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 안팎으로 기온이 오르더니 말복을 하루 앞둔 8월 10일(토), 경기도 가평은 최고기온이 38.2℃였고, 우리 도의 논산 연무는 37.3℃였다고 하더군요. 폭염 특보가 내려지고, 안전 안내 문자가 하루에도 몇 차례씩 도착할 만큼 찜통더위가 계속되는 요즘 여러분은 어떻게 이 무더위를 극복하고 계신지요?
공주시는 2017년부터 시민과 방문객들의 안전과 건강을 지키기 위해 주요 교차로와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그늘막 쉼터와 대형 선풍기를 마련하여 폭염에 대비해 왔습니다.
▲공주시 '얼음물 나눔 행사'
(공주시 제공)
지난 8월 6일(화), 공주시는 '안전점검의 날'을 맞아 민관합동으로 물놀이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캠페인과 '얼음물 나눔 행사'를 시행했습니다. 공주 오일장이 선 이날 공주산성시장과 시장 안에 위치한 시내버스터미널 일원에서 500mL 생수 2천 개를 얼려 무더위에 지친 시민들에게 나눠 주고, 폭염을 극복하기 위한 예방 홍보 운동도 펼쳤다고 합니다.
▲공주시 '무더위 이동쉼터'
(사진 공주시 제공: 좌로부터 손권배 공주시 부시장과 오동기 시민안전과장)그보다 하루 앞선 8월 5일(월)에는 공주산성시장 내에 있는 시내버스터미널과 신관동 시외버스터미널 옆 승강장에 2,700만 원의 예산을 들여 신개념 폭염 저감시설인 '이동식 냉난방 쉼터'를 설치했다고 합니다.
기사를 접한 며칠 뒤 '냉난방 쉼터'가 마련된 공주산성시장을 찾아보았습니다. 공주산성시장 안에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전통시장 안에 시내버스터미널이 들어서 있습니다. 시장 안이다 보니 늘 물건을 파는 사람과 사러 오는 사람들로 유동인구가 넘쳐나는 곳이지요. 그 때문에 혼잡을 이유로 시내버스터미널 이전 문제까지 거론된 일도 있습니다.
버스터미널이 있으니 당연히 이곳도 버스 이용객을 위한 대합실이 있습니다. 하지만, 덥든 춥든 간에 이상하게도 버스 플랫폼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이용객들이 더 많습니다. 그런 분들을 위해 작년 겨울, 공주시에서는 비닐로 가림막을 쳐서 추위를 막기도 했습니다.
깔끔한 디자인의 이동식 '냉난방 쉼터'는 버스 대합실과 플랫폼 사이에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출입문은 도로 쪽으로만 나 있었습니다.
금연 시설인 이동식 '냉난방 쉼터' 안에는 10~15명이 앉을 수 있는 긴 의자가 양쪽에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여름철 실내 온도는 24℃로 유지되고, 겨울철에는 난방 쉼터로 활용된다고 합니다. 올겨울에는 비닐 가림막 설치는 필요 없어졌습니다.
철조 프레임에 컨테이너형 구조로 이동이 가능하답니다. 전력 공급만 이뤄지면 어디든지 설치를 할 수 있어 축제장이나 행사장 등 다양한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공주시청 인근에 설치된 '스마트 무인도서관'
▲공주산성시장 문화공원의 스모킹 존
공주시에서는 이 철조 프레임을 다양하게 이용하고 있습니다. 제64회 백제문화제에서는 도자기 전시장으로 활용한 바 있습니다. 2019년 1월, 공주시 평생교육과에서는 공주시청 인근에 '스마트 무인도서관'을 설치했고, 6월에는 환경자원과와 지역경제과에서 공주산성시장 문화공원에 스모킹 존을 마련했습니다.
이 철조 프레임을 활용한 이동식 '냉난방 쉼터'를 알고 나서 욕심이 자꾸만 늘어갑니다. 버스정류장을 지날 때마다 '냉난방 쉼터'가 조금씩 늘어 더운 날, 추운 날 걱정 없이 버스 이용자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기를 바라게 됩니다. 사이즈를 줄여 더위와 추위에 장시간 그대로 노출되는 건설노동자들의 작업 현장에 설치하여 하루에 300명씩 더위로 쓰러지는 일이 더는 뉴스 기사로 오르지 않기를 바라게도 됩니다.
▲더위를 싹 가시게 하는 공주산성시장 문화공원 분수쇼
기후 변화는 생활방식을 점점 바꿔 놓고 있습니다. 지구 환경을 지키려는 노력을 계속해 가며 '안전에는 베테랑이 없다'고 하니 막을 수 없는 무더위에 맞서지 말고, 지혜를 모아 현명하게 대처해 나가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