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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

아미여울 꺼먹지를 아시나요?

당진 전통식품 꺼먹지를 만나다

2019.08.09(금) 21:21:35 | 헵시바 (이메일주소:hannana153@naver.com
               	hannana153@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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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복더위에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비오듯 쏟아지는 계절입니다.

설상가상으로 더위에 지쳐 좀 편안하게 쉬고 싶어도 방학을 맞아 집에 있는 아이들 밥해 주랴~, 간식 챙겨 주랴~, 쉴 틈이 없어 온 몸이 기진맥진해 밥 한술 떠 먹을 기운도 없네요. 마침 엄마가 해주는 맛있는 집밥이 생각나던 차에 꺼먹지 솥밥으로 입소문이 자자한 농가 맛집 아미여울로 건강한 집밥을 먹으러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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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 지역의 로컬 재료를 활용해 만든 밑반찬들도 하나하나 깔끔하고 담백하니 한상 가득 정갈함이 배어 있네요. 자~, 이제부터 아미여울 맛기행을 함께 떠나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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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황도와 파인애플 등 11가지 소스로 맛을 낸 새콤달콤한 샐러드로 입맛을 돋워주었습니다. 요즘 삼복더위에 흘린 땀으로 체내 염분이 부족해 물을 많이 마셔도 갈증이 사라지지 않아 기진맥진했었는데요, 전통 맛간장으로 담은 깻잎 장아찌 한 장을 밥위에 얹어 먹으니 들깨향과 새콤달콤 짭쪼름한 건강한 짠맛이 온 몸의 미각 세포를 하나씩 깨워 나른했던 기운을 개운하게 돋우어 주며 집 나갔던 입맛을 되찾아 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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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 피클도 입안에서 씹히는 식감이 아삭아삭하니 여름철 무더위에 지친 기운이 마구마구 쏟아나는 것 같아요. 새콤달콤한 맛이 식욕을 돋우어 주며 무더위에 시원한 계곡물에 들어간것처럼 청량감이 뛰어난 별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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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미네 반찬에서도 화제가 되었던 풀치조림도 일품인데요, 꼬들꼬들하게 말린 풀치를 매콤달콤한 고추장양념에 버무렸다가 조려낸 풀치조림에 참기름으로 향을 더해 고소함이 배가되어 조림계의 최강자로 등극해도 손색이 없는 밑반찬이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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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우와 두부, 당근을 다져서 꽉 채운 표고버섯전을 한 입 베어 무니 입안 가득 표고버섯 향기와 고소한 내음이 어우러져 '아~, 이게 행복이다' 싶네요. 표고전은 식감도 부드럽고 표고 특유의 은은한 향기도 좋아 윤기 자르르한 해나루 쌀밥과 함께 먹으니 안성맞춤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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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미여울은 7명의 여성 농업인이 건강한 밥상을 추구하며 공동 운영하고 있는 농가맛집인데요, 당진 해나루쌀로 지은 솥밥 위에는 꺼먹지가 살포시 올라가 있습니다. 청자빛이 감도는 투박한 대접에 솥안에 갓 지은 밥을 덜어내고 누룽지에 물을 부어준 후 뚜껑을 덮어 눌은밥이 되는 동안 꺼먹지 돌솥밥과 오늘의 주메뉴를 함께 먹어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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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주 메뉴는 된장양념에 재운 돼지고기를 구워 먹는 전통음식 맥적과 아미지킴이의 아이디어로 탄생한 황태구이가 꺼먹지와 함께 조화를 이뤄 자꾸만 손이 가는, 둘이 먹다 하나가 빨리 사라져도 모르는 맛이네요.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해나루 쌀밥부터 고구마·꽈리고추·콩·양파·대파 등 상에 오르는 대부분의 재료는 모두 아미여울 지킴이들이 직접 키운 농산물이라고 합니다.

어릴 적 한여름에 더위에 지쳐 입맛이 없을 때면 갓 지은 따끈한 밥 위에 짭짤하게 간이 밴 짠지를 고소한 들기름에 볶아 한 숟가락 가득 입에 넣으면 밥 한 공기 금세 비우곤 했었는데요, 늦가을이면 김장을 마치고 밭에 버려지던 무청을 소금과 고추씨로 절여 만드는 당진의 대표적인 향토음식 꺼먹지는 당진 사람들만의 느림의 미학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오랜 세월이 빚어낸 향토음식이랍니다.

아미여울에서는 꺼먹지라는 향토음식을 재해석해 젊은층의 입맛까지 사로잡아 싸이클 동아리들 사이에 입소문이 나서 당진을 지나갈 때면 잊지 않고 들릴 정도로 탄탄한 마니아층이 많다고 합니다. 지역의 농산물을 활용한 건강한 밥상과 고향집 어머니의 손맛은 물론 푸짐한 인심과 정성까지 느낄 수 있어 한 번 아미여울 꺼먹지를 맛본 사람들은 두 번, 세 번 계속 이어져 도저히 발길을 끊을 수 없는 최강맛집이라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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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시들을 말끔히 비우고 배는 부르지만 전통장으로 만든 된장찌개가 구수하니 담백한 칼칼한 맛이 자꾸만 손이 가 밥 한 공기 더 뚝딱 비우고 빵빵해진 배를 살살 달래야 했답니다. 오늘 아미여울 맛집에서 밥도둑 간장게장을 능가하는 최강 밥도둑을 만났네요. 무더위에 잃어 버린 입맛을 드디어 아미여울에서 찾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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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식으로 나온 모과와 사과, 대추 등을 넣어 끓여낸 모과차도 일품이어서 배불러 더 이상 못 먹겠다던 일행들도 한 모금 음미해 보고 깨끗하게 비웠네요~~. 후식으로 나오는 음료 하나에도 이렇게 세심한 마음이 배어 있어 너무 감동이네요.
 
농가맛집 아미여울은 지난해 11월 순성면 성북리에 문을 열었습니다. 아미여울을 운영하고 있는 7명의 지킴이 모두 당진 지역 생활개선회 전·현직 임원 출신이라고 합니다. 생활개선회는 상대적으로 소외돼 왔던 농촌 여성들의 지위 향상을 도모하고, 여성들의 힘으로 농촌의 변화와 발전을 이끌어온 대표적인 농촌여성지도자 단체라고 합니다.

14년 전 함께 활동한 허영희·오정순·박희숙씨가 당시 당진군생활개선회 영농조합법인을 창립하고 당진군농업기술센터의 지원을 받아 꺼먹지를 활용한 수익사업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이후 배영자·홍성남·김숙자·정기연 씨가 합류하고 당진시농업기술센터에서 추진 중인 6차산업 시범사업에 참여해 농가맛집 아미여울을 운영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당진시농업기술센터에서는 이번 시범 사업과 연계해 농가 레스토랑과 직거래 판매장, 체험장 조성 등을 추진해 지역 전략 품목을 6차 산업으로 집중 육성해 지역농업의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높여 나갈 것이라고 합니다.

평균 나이 60대로 새로운 사업을 시작한다는 게 쉽지 않은 도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가족들의 응원에 힘입어 이들은 서로 의지하면서 인생의 2막을 개척해내고 있다고 합니다. 농촌에서 여성으로 살아온 지난 세월이 꽤나 고단해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새로운 도전에 뛰어들 수 있게 한 든든한 바탕이 되었다고 하네요.
 
2년 동안의 긴 준비기간을 거치며 법인을 설립하고, 음식을 개발하고, 시연해 아미여울의 문을 열기까지 피땀어린 아미지킴이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오늘 아미여울만의 독특한 전통음식을 맛볼 수 있어서 돈으로 살 수 없는 귀한 선물을 받은 것처럼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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