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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산막골 성지, 하부 내포 지역 대표 문화유산으로~

2019.06.14(금) 23:22:44 | 잎싹 (이메일주소:kji206@naver.com
               	kji206@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산막골성지하부내포지역대표문화유산으로 1

서천 지역 천주교 역사와 문화유산 학술대회가 2019년 6월 8일(토) 10:00~17:00까지 충청남도 서천 산막골 성지에서 열렸다. 충청남도역사문화연구원과 서천성당 주최로 열린 학술대회는 독뫼공소에서 산막골 성지까지 순례길 답사, 천주교 대전교구장 유흥식 주교 성상 축복식, 학술대회, 종합토론으로 이어지는 일정이었다. 학술대회는 내포 지역 천주교 역사에서 상부 내포로 불리는 당진, 예산, 서산, 홍성 등에 비해 하부 내포로 불리는 보령, 부여, 서천, 보령 등은 상대적으로 저조하게 평가되어 있는 편이다. 그런 의미에서 산막골 성지가 조성되므로 서천 지역을 중심으로 충남 서남부 지역 내 천주교 역사와 문화유산을 조명하고 내포 지역 대표 문화유산으로 천주교 유산의 위상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뜻 깊은 행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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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 지역 천주교 역사와 문화유산 학술대회의 첫 일정은 서천의 천주교 박해지인 독뫼공소, 작은재와 산막골까지 연계하여 4.5km 성지순례코스를 걸어보는 일정이었다. 순례길 시작은 독뫼공소에서 시작하였다. 순례길 입구에 십자가에 박힌 예수님과 성모마리아상이 세워져 있었다. 독뫼공소는 조선 후기 천주교 박해를 피해 내려 온 서울, 경기, 내포 지역 신자들이 교유촌을 이뤄 살던 곳이다. 옹기굴과 숫가마를 이용하여 침례를 지냈고 1899년 11월 뭔델 주교의 사목 방문이 있었으며 마을로 내려온 공조로 양지뜸에서 공소가 이뤄진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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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길을 걷기 위해 서천성당 등 관계자분들이 많이 참석하였다. 천주교 대전교구장 유흥식 라자로 주교는 휴대폰을 끄고 순례길 숲길을 걸으면서 몸도 마음도 함께 있는 은혜로운 시간, 순교자를 만나고 자유를 만나고 지혜로운 하루가 되길 부탁드린다고 말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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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이 무성한 순례길에 나눠 준 분홍색과 하늘색의 손수건을 목에 걸고 모두 숲으로 향하였다. 길은 걷는다는 자체로 여러 가지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특히, 순례길은 신앙 선조들의 삶의 터전을 엿보며 걷기에 영적인 의미를 둘 수 있지만, 많은 사람이 같은 마음으로 같은 길을 걷는 자체로도 설명이 필요 없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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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재줄무덤으로 가는 길에 예수 그리스도가 사형 선고를 받고 십자가를 지고 갈바리아 산에 이르기까지 14가지 중요한 사건을 기록한 14처 조각상이 있었으며 유흥식 주교님께서 축성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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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뫼공소에서 작은재줄무덤까지는 약 1km 언덕배기에 오르니 두 팔을 활짝 펼친 예수님이 기다리고 계셨다. 작은줄무덤은 독뫼공소 신자들과 작은재공소 신자들이 통발을 하던 장소로 박해를 피해 신앙을 지키다가 선종한 많은 신자들이 묻힌 장소이다. 30여 기의 작은 무덤이 있으며, 1994년 천방산 임도 포장이 있을 때 파묘가 되었으며 작은 십자가 등 많은 성물이 출토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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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기도하는 마음으로 바라보며 작은재줄무덤 앞에서도 성수가 이뤄졌다. 유흥식 라자로 주교님은 우리 마음의 손잡이는 마음 안에 있기에 스스로 마음을 열어야 문이 열리며 언제든지 마음을 열고 그 뜻을 따라 살려고 한다면 우리의 본 모습은 부활할 수 있는 예수님의 모습이 될 것이라고 하셨으며 기쁨이 있으면 얼굴에 나타나므로 오르막도 기쁜 마음으로 오르자고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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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지나가는 길 위에 힘들다가도 길을 벗어날 때마다 또 다른 바람결이 느껴져서 좋았다. 마음의 힘듦도 그 시간이 지나면서 소소한 풍경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였다. 청미래덩굴의 작은 잎도 하트로 보였다. 아이들과 함께 걷는 아빠는 투덜거리는 아이들을 끝까지 긍정 에너지로 부추기며 걷는 모습이 무척 아름다웠다. 순례길의 의미도 있지만, 길은 걷는 만큼 보여주고 의미를 부여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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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 지역 신앙 선조들의 삶의 터전, 천방산 기슭, 산막골 성지는 기해박해 이후 박해를 피해 인적 없는 산간벽지로 숨어 살며 신앙공동체를 이룬 곳이다. 특히 파리외방전교회 소속 페롱 신부가 1858년부터 사목 중심지로 삼은 곳이다. 황석두 루카 성인 일가가 충북 연풍에서 이주해 병인박해가 있기 전 10여 년을 살던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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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막골은 페롱 신부와 다블뤼 주교의 사목 중심지로 복음을 널리 전하는 중심지이며 작은재는 서천의 천주교 시작점, 천주교 역사에서 중요한 곳이다. 산막골 성지가 조성되므로 관심과 지원, 우리가 순교를 기억하고 순교 성지를 보존하려는 노력의 일환인 셈이다. 주교께서 복원된 14처상 십자가로의 길을 걸으며 성수로 축성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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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학술대회는 충청남도가 박해시대 천주교 성지임을 확인하고 천주교 신앙의 중심지인 해미, 당진, 내포 지역까지 세계적인 성지로 문화유산이 될 수 있는 계기가 되는 시간이었다. 학술대회 주제발표와 종합토론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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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가 시작되기 전, 축사가 이어졌다. 충청남도 역사문화연구원 이종수 원장은 내포 지역 내 천주교의 역사와 문화유산의 가치와 특성을 발굴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여 왔고 일정한 성과를 이뤘으며 천주교 유산을 세계 유산으로 등재시키기 위한 기초 연구를 꾸준히 하였으며 이번 학술대회가 충남 서남부 지역의 천주교 역사와 문화유산이 가치와 위상을 널리 드러낼 수 있는 뜻깊은 기회라고 하였다. 나소열 충청남도 문화체육부지사는 하부 내포로 불린 서천, 보령, 청양, 부여 일대 천주교 역사와 문화유산이 재조명되고 천주교 위상을 강화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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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흥식 천주교 대전교구장 주교는 우리가 걸었던 순례길은 단순한 도보가 아닌 우리 시대의 문제를 교우촌의 삶에 비출 때 오늘 이 자리에 사랑과 평화의 맥박이 힘차게 되살아날 수 있는 계기이며 우리가 순교를 기억하고 순교 성지를 보존하려는 노력을 하였야 함을 강조하셨다. 노박래 서천군수는 신앙 선조들의 삶의 터전인 이곳은 불평등한 세상에 맞서 목숨을 바쳐 새로운 세상을 꿈꾸어 온 살아 있는 역사의 교실로 성지순례로 서천군의 천주교 역사의 산실을 직접 느껴볼 수 있으며 앞으로 활성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되기를 바란다고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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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진 학술대회 전주대학교 서종태 교수는 내포 천주교회 최후보루, 산막골 주변 고을의 교우촌과 병인박해에 대하여 발표하였다. 해미순교성지 김정찬 신부는 신앙자유화기 서천 지역 천주교회 재건과 활동에 대하여 발표하였다. 조선에 입국한 두세 신부, 퀴들리에 신부, 기낭 신부와 파스키에 신부, 공베르 신부의 사목으로 서천 지역은 이미 1883년 선교사가 활동하면서 신앙공동체 재건에 돌입하여 빠른 시기에 서천 지역 천주교회가 발전할 수 있었음을 알 수 있었다. 신합덕성당 김문수 신부는 서천 지역 성당 및 공소건축의 현황과 특징에 대한 연구를 하였다. 충남 서남부 지역의 중심인 서천 지역의 천주교회사를 한눈에 알 수 있는 1990년대 전후를 기준으로 현재까지 잔존하는 건물과 멸실된 건물까지 성당 및 공소별 건축 현황을 설명하였다. 기벌포 문화마당 유승광 대표는 서천 지역 천주교 문화유산의 가치와 활용방안에 대하여 발표하였다.

충남 천주교 성지 세계적인 명소 만들기는 서산, 당진, 예산, 홍성 중심의 상부 내포 중심으로 전개되어 하부 내포인 서천, 부여, 보령은 소외되고 있다며 서천은 최초 개신교 성경 전래지인 마량리가 있는 지역으로 주요 관광지인 서천 생태원, 신성리 갈대밭, 한산모시축제 등 서천의 생태관광과 역사문화, 그리고 성지순례코스를 개발하여야 함을 강조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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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어진 종합토론은 단국대학교 김정신 교수, 수원교회사연구소 이석원 연구실장, 내포교회사연국소 김성태 소장, 목원대학교 이상희 교수, 서천성당 김종민 주임신부가 연구발표에 대한 토론을 하였다. 어떻게 구체적으로 실행할 것인지, 객관적인 기본자료를 현황판처럼 나열한 것에 대한 아쉬움, 성지를 어떻게 개발할 것인지, 서천 지역의 천주교 문화유산에 대한 보존과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견, 실현 가능성에 대한 의견 토론 등을 제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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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은 한국 천주교의 역사적 전개 과정에서 중심지로 유산이 산재되어 있다. 특히, 선교사의 직접적 전교에 의하지 않고 자발적으로 천주교를 수용한 사실은 기독교 전파 역사에서 세계적으로 유래가 없는 특별한 천주교 문화유산이다. 앞으로 '하부 내포의 순교 요람지'는 이번 산막골 성지 조성을 계기로 하부 내포 지역 대표 문화유산으로 만들기 위해서 그동안 제대로 조명되지 않았던 점을 고려하여 신앙 증거를 더 찾고 중심지 역할을 하기 위한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많은 관심과 노력으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기대해본다.
   
순례길 답사
-독뫼공소~산막골성지: 4.5km, 2시간
-독뫼공소: 서천군 문산면 수암리 296
-산막골성지: 서천군 판교면 금덕길 81번길 130(금덕리 24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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