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이 없네?
논두렁밭두렁 따라 버들피리 만들어 불면서 아빠의 추억 꺼내보기
2019.07.10(수) 13:56:58 |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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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s7383@naver.com)
한여름의 뜨거운 불볕더위가 벌써부터 우리의 몸과 맘에 불을 지펴 한낮의 활동을 너무도 어렵게 만드는 요즘, 그런 더위를 거뜬히 이기며 푸른 들판을 거닐며 예전 우리 아빠들의 추억거리였던 논두렁밭두렁 논둑에 있는 버드나무 가지 하나 잘라 버들피리 불며 닐리리야호 외치던 아빠들을 생각하며, 아빠의 추억을 한 번 꺼내보기로 한다.
지난 주말(7월 5일) 대천동대초등학교 학생들 100여 명이 우리 쌈지촌(보령시 천북면 신죽리)에 와서 지난 5월 모내기해서 자라고 있는 벼들을 관찰하고 내가 심어논 모들이 얼마만큼 자랐는지, 잘 자라고 있는지, 영양분이 부족하진 않은지 등등을 살피고 관찰하고 있다.
이렇게 논두렁 밭두렁을 거닐며 메뚜기도 잡고 하면서…
"자, 여기가 바로 여러분이 심어논 모들이 자라는 논인데, 참 많이 예쁘게 자라고 있지요?" 보여주고 설명하고,
진짜 아빠의 추억을 꺼내러 왔다. 논둑에 있는 버드나무 가지를 잘라 껍질만 살짝 비틀어 빼내고,
적당한 크기로 잘라 떨림판을 만들어 주고 한 번 불어보라 하니 너무도 예쁜 소리를 내며 잘 불고 있다.
너도나도 신기해 하며 어서 내것도 만들어달라고 떼를 쓰며 차례를 기다려 모두 신나게 버들피리를 부는가 하면, 선생님과 함께 벚나무 잎을 따서 잎피리(?), 풀피리(?) 도 만들어 불어 본다.
그리고는 손두부 만드는 팀과 교대하여 손두부를 만들어 보는데,
이렇게 옛날 전통방식으로 맷돌을 돌려 콩을 직접 갈아서 두부도 만들어 보면서 정말 예전 아빠 세대의 전통방식들을 하나 더 알아보는 중에
"맷돌 손잡이를 뭐라 하는 줄 알아요?" 하고 물으니 한 학생이 신기하게도
"어이요." 한다. 우와 신통방통 어찌 그 이름을 알까?
"그럼 손잡이가 없으면?", "어이없네." 그래서
"어이없네."란 말이
"여기서 나왔어요"라고까지 한다.
손두부만들기 체험을 마치고 나니 더위가 최고조로 치닫아 그대로 학생들을 보낼 수 없어 물풍선놀이를 다함께 한 후 몸을 식혀주고 체험을 마무리했다.
쌈지촌홈페이지
http://ssamjime.invil.org체험문의 041-641-77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