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향 가득한 민간정원 1호
2019.06.05(수) 09:37:11 | 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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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vo97@naver.com)
봄꽃이 핀다고 좋아했던 게 엊그저께 같은데 벌써 한낮의 기온이 30도가 넘어가는 계절이 되었습니다. 때이른 무더위가 찾아왔지만 여름꽃이 좋은 1인입니다. 오늘은 여름꽃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는 곳을 소개해 보겠습니다. 그곳은 바로 천안 목천에 있는 대한민국 1호 민간정원 '아름다운정원 화수목'입니다.
처음 이곳을 소개하려 할 때 입장료가 있어 고민이 되었지만 작은 수목원 개념이라 생각하면 입장료가 아깝지 않답니다. 이곳에서 차를 마시거나 식사를 하면 입장료가 면제되니 시원한 아이스커피 한 잔 마시고 정원을 돌아보시면 딱 좋을 것 같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시원한 커피 한 잔 마시고 돌아보다 너무 열심히 돌아봐서 식사까지 하고 한참을 보냈답니다.
저는 이곳의 시설보다는 지금 피고 있는 꽃에 대해 소개하겠습니다. 사실 여름에도 꽃이 피지만 금계국 같은 들꽃이 아니면 꽃을 심어서 잘 가꿔야 하는 게 여름꽃이기에 수목원이나 잘 가꾸어진 정원을 추천합니다. 입장료를 내야 한다고 했을 때 처음에는 무슨 입장료를 받냐 싶은 생각이 들었는데 넓은 부지에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분들이 많은 것을 보며 입장료를 받을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단국대학교 치과대에서 장미를 제대로 구경하지 못해서 아쉬워 하던 지인도 이곳에서 장미터널 아래서 사진을 제대로 남깁니다. 흔한 빨간 장미가 아니라 연노랑, 연분홍 장미꽃이라 더욱 특별해 보입니다.
6~7월에 피는 디기탈리스가 정원 내에 가득합니다. 길에서 볼 수 없는 꽃이라 반가워 사진을 찍게 됩니다. 다른 곳에 비하면 인공적인 정원이지만 그래서 더욱 화려해 보입니다.
산책로가 잘 되어 있어 짧은 산책을 하며 상수리, 잣나무를 구경할 수 있습니다.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니 인공폭포도 있어 시원한 물소리를 들으며 뜨거운 날씨를 조금 식혀 봅니다.
아직 만개하지 않았지만 여름꽃 수국도 조금 심어져 있어 1~2주면 수국도 볼 수 있을 듯합니다.
제가 오늘 이곳에 오고 싶었던 이유는 바로 이 알리움을 보기 위해서입니다. 알리움은 주차장에 가까운 곳에 있어서 처음 다른 정원을 보느라 찾기 힘들었는데, 이 풍경을 보니 더운 날 찾아 헤맨 보람이 있네요.
우리나라 최초의 민간정원인 천안 아름다운정원 화수목은 가족들과 산책 삼아 차 한 잔 하며 들르기 좋은 곳입니다. 지금 이곳은 여름꽃이 만발하니 꽃구경도 하고 시원한 실내에서 차와 식사를 즐기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