 계룡학교 배우는 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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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라칸타스 열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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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선생님을 따라 아이들이 교실로 들어간다. ‘느티나무 둘레길’에 ‘친구와 오순도순 정답게 걸어요.’ 라는 팻말을 지나니 피라칸타스 나무에 주홍빛 붉은 열매가 주렁주렁 달렸다. 100주년 기념으로 심은 것 같다. 봄에는 화사한 흰 빛깔의 떨기 꽃이 무더기로 피다가 이때쯤이면 저렇듯 강렬하고 탐스러운 열매가 되다니. 교가에 나오는 가사처럼 ‘예쁘게 몽울져서 여물’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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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 느티나무?
▲형제 느티나무?
 
아이들이 돌아간 텅 빈 교정
▲아이들이 돌아간 텅 빈 교정
 
아이들 귀가시간에 맞춰 어르신이 교통정리할 준비를 하고 있다.
▲아이들 귀가시간에 맞춰 어르신이 교통정리할 준비를 하고 있다
 
교문 앞에 놓인 ‘내 꿈은 날개가 된다.’는 글은 또 다시 앞으로 100년을 향해 이곳에 모일 후학들에게 주는 메시지일 것이다. 100년을 시작하는 하루에 또 하루. 그 켜를 지금 여기서 쌓고 있는 계룡초등학교. 그 꿈나무들의 건강한 날갯짓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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