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에 가볼 곳이 많지만 면천읍에도 명소가 몇 군데 있다. 그 중에서 골정지와 면천향교로 떠나보았다. 당진에는 이미 유명하고 방대한 합덕제가 있지만 소박한 규모의 골정지도 무척 아름다웠다. 
 


골정지는 고려시대에는 벽골지였고, 조선 중엽 이후부터 골정지라 전해지는 역사 깊은 저수지이다. 
 


돌다리를 건너면 육각형의 건곤일초정이 나타나는데 정조 24년(1800년) 경신년에 면천군수 연암 박지원이 세웠다.
 


현판에는 '건곤일초정'이라 쓰여 있고 현판 이름은 두보의 시에서 따온 것이라 한다. 면천향교와 가까웠으니 유생들이 자주 머무르며 풍류를 즐겼을 듯싶다. 1797년부터 1800년까지 4년 간 면천군수로 재직하던 박지원은 면양잡록, 한민명전의 과농소초를 집필하였다.
 


아직은 꽃망울이 많았지만 활짝 핀 연꽃은 꽃잎이 풍성하고 탐스러워 더욱 보기 좋았다. 보고만 있어도 기분이 좋으니 연꽃의 10가지 특성 중 '항상 웃음을 띠고 말이 부드럽고 인자한 분은 옆에서 보기만 해도 보는 이의 마음이 화평해진다.'는 '면상희이(面相喜怡)'가 절로 생각난다.
 


면천읍 사람들에게는 산책을 하거나 운동을 한 후 잠시 쉬어가는 일상일 터인데, 골정지에서 면천향교까지 둘레길(약 2.5km)이 조성되어 있다. 워낙 짧은 코스라 남녀노소 누구나 걷기에 부담이 없고 봄에는 벚꽃이, 여름에는 이렇게 연꽃이 반겨주니 예쁜 꽃들을 보며 걸을 수 있으니 더욱 좋을 듯싶다.
 


면천향교로 건너왔다. 향교는 조선시대의 교육기관으로 향교의 구조는 제사공간과 교육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대성전, 동무, 서무, 동재, 서재, 명륜당, 내외산문 등이 있다. 실제 향교를 만나기 전에 향교의 구조를 먼저 파악해 두면 좋을 듯싶다. 
  


충청남도 기념물 제141호인 면천향교는 1392년(태조 1년)에 창건된 것으로 추정되지만 건립 시기는 정확하지 않다고 한다. 1716년(숙종 42년)에 대성전 등을 중수하였으며, 1966년에 대성전과 동재를 다시 보수하였다.
 


제사가 아니면 원래 문이 닫혀 있는지 이른 시간이었기 때문이었는지 문은 닫혀 있어 바깥과 담장 너머로만 향교를 감상하였다.
 


교육공간인 명륜당은 정면 3칸, 측면 2칸으로 팔작지붕에 홑처마이고 양옆으로 동재, 서재가 있다. 그 뒤로 내삼문을 지나면 맨 위쪽에 대성전이 자리해 있는데 매년 봄·가을로 석전이 거행된다.

골정지와 면천향교는 300미터 미만으로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 있으므로 당진 여행 시에 역사적인 의미가 있는 면천읍의 두 명소를 함께 돌아보면 좋을 듯싶다.

골정지
당진시 면천면 성상리
면천향교
당진시 면천면 성상리 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