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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매화향기 그윽한 추사고택

2019.04.03(수) 12:50:12 | 도희 (이메일주소:ass1379@hanmail.net
               	ass1379@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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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 향기 가득한 추사고택의 뜰 안에는 매화를 즐기려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예스럽고 아담한 고택의 주련에 걸린 추사의 문자향 서권기 가득한 글씨에 녹아있는 추사의 향기가 어우러진 곳이다. 추사 김정희 선생이 9년간이라는 제주 유배 시절에 한위 시대의 여러 서체를 바탕으로 창안한 독창적인 추사체가 마치 한겨울 추위를 뚫고 피어나는 매화처럼 졸박청고(拙撲淸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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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사고택 안채는 영조의 둘째 딸 화순옹주가 추사 선생의 증조부 김한신과 혼인하여 이곳에 살았다. 김한신이 39살에 요절하자 곡기를 끊고 14일을 굶다 절명하니 조선왕조 집안의 첫 열녀로 손꼽힌다. 그녀의 지고지순한 남편 사랑이 눈부신 햇살에 한 떨이 매화로 피어나고 있다. 추사는 또한 증대 고모뻘인 영조의 계비 정순황후와 증조부 김한신의 처가 영조의 둘째 딸로 왕족의 혈통을 이어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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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꽃 중에서도 가장 먼저 피는 꽃. 옛선비들도 마찬가지로 입춘이 지나면 매화를 찾아 나섰는데 이를 '탐매(探梅)라고 한다. 야언의 시중에 " 매화는 일생을 추워도 그 향을 팔지 않는다. 세상의 고난 나에게 닥쳐와 아무리 힘들어도 굽히지 않겠다" 는 선조의 고고한 정신이 담긴 시라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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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사고택 사랑채 옆에 심어 놓은 매화가 봄 되면 그 매화 향기가 격자 창문 사이로 스며들어 선비가 글을 읽고 차를 마시며 향기를 즐기는 선조의 풍류와 멋이 있다. 흔히 추사의 글씨에는 향기가 나고  문장에는 글을 많이 읽은 듯한 기운이 느껴진다고 한다.

추사는 35세에 문과에 급제한 후에 성균관 대사성과 병조참판, 이조참판 벼슬까지 올랐으나 윤상도의 옥사 사건에 연루되어 9년간이라는 제주 유배 생활을 하게 된다. 질박하면서도 고결한 정신이 흐르는 듯한 그의 글씨가 제주 유배라는 극형 속에서 매화처럼 피어났음을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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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봄이 되면 추사고택의 매화를 보러 오는 사람들이 사진에 그 모습을 담아 간다. 조선의 근간을 이룬 성리학적 사고를 넘어 청나라의 금석학과 고증학문을 받아 드려 19세기의 찬란한 선진문화를 꿈꾸었던 문인화의 정신을 반추하면 이 봄에 피어나는 매화의 매력을 한층 더 느낄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추사 김정희의 스승 북학자 박제가 그 위로 거슬로 올라가 열하일기를 남긴 박지원이 있다. 추사의 폭넓은 세계관을 심어준 사람들이 있었기에 오늘날 추사의 광활한 정신이 담긴 작품 세계를 마주할수가 있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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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사 선생님은 서예가이자 시와 문장의 대가였고 경학, 고증학, 금석학, 선학에서 당대 최고의 학자였다. 추사는 청나라 학예인들과 교류하면서 그의 학문과 예술이 중국에서도 높이 평가 받은 국제적인 학자요 예술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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