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저녁으로 기온차가 커 감기 걸리기 딱 좋은 날씨이긴 하지만 그래도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걷기에도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요즘입니다.

특히나 피톤치드를 마시며 걷기 좋은 숨은 코스가 독립기념관에 있다는 걸 모르는 분들이 많으신 것 같아서 이번에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독립기념관 겨레의 탑

독립기념관은 충청남도 천안시 동남구 목천읍 독립기념관로1길에 위치하고 있으며, 아마도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다들 학창시절에 한 번 정도는 방문해 봤다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대다수 분들은 겨레의 집을 비롯한 1~6전시관을 둘러보고 나오시곤 합니다.
 

▲독립기념관 주전시관인 겨레의 집
 
하지만 독립기념관에는 가족과 함께 걷기 좋은 코스가 2곳이나 더 있습니다.
바로 자연속의 기념시설 관람코스(3시간 소요)와 선열들의 애국시·어록비 관람코스(2시간 소요)입니다.

자연속의 기념시설 관람코스
겨레의탑-백련못 오솔길(서측)-조선총독부철거부재전시공원-밀레니엄숲-단풍나무숲길-통일염원의 동산 

선열들의 애국시·어록비 관람코스
겨레의탑-백련못 오솔길(서측)-순환로(애국시·어록비)-추모의자리-솔숲쉼터-백련못오솔길(동측)
 

▲단풍나무숲길 이정표

저희 가족은 자연속의 기념시설 관람코스 중의 아주 일부인 단풍나무숲길만 걷기로 하고 겨레의 탑에서 오른쪽으로 빠져 잘 포장된 단풍나무숲길로 접어 들었습니다. 천안시민분들께는 이미 많이 알려진 곳이라 공휴일에는 꽤나 많은 분들이 찾고 있어서 독립기념관 주차장에서 단풍나무숲길까지 접어들기에는 큰 어려움은 없으실 겁니다.

등산복을 입은 분들이 가는 곳으로 따라가다 보면 단풍나무숲길을 보통은 만날 수 있습니다.
 

 
단풍나무숲길은 약 4km 정도로 어른들의 걸음으로는 빠르면 1시간 정도 소요되나, 생각보다 오르막이 있어서 보통의 경우에는 1시간 20분 정도 잡고 올라가시면 됩니다. 물론 포장이 잘 되어 있어서 등산화가 필요하지는 않지만 둘레길 중간에 매점은 없으니 물 한 통 정도는 챙겨가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열차를 타고 가는 분들을 처음에는 부러워하지 않다가 어느 정도 걷다 보면 왜 정문에서 열차표를 사지 않았을까 후회하게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중간중간 보이는 나무들과 파란 하늘을 보다 보면 열차 탑승보다 걷기를 잘했다는 생각으로 위안하며 완주하실 수 있을 겁니다.
 

▲단풍나무숲길의 푸르른 숲
 

▲청명한 가을 하늘
 
하지만 저희 가족은 아직 아이들의 연령이 낮아서 4km를 다 걷기에는 무리가 있어서 중간 정도에서 5·6관람관으로 빠지는 길로 나와서 완주하지 못하였습니다. 성인인 저도 지치는데 아이들이 완주하기는 힘든 코스가 분명해 보였고 다음에는 집사람과 저랑 둘이서 완주해 보려고 합니다.

이름이 알려주듯 단풍나무숲길은 단풍이 절정으로 치닫는 10월말 경이 제일 걷기 좋은 시기가 되며, 이때는 평상시보다는 조금 복잡할 수 있는 점은 미리 양지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추모의 자리

독립기념관은 부지가 커서 어디를 가더라도 충분히 걸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나, 너무 춥거나 더울 때는 이러한 장점이 단점으로 부각되기에 날씨가 좋을 때 자주 충분히 들여다 보시길 권해 드립니다.

주차료는 일반 소형차량은 2000원이며, 관람시간은 하절기(3~10월)에는 09:30~18:00까지이고, 동절기(11~2월)에는 09:30~17:00까지이니 14시 정도에는 방문하셔야 충분한 관람이 가능하십니다.
 

 
아이들과 함께 방문하실 경우에는 왕복이든 편도든 무조건 태극열차를 한 번쯤은 꼭 타야 합니다. 아니면 엄청난 불평과 함께 관람을 망칠 수 있으니 태극열차는 절대로 지나치면 안되는 점 주의해 주십시오.

독립기념관은 1945년 8.15 광복 이후 민족의 자주와 독립을 상징하는 전시관 건립의 필요성이 제기되어 1982년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 사건을 계기로 국민성금 모금과 역사자료 기증운동을 통해 1987년 8월 15일 역사적인 개관을 이루어 냈습니다.
 

 
최근 여러 가지 사회적인 문제들로 이슈가 많이 묻혀 버리긴 했지만 여전히 일본은 우리나라를 위협하고 끊임없이 독도를 자기네 영토라고 우기며 침략에 대한 야욕을 서슴없이 드러내고 있습니다.

역사를 잊지 않기 위해서라도 꼭 방문해야 하는 필수코스이며 일년에 며칠 되지 않는 너무나도 좋은 날씨를 즐기기 위해서라도 방문해야 하는 독립기념관의 숨은 명소, 단풍나무숲길 이번 주말 가족과 함께 찾아보시면 어떠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