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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하나를 알고 둘을 배우며, 셋을 꿈꾸기 위해 함께한 韓日시민교류

공주시 시민교류단, 야마구치市를 방문하다

2019.06.05(수) 15:52:48 | 엥선생 깡언니 (이메일주소:jhp1969@naver.com
               	jhp1969@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지난 5월 31일(금)~6월 3일(월), 공주시 행정지원과 공무원 2人과 공주시민교류단 5인은 국제자매도시인 일본 야마구치(山口) 市를 방문했다. 공주와 야마구치는 1993년 2월 23일에 국제자매결연을 하고 해마다 시민교류단의 상호 방문이 이어져 오고 있다.
 
하나를알고둘을배우며셋을꿈꾸기위해함께한시민교류 1
▲제64회 백제문화제 웅진성 퍼레이드에 참가한 야마구치市와 공주市의 시민교류단
 
2018년 공주 세계문화유산을 둘러보는 야마구치市 시민교류단
▲2018년 공주 세계문화유산을 둘러보는 야마구치市 시민교류단

작년에는 공주시와 야마구치市는 국제도시 결연 25주년을 맞았다. 그를 기념하여, 한 해에 봄(공주→야마구치)과 가을(야마구치→공주) 두 차례에 걸쳐 이루어지던 방문을 한 해에 1회씩 상대 도시를 방문하게 되었다. 먼저 2018년에는 야마구치市에서 11명의 교류단이 공주市를 방문해 주었다. 야마구치 시민교류단은 세계문화유산인 공주공산성, 무령왕릉, 공주마곡사를 찾아 둘러보았으며 공주에서 개최된 제64회 백제문화제의 웅진성 퍼레이드에도 참가했다. 올해는 공주시민교류단 7명이 야마구치시를 방문하게 되었고, 필자는 그 방문단의 일원으로 3박 4일간 야마구치市를 돌아보고 왔다.

야마구치시 전경
▲야마구치市 전경

야마구치市는 야마구치현의 현청 소재지(=우리나라의 도청에 해당)로 인구는 약 19만 명이며 자연경관이 수려한 곳이다.

하나를알고둘을배우며셋을꿈꾸기위해함께한시민교류 2
 
여우가 온천물에 발을 담근 후 상처가 치유됐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올 만큼 온천휴양지로 유명하여 주택 골목마다 오전 8시~밤 10시까지 누구나 족욕을 할 수 있는 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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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전으로 다시 건립한 성 사비에르 기념성당(위)과 사비에르 신부 동상
▲누전으로 다시 건립한 성 사비에르 기념성당(위)과 사비에르 신부 동상
 
2018년, 건립 25주년을 맞은 중
▲2018년, 건립 25주년을 맞은 '中原中也 기념관' 전경

또한 야마구치市는 성 프란치스코 사비에르 신부에 의해 일본에서 가장 먼저 천주교가 전교된 곳이자 일본 현대시의 서정성과 시대 저항성을 자신만의 색깔로 녹여낸 요절 시인 나까하라 츄야(中原中也)가 태어나고 자란 곳이다.
 
여기까지를 살펴보았을 때, 야마구치市는 일본의 수도 東京이나 京都, 大阪, 北海道처럼 우리나라에 잘 알려지지 않았다. 그 때문에 자매도시인 공주市와 25년간이나 돈독하게 이어진 두 도시의 관계에 자연스레 의문을 갖게 된다.
   
국보
▲국보 루리코지(瑠璃光寺) 5층탑
 
오오
▲大內 가문의 24대 당주인 오오우치 요시히로(大內弘世)는 남북조시대의 무장이자 다이묘(大名)였다

필자는 야마구치市의 관광 심벌인 '국보 루리코지(國寶 瑠璃光寺) 5층탑'에서 그 해답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었다. 1442년 무렵 건립된 것으로 보이는 이 목탑은 일본의 3대 명탑으로 불린다. 1339년 오오우치 요시히로(大內義弘, 1356~1400)의 명복을 빌기 위해서 동생 오오우치 모리하루(大內盛見)가 건립했다고 한다. 그렇다면 일본의 국보로 지정된 이 목탑과 연관된 두 인물은 어떤 사람들인가? 또 다시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다.
 
大內가문의 가계도
▲大內 가문의 가계도

야마구치市 소재의 류후쿠 절(龍福寺) 안에는 한 일문(一門)의 가계도가 걸려 있다. 가계도의 중앙에 그려져 있는 인물은 백제 26대 성왕의 제3 왕자인 '임성태자(琳聖太子)'이다. 공주市와 야마구치市의 결연은 백제 성왕의 셋째 아들인 임성태자 傳承이 계기가 되었다. '임성태자'가 야마구치 지역에 온 것은 성왕이 관산성 전투에서 전사한 뒤인 611년이며, 임성태자는 해안가에서 2년을 거주하다 오오우치(大內)라는 마을로 이주했다고 전해진다. 이 지역에 제철기술을 전한 大內氏 가문은 14~16C에 걸쳐 약 200년간 일본 서부 지역의 스오(周防), 나가토(長門), 토요타(豊田) 등 7개 지역을 지배했으며 일본에서 야마구치를 '서쪽의 수도(西の京)'라고 칭했던 것은 이 시대의 번성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大內 가문의 25대 오오우치 요시히로(大內義弘)는 자신의 선조가 백제에서 도래했고 그 시조를 임성태자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지지만, 현재 객관적인 자료는 남아 있지 않아 학계에서는 大內氏의 백제 先系에 대한 자료를 긍정적으로 평가하지는 않는다고 한다.

하나를알고둘을배우며셋을꿈꾸기위해함께한시민교류 4 
하나를알고둘을배우며셋을꿈꾸기위해함께한시민교류 5
▲야마구치시 역사민속자료관 전경
 
일본 전통 가옥에 쓰이는 기와
▲일본 전통 가옥에 쓰이는 기와
 
한국 전통 가옥에 사용되는 기와
▲한국 전통 가옥에 사용되는 기와
 
6월 2일(일), 야마구치市 역사민속자료관에서는 최근 10~15년 사이에 발굴된 유물이 전시되어 있었다. 발굴된 유물 중에는 일본 전통 건축물의 암막새, 수막새, 기왓등에서 보이는 연꽃 문양이나 파문(巴紋;꼬리모양으로 여겨짐)과 달리 봉황, 용 문양이 새겨진 기와가 출토되어 백제인 도래설에 신빙성을 더해주고 있다고 한다.
 
2018년 공주시를 방문한 카라츠 일본과 한국의 무령왕국제네트워크 회원들▲2018년 공주시를 방문한 카라츠 일본과 한국의 무령왕국제네트워크 회원들

공주시민교류단이 야마구치市를 방문하기 전인 5월 28일(화), 공주무령왕국제네트워크를 이끌어가는 '윤용혁' 국립공주대학교 명예교수와 그 일행이 야마구치市를 방문했다고 한다. 매년 6월 첫 토요일에 백제 무령왕 탄생지로 알려진 일본 사가현 카라츠시(唐津市) 카카라지마(加唐島)에서 '무령왕 탄생제'가 개최되기에 그 행사 참석을 겸해 학술교류가 이어지고 있는 야마구치市를 방문한 것이라고 전한다. 무령왕국제네트워크를 비롯하여 공주시에서는 이삼평도자연구회, 조선통신사회(일본의 '시즈오카현'과 교류) 등 역사를 매개로 민간단체들의 교류가 활발하다.
 
출국하는 공주시
▲출국하는 공주市 시민교류단을 환송하는 야마구치市 공무원들과 시민교류단

공주시와 야마구치市는 고대로부터 지리적으로뿐만 아니라 역사, 문화, 종교 등을 통해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음을 이번 일본 야마구치市 방문으로 어렴풋이 확인할 수 있었다. 官 주도로 시작된 두 도시의 25년간의 시민교류는 역사, 문화, 스포츠 등을 매개로 다양하게 이어지고 있고, 민간 교류의 확대를 통해 삼일만세운동과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맞아 아픈 역사를 초월하여 새 시대를 맞이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방문 후기
3박 4일간 항상 친절하게 도움을 주신 야마구치市 관계 공무원과 시민교류단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양국의 두 도시 젊은이들의 참여로 한층 진보하는 교류 관계를 열어주길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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