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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밥맛 보러 갔다가 멋에 취해 왔지요~

제민천변 공주으뜸맛집 '맛깔'을 소개합니다

2019.07.15(월) 10:50:43 | 엥선생 깡언니 (이메일주소:jhp1969@naver.com
               	jhp1969@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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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 도심을 흐르는 제민천(濟民川) 주변에는 소문난 맛집과 예쁜 카페가 즐비합니다. 오늘 소개할 공주으뜸맛집 '맛깔'은 제민천변에 있던 직물공장을 음식점으로 개조해 10여 년 전 문을 연 식당입니다. 맛·재료· 손님 응대 등에서 좋은 평가를 받아 2015년부터 공주으뜸맛집으로 선정되어 왔답니다. 이곳의 주메뉴는 직접 만든 손두부 요리와 돈가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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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깔은 음식 맛으로도 정평이 나 있지만, 화원을 연상케 할 만큼 예쁜 뜰 또한 소문이 자자하여 지역 사람들은 '마당 깊은 집'으로 부르기도 한답니다. 물동전, 설악초, 허브, 상추, 포도나무, 감나무, 능소화 등등 '맛깔' 마당에는 정성 들여 가꾼 갖가지 화초와 나무가 셀 수 없이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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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겨운 장독대도 보였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곳곳에는 독특한 설치미술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어 시선을 확 잡아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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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대에서 연신 물이 뿜어져 나오는 작은 연못은 아기자기하게 꾸며졌지만, 360도 어느 곳에서 보아도 넋을 잃게 만들었습니다. 100석이나 마련된 식당이지만, 혹여 순서를 기다리게 되더라도 이 마당에서라면 얼마든지 즐거운 마음으로 대기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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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민천변 건물 외벽을 타고 오르는 담쟁이덩굴이 눈에 띄더니 아치형 출입문이며 2층까지 점령한 담쟁이덩굴 역시 기세등등하여 건물 전체를 휘감아 오르고 있었습니다. 아차! '맛깔' 내부에 들어온 지 수십 분이 지났건만, 그림 같은 풍경에 홀딱 빠져서 정작 이곳을 찾은 목적을 깜빡하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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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랴부랴 건물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짐도 부리지 않고 자리에 앉지도 않은 채 잽싸게 주문을 마쳤습니다. 건물 안에는 또 다른 즐길거리가 기다리고 있었으니까요. 이번에는 곳곳에 걸린 그림과 시화, 가면 등에 빠져 버렸습니다. 손님들이 몰릴 시간은 지난 터라 한산한 틈을 타 내 집인 양 이곳저곳을 둘러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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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에 있던 커다란 감나무 두 그루를 인상 깊게 보고 온 터라 감 씨를 재료 삼아 완성한 여러 점의 작품에  눈길이 오래 머물렀습니다. 맛깔에는 그 밖에도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재료들로 만든 작품들이 꽤 많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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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후, 자연산 송이버섯을 쓴다는 송이두부전골과 백순두부, 맛깔 돈가스가 테이블 위에 쫙 차려졌습니다. 국산 콩만을 이용해 그날그날 소량만 만들어 판매한다는 두부요리는 어떤 메뉴를 주문해도 실패율 0%입니다. 고소한데다 기분 좋게 씹히는 식감이 그만입니다. 도톰한 단면을 확인하면 알 수 있듯이 좋은 돼지고기를 써서 직접 만드는 수제 돈가스도 으뜸으로 치는 메뉴입니다. 흑미로 지은 밥을 내놓는 것 역시 이 집만의 자랑입니다. 몸에 좋은 음식 재료를 쓰면서도 가격 부담이 크지 않아 손님들에게 꾸준히 사랑받고 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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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메뉴도 맛깔나지만, 밑반찬으로 나오는 김치류나 장아찌 역시 입에 착착 감깁니다. 별 거 들어간 것 없어 보이는 무장아찌는 여러 번 리필하고 싶을 만큼 식감과 감칠맛이 뛰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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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긋하게 식사를 하고 있자니 '맛깔' 사장님께서 짬을 내 첼로 연습을 마치고 막 들어오셨습니다. 이것저것 챙겨 주시기에 잠시 이런저런 이야기도 나누게 되었습니다. 출입구며 식당 내부 곳곳에 붙어 있는 때 지난 포스터가 신경 쓰여 궁금했던 것을 여쭤봤습니다.

Q: 고승현 작가님과 어떤 관계세요?
A: 왜 그러세요?
Q: 마당에 있는 작품들이랑 포스터를 보니 궁금해서요.
A: 아! 남편이에요~.

예상이 적중하자 이야기가 길어집니다. 가본다고 하면서 자연미술전을 못 가봤다고 아쉬움을 토로하자 사장님은 상설전시도 멋진 작품이 많으니 꼭 들러 보라고 권해 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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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오른쪽 작품이 고승현 작가의
▲가장 오른쪽 작품이 '고승현' 작가의 작품 '길'

올 늦봄~초여름, 공주시립도서관(웅진관) 나루갤러리에서 2회에 걸쳐 '자연미술전'이 열렸습니다. 그곳에서 사진으로나마 '고승현'(설치미술) 작가의 작품과 만난 것이 우연이 아니었나 봅니다.
  
새벽에 세수하러 왔다가 물만 먹고 간 토끼처럼 공주으뜸맛집 밥맛 보러 갔다가 고승현 작가의 美의 세계를 탐미하다 왔습니다. 포도와 감이 알맞게 익을 즈음, 다시 한 번 마당 깊은 집의 색다른 맛과 멋을 찾아 달려가 봐야겠습니다.
 
마당 깊은 집 '맛깔'
-연락처: 041-858-7003
-찾아오시는 길: 공주시 제민천3길 58(중동)
-휴무일: 매주 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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