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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초록빛 바닷물에 두 손을 담근 노(老)화백

한국문화연수원에서 열리는 이광복 개인전 '사과의 마음'을 다녀오다.

2019.04.06(토) 17:53:04 | 엥선생 깡언니 (이메일주소:jhp1969@naver.com
               	jhp1969@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충남역사박물관에서 바라본 공주중동성당의 봄 풍경
▲ 충남역사박물관에서 바라본 공주중동성당의 봄 풍경

공주시에서 벚꽃 명소 중 하나로 꼽히는 곳은 충남역사박물관이다. 그곳에서 벚꽃에 흠뻑 취해 있다 돌아서는 상춘객들은 맞은편 언덕에 있는 공주중동성당의 아름다움에 더 큰 탄성을 지르고 감탄하게 된다.

공주중동성당이 보이는 이광복 화백의 작업실
▲ 공주중동성당이 보이는 이광복 화백의 작업실

공주중동성당 후문(옛 정문)이 보이는 골목에 위치한 작은 아틀리에의 주인 역시 그러했다. 이국과 타지 생활 50여 년 만에 고향 땅에 정착하리라 마음먹고 공주중동성당이 바라보이는 공주의 붉은 대문 집을 망설임 없이 선택했다.

한국문화연수원
▲ 한국문화연수원(원장 '재안'스님/ 공주시 사곡면 마곡사로 1065/041- 841-5050)

3월 말, 공주중동성당이 보이는 아틀리에의 주인을 만나러 한국문화연수원 갤러리를 찾았다. 그 붉은 대문 집의 주인은 장고 끝에 '사과의 마음'이라는 주제로 한국문화연수원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열고 있는 '이광복(李光福)' 화백이다.

한국문화연수원에서 개인전을 열고 있는 이광복 화가
▲ 한국문화연수원에서 개인전을 열고 있는 '이광복' 화백   
 
'이광복' 화백은 1966년 공주고등학교 졸업 후, 고향을 떠나 굴곡 많은 삶을 살았다. 1982년 제7회 창작미협공모전에서 특선 및 대상을 수상한 뒤 더 큰 꿈을 꾸며 유학을 떠나 1985년부터 1992년까지 그리스 아테네 제일국립미술대학에서 수학하였다. 그 후 20여 년 간 비잔틴 미술의 중심지인 그리스 아테네에서 창작활동을 해 왔으며 그곳 화단에서 비잔틴 미술을 전공한 유일한 동양인이자 인정받는 작가로 확고하게 자리매김하게 된다. 1983년부터 현재까지 아테네, 고리달루, 이드라, 취리히, 동경, 오사카, 뉴욕, 시카고, 북경, 서울 등지에서 100여 회에 달하는 그룹전과 개인전을 열어 오고 있다. 2016년 4월 4일, 70세 생일에는 고향 공주에서 50년 만에 개인전을 갖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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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복' 화백의
▲ '이광복' 화백의 작품 세계를 넓히다.

프랑스와 그리스 유학을 경험하며 이국적 풍경을 화폭에 옮기기도 하고, 토속적이며 정감 있는 배경과 인물을 섬세한 붓 터치에 실어 고향에 대한 향수를 표현하기도 했다.

한국문화연수원 갤러리(중회의실)
▲ 한국문화연수원 갤러리(중회의실)

사과 연작이 걸린 한국문화연수원 회랑
▲ 사과 연작이 걸린 한국문화연수원 회랑

하지만, '사과'라는 주제를 배제하고 화가 '이광복'을  논할 수는 없다. 그리스 유학 시절 선잠에서 깨어난 어느 날 달빛에 비친 사과의 실루엣을 통해 그리운 얼굴을 떠올리고 사과란 주제에 천착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후 35년 동안 사과를 그려온 '이광복' 화백은 "사과는 내 예술의 본바탕이며 정체성이고 어느덧 분신이 되었다."라고 말한다.

한국문화연수원에는 제목 대신 번호를 매긴 총 51점의 작품이 걸렸다. 흑색의 모노크롬 속에 빛의 효과를 잘 드러낸 366점의 사과 연작 중 40점이 이번 전시에서 선을 보였다. 30 ×30cm 혹은 30 ×15cm 등 작은 사각형 캔버스에 하나의 독립된 '사과'를 비잔틴 회화를 대표하는 모자이크처럼 설치하여 독창적 미의식을 나타내었다.

'이광복' 화백의 공주공산성 -봄
▲ '이광복' 화백의 공주공산성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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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광복' 화백의 공주공산성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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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광복' 화백의 공주공산성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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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광복' 화백의 공주공산성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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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광복' 화백의 '봄, 여름, 가을 그리곤 겨울'

공주 고마 아트센터에 마련됐던 2018 올해의 관광도시 공주 (46人) '공주를 그리다' 기념 특별전에서 만난 '이광복' 화백의 공산성의 봄, 여름, 가을 그리곤 겨울 작품 역시 독립적인 4개의 작품을 1점으로 아울러 공주공산성의 사계를 담아냈다. '사과'와 함께 그의 그림 세계를 대표하는 '누드' 연작 역시 하나하나의 개체로서의 누드화가 연작을 통해 주제를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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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화연수원 갤러리에서 조우한 공주고등학교 후배들과의 한때

한국문화연수원 갤러리에서 조우한 공주고등학교 후배들과의 한때
▲ 미술을 전공한 딸의 그림을 선배님께 보이는 후배

한국문화연수원 갤러리에서 제55회 공주고등학교 졸업생 세 분과 제39회 졸업생 '이광복' 화백은 지나간 옛 추억을 나누고, 그림을 매개로 맞이하게 될 미래를 그려보기도 했다. 50여 년 이방인으로 떠돌던 세월을 뒤로 하고 화가 '이광복'은 자신이 나고 자란 고향 땅 '공주'에서 자신의 삶을 그림으로 소통하고자 한다.

100여 회의 전시회를 회고하는
▲ 100여 회의 전시회를 회고하는 '이광복'화백

그가 화가로서 살아온 일 년 일 년이 모여 어느덧 50여 년의 삶이 구체화되었다. 에덴동산의 선악과가 가져온 희로애락의 인간사처럼 '사과' 연작에는 그의 굴곡졌던 수십 년 삶이 고스란히 오버랩되어 있다. 공주중동성당 언덕 위의 붉은 집에서 '이광복' 화백은 치열한 창작활동을 통해 생명을 근원, 선과 악, 일상의 삶을 접목시킨 미의식의 세계를 계속 넓혀갈 것이다. 내년 봄 충남역사박물관에 올라 공주중동성당을 바라보며 나는 또 노(老)화백의 파란만장한 삶을 통찰한 한국문화연수원 갤러리에서의 한때를 그리워하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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