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통합검색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화면컨트롤메뉴
인쇄하기

문화·역사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

국립남도국악원 답사 및 홍보 투어에 나선 국립충청국악원 유치위원단

2019.06.27(목) 16:45:59 | 엥선생 깡언니 (이메일주소:jhp1969@naver.com
               	jhp1969@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구슬이서말이라도꿰어야보배 1

지난 6월 25일(화) 오전 7시, 공주금강신관공원에는 진도에 위치한 국립남도국악원을 최종 목적지로 하는 버스 한 대가 출발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구슬이서말이라도꿰어야보배 2

공주시는 2019년 2월 18일(월), 공주 국립충청국악원 유치위원회(수석위원장 최창석) 출범을 시작으로 국립국악원 중부 분원(이하 국립충청국악원) 유치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3월 12일(화), 국악원 부지 제막식을 비롯하여 3월 20일 (수)에는 '충남중고제 판소리진흥원(상단의 오른쪽 사진)' 개원, 25명의 자문위원 위촉, 충청문화의 복원과 전승을 위한 국악콘서트 개최, 중고제 판소리 강습, 학술세미나 개최 및 분원 유치의 열망을 담은 10만 명 서명운동 등을 꾸준히 전개하고 있습니다.
 
구슬이서말이라도꿰어야보배 3
 
국창 이동백 선생 서거 70주년 추모 특강(위)과 추모음악회(아래)
▲국창 이동백 선생 서거 제70주기 추모 특강(위)과 추모음악회(아래)

6월 11일(화)에는 근대 5대 명창으로 꼽히는 이동백 국창의 서거 제70주기 추모음악회와 '이동백을 만나다'라는 주제로 배연형 한국음반아카이브 연구소장의 특강도 열렸습니다. 이동백 명창은 서천에서 태어나 중고제의 발흥지인 공주에서 기거하며 음악 활동을 하신 소리꾼이십니다.
 
구슬이서말이라도꿰어야보배 4 
구슬이서말이라도꿰어야보배 5
 
또한 공주 국립충청국악원 유치위원들과 자발적 참여 시민단은 4월 16일(화)에 국립국악원 서울 답사를 실시했으며, 5월 24일(금)에는 국립부산국악원을 방문하여 시설 답사 및 국립국악원 공주 유치의 당위성을 홍보했습니다. 필자는 6월 25일(화), 세 번째 방문지인 진도 국립남도국악원 답사의 일원으로 동행하게 되었습니다.
올 2월 KBS 2 TV 다큐 공감 '어매들의 노래방'이라는 방송을 통해 진도향토민요를 전승하고 있는 '한남례(87세)' 할머니와 소포리 '어매들의 노래방' 멤버들의 활약을 익히 알고 있던 터라 출발 전부터 한껏 기대에 부풀어 있었습니다.
 
구슬이서말이라도꿰어야보배 6
 
구슬이서말이라도꿰어야보배 7
 
구슬이서말이라도꿰어야보배 8
 
구슬이서말이라도꿰어야보배 9
 
국립남도국악원 진악당, 국악연수원, 달빛마당, 사랑채, 사무연습동
▲국립남도국악원 진악당, 국악연수원, 달빛마당, 사랑채, 사무연습동
 
2004년 7월 7일 개원한 국립남도국악원은 다도해를 마주하고 있고, 여귀산 자락 천혜의 자연 속에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800여 석 규모의 국악 전용 공연장인 진악당, 국악 교육의 핵심 공간인 국악연수원, 1200여 명이 관람할 수 있는 계단식 객석을 보유한 야외공연장 달빛마당과 120여 석 규모의 소공연장 별빛마당, 교육연수생의 숙박 공간인 사랑채, 사업 진행 및 관리 업무를 담당하는 사무연습동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구슬이서말이라도꿰어야보배 10
 
구슬이서말이라도꿰어야보배 11
 
공주시 방문단은 국립남도국악원의 시설을 둘러보고 국립남도국악원이 개원한 후 진도군에 끼친 영향이나 공연 내용, 애로사항 등에 관한 질의응답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대도심의 중심부에 위치한 국립국악원이나 국립부산국악원은 교통이 편리해 접근성이 좋습니다. 국립부산국악원은 크루즈 여행을 오는 외국 관광객까지 수용하여 공연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합니다. 반면 도심에서 먼 곳에 위치한 국립남도국악원은 진도읍에서도 차로 20분이나 떨어진 곳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축제 기간에는 셔틀버스를 운행해야 할 만큼 접근성이 떨어지지만, 문화예술인들이 창작 및 연구 활동에 매진할 수 있는 장점이 상존했습니다. 방문단은 국립충청국악원이 이 세 곳의 장점을 취합하여 건립되고 운영되어야 한다는 지극히 당연한 해답을 도출하게 되었습니다.
 
국립남도국악원 정상열 원장님이 공주시 방문단과 환담을 나누고 있다.
▲국립남도국악원 정상열 원장님이 공주시 방문단과 환담을 나누고 있다.
 
국립남도국악원 답사는 본래는 6월 19일(수)에 예정되어 있었습니다. 정상열 원장님으로부터 국립충청국악원 유치를 위한 자문을 직접 구하기 위해 일정을 늦춰 6월 25일(화)에 방문을 하게 된 것입니다.
정상열 원장은 국립국악원 중부분원 유치를 위한 몇 가지 당부를 전하셨습니다. 특히 국제 교류를 염두에 둔 확장성과 주변 지역의 문화예술과 전통소리를 아우를 수 있는 포용력을 발휘해야 충청의 소리를 꽃피울 수 있다고 강조하셨습니다. 개원 후에 추가 공사를 하지 않도록 공연장뿐만 아니라 분장실을 비롯한 부대시설 및 국악문화학교, 교원직무연수, 주말 문화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을 사전에 고려해 두어야 한다는 귀한 말씀도 들려주셨습니다.
 
국립남도국악원 답사팀
▲국립남도국악원 답사팀
 
공주시 국립국악원 시설 답사 및 홍보투어에 나선 유치위원단과 시민단은 역사, 문화, 관광, 교육도시인 공주에 공주충청국악원이 유치되어야 하는 당위성에 대해서 최상열 원장과 많은 이야기를 주고받았습니다. 5대 왕 64년간 백제의 왕도로 양나라에서 백제 기악이 연주되었고, 백제 사람 미마지는 일본전통악무의 기틀을 마련했으며, 중고제 대가인 명인과 명창들이 태어났거나 음악 활동을 한 곳으로 국창 박동진의 뜻을 기리기 위해 1998년 박동진 판소리 전수관을 세워 후학을 양성하고 있음을 피력했습니다. 2014년 세계무형문화재로 지정된 '공주아리랑'이 전승되고 있고, 탄천장승제(충청남도 무형문화재 제8호)와 봉현리 상여소리(충청남도 무형문화재 제23호), 선학리 지게놀이(충청남도 무형문화재 제37호), 의당 집터다지기(충청남도 무형문화재 제45호) 등 농요와 두레 풍장이 남아 있는 민속의 고장이자 대전과 세종시 모두 30분 거리에 있어 대도시와의 접근성이 용이하다는 점도 강조해 두었습니다.
 
제70회 백범 김구 선생의 추모다례재에서 공주아리랑을 부르는 남은혜 명창과 박순복선생
▲제70주기 백범 김구 선생의 추모다례재에서 공주아리랑을 부르는 남은혜 명창(右)과 박순복(左) 선생
 
제70주기 백범 김구 선생 추모다례재가 열린 6월 26일(수), 중요무형문화재 제57호 이수자이자 (사)공주아리랑보존회 남은혜 명창과 박순복 선생은 각지에서 모인 300여 명의 행사 참석자에게 공주아리랑을 불러 주셨습니다. 공주아리랑의 저변 확대를 위해 특별히 선곡되었다고 합니다. 7월 3일(수)에는 공주시청 대회의실에서 '공주아리랑 전승과 미래'라는 주제로 토론회가 개최 예정 중이며, 7월 13일(토)에는 공주문화원 대강당에서 제5회 공주아리랑 전국민요 경창대회가 열리게 됩니다. 

진도 지산면 소포리 한남례 할머니가 10살 때부터 불러왔던 향토 민요를 마을 아낙네들과 북과 함지박을 놓고 '어매들의 노래방'에서 함께 부르기 시작하면서 닭타령, 둥덩애타령, 권주가, 빈지레기타령, 흥그레타령 등이 체계적으로 정리되어 전승되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합니다.

1976년부터 시작된 정선아리랑제는 아리랑의 문화적 가치를 전승하기 위해 지역민과 각계 기관에서 마련한 50여 종의 체험, 전시, 공연을 해마다 준비하여 다양한 연령층이 만족하는 축제를 만들어나가고 있다고 합니다.
2013년 3월, 문경시는 한국서학회와 MOU를 체결하여 천의 얼굴을 가진 전국의 아리랑을 21세기에 걸쳐 만들어진 서체를 총동원하여 기록의 아리랑으로 남겼습니다. 과업을 실천하는 과정에서 아리랑의 문학적 가치를 재발견해 내기도 했다고 합니다.
 
집단을 이루고 공동체 생활을 하며 자연발생적으로 생겨난 노래와 춤과 기악은 집단의 수만큼 다양한 것이 당연한 일입니다. 지역민의 삶이 그대로 녹아 있는 노래와 무용과 기악은 기록으로 남겨지지 않고 오랜 세월을 두고 전해지다 보니 운 좋게 원형이 고스란히 전해지기도 하고 변형되어 전승되기도 하지만, 사멸되어 잊히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6월 25일(화), '百聞이 不如一見'이다 싶어 국립남도국악원 답사에 참여하게 되었는데, 직접 시설을 둘러보고 나니 산재한 충청권의 노래와 춤과 기악의 전승 및 발전을 꾀하기 위해서는 영리를 목적으로 하지 않는 국책 사업이 세워져 체계적이고 조직적인 지원이 필요함을 새삼 절감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국립국악원(서울): http://www.gugak.go.kr/
국립민속국악원(남원): http://namwon.gugak.go.kr/
국립남도국악원(진도): http://jindo.gugak.go.kr/
국립부산국악원(부산): http://busan.gugak.go.kr/

방문 후기
남도에 가서는 절대로 소리 자랑을 하지 말라고 합니다. 혹시나해 국립남도국악원 경비원 아저씨들께 진도아리랑 한 소절을 부탁드려 봤습니다. 잠시 멋쩍어하시더니 이내 "아리 아리랑 스리 쓰리랑 아라리가(아) 났네~" 구성진 곡조를 뽑아내십니다. 멋짐이라는 것이 뿜어져 나옵니다. 언젠가는 방탄소년단(BTS)의 피·땀·눈물이나 화양연화 등의 노래와 칼군무를 따라 하는 국내외 젊은 층이 우리 가락을 장단 맞추어 가며 흥얼거리는 모습도 볼 수 있지 않을까요? 국립남도국악원을 다녀오고 나니 국악이 안고 있는 현대화 작업도 조속히 이뤄져 그날이 성큼 다가와 주길 더욱 손꼽아 기다리게 됩니다.
 

엥선생 깡언니님의 다른 기사 보기

[엥선생 깡언니님의 SNS]
댓글 작성 폼

댓글작성

충남넷 카카오톡 네이버

* 충청남도 홈페이지 또는 SNS사이트에 로그인 후 작성이 가능합니다.

불건전 댓글에 대해서 사전통보없이 관리자에 의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