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의 무더위가 시작되기 전, 보다 한적하고 여유있는 여행을 즐기기에는 지금부터가 제격입니다. 주말이 다가오면 시원하게 뻥 뚫린 고속도로를 타고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지곤 하는데,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 등으로 아이부터 어른까지 온 가족 모두가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여행지인 공주로 주말 나들이를 나서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공주에는 다양한 테마를 가지고 떠날 수 있는 여행지들이 참 많습니다. 먼저 세계문화유산지를 테마로 백제의 역사와 문화가 담긴 공산성과 송산리고분군은 물론,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산사 중 하나인 마곡사를 함께 돌아 보아도 좋구요, 임립미술관·풀꽃문학관 등의 문화를 테마로 여행 코스를 계획해 보아도 좋습니다.
또 공주 중동성당, 공주 제일교회, 황새바위 성지와 같은 종교를 담은 테마여행을 떠나기에도 참 좋은 곳입니다. 그 밖에도 공주 하숙마을, 한옥마을과 같은 느낌있는 숙박시설에서 하룻밤 머물다 갈 수도 있어 여행객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오늘은 따사로운 햇살을 받으며, 산책로를 따라 활짝 꽃 피운 들꽃을 동무 삼아 걸을 수 있는 황새바위 성지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황새바위 성지 입구에 도착하자마자 온갖 꽃들이 활짝 피어 그야말로 꽃대궐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예쁜 꽃들을 볼 수 있으니 오늘 나선 이 여행길이 더욱 설레었습니다. 계단을 따라 걷다 보면 오른쪽으로 몽마르뜨 카페를 지나 정면으로 작은 석문을 볼 수 있습니다.
이 문을 지나고 나면 순교자 광장을 볼 수 있는데, 이곳에는 순교탑과 무덤경당 그리고 열두 개의 빛돌을 볼 수 있습니다.
순교자 광장에는 봄이 오고 새 잎이 돋아나 어느덧 5월의 푸르름이 가득했습니다. 또 열두 개의 빛돌은 각기 다른 높이와 모양으로 예수님의 열두 제자, 더 나아가서는 이곳의 수많은 순교자들을 의미한다고 하는데, 각자 살아온 환경과 모습 등은 다 달랐지만 하나의 뜻을 향했던 마음만큼은 같았다고 합니다.
![예쁜꽃이만개한황새바위성지 10](http://www.chungnam.go.kr/export/media/article_image/20190618/IM0001450576.jpg)
또 무덤경당 앞에는 성모마리아와 모습이 담긴 작은 조각상을 볼 수 있습니다.
요즘은 한참 나들이를 하기 좋은 계절이라 그런지 어딜 가든 사람들이 참 많습니다. 황새바위 성지는 아무래도 종교지이다 보니 보다 한적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공주는 천주교가 가장 활발하게 전파되었던 곳이기도 하지만, 가장 많은 선교사들이 순교를 당한 곳이라고 합니다. 신유박해부터 시작해 기해박해, 병인박해 시기에 이르기까지 약 천여 명이 공주 지역에서 순교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그렇게 순교자 광장을 지나 빛의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어느덧 부활 광장을 만날 수 있습니다.
가던 길을 잠시 멈추어 서서 뒤를 돌아보면 저 멀리 금강의 풍경과 파아란 하늘이 한눈에 들어와 참 멋진 경치를 볼 수 있습니다.
누군가의 간절한 마음이 담긴 크고 작은 십자가도 볼 수 있고 야외 제대도 볼 수 있고, 이렇게 올라올 때에는 빛의 길을 따라 걸었지만 내려갈 때에는 묵주기도길을 따라 걸어 보았습니다..
발길 닿는 곳마다 온갖 꽃들이 활짝 피어 황새바위 성지를 찾은 이들을 반겨주는 듯했습니다.
![예쁜꽃이만개한황새바위성지 22](http://www.chungnam.go.kr/export/media/article_image/20190618/IM0001450588.jpg)
어딜 가도 좋은 6월, 발길 닿는 곳마다 봄의 아름다움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습니다. 이번 주말, 한여름의 무더위가 찾아오기 전 주말 나들이를 즐겨 보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