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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봄이 기다려지는 추갑사

2019.02.23(토) 21:07:08 | 잎싹 (이메일주소:kji206@naver.com
               	kji206@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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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 계룡산은 갑사를 비롯하여 동학사, 신원사까지 유명한 고찰이 3개나 있다. 그 중에 봄이면 많이 찾는 갑사는 사계절 아름다운 숲을 만끽할 수 있는 오리숲이 있어 갑사가는 길, ‘추갑사’로 불리운다. 갑사는 철당간 지주(보물 제256호), 갑사 부도(보물 257호), 동종(보물 478호), 월인석보 판목(보물 582호)까지 보물 4점과 문화재가 많은 고찰이다. 삭막한 겨울에 뭐 볼 게 있을까 싶은 산사, 오히려 이럴 때는 오가는 사람이 적어 한적한 숲과 고찰의 멋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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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사는 계룡산 국립공원에 속하므로 주차료 4,000원과 입장료 성인 3,000원, 청소년 1,500원, 어린이 1,000원이 있다. 카드는 안되고 현금만 된다. 입장료를 내면 갑사의 일주문이 맞이한다. 그리고 긴 오리숲이 이어진다. 약간의 오르막이지만, 워낙 숲이 하늘을 가릴 듯 우거져 숲을 즐기다 보면 어느새 갑사에 다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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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사 매표소에서 갑사까지 이어지는 오리숲은 숲 길이가 2km로 5리 구간이라 그렇게 부른다. 고목이 우거진 숲은 활엽수가 많아 봄에 피는 새순부터 여름의 울창한 숲, 가을에 단풍은 단연 으뜸이다. 그리고 지금, 겨울은 나무의 진면목을 제대로 볼 수 있는 계절이다. 잎 다 떨어지는 나무는 실오라가 하니 걸치지 않은 나무의 본연의 모습을 아낌없이 보여준다. 그래서 고목의 묵직한 울림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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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이 우거져 있을 때는 보이지 않던 풍경들이 들어온다. 찻집 아래 있는 작은 저수지가 자세히 보인다. 한 번쯤 내려가서 사진 찍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게으름으로 늘 지나쳤는데 이렇게 보는 것도 겨울 나무라 가능한 것이다. 산사를 찾을 때 보통 4시 전후로 잘 찾는다. 이때가 가장 조용한 시간대이자 해넘이의 마지막 빛이 사찰 깊숙이 들어오기에 사진 담기 좋은 시간이다. 역시, 갑사 경내로 들어가기 직전, 돌 틈 사이로 풍성한 햇살을 머금고 있어 걸음을 멈추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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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종각이 보이고 그 아래 겨울 김장 끝에 남은 시래기가 가득 매달려 있다. 갑사는 찾는 사람도 많아 공양도 엄청날 것인데 이렇게 누군가의 수고로 이뤄지는 것임을 알 수 있다. 시래기 가까이 가니 살포시 시래기 향이 난다. 왠지 포근한 향이라고 해야 하나~ 산사와 무척 잘 어울리는 향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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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사에서 가장 아름다운 부분이 아닐까 생각된다. 가을에 애기 단풍이 무척 아름다운 갑사강당과 범종루 그리고 갑사동종이 있다. 갑사강당의 글씨는 푸른색이라 더 눈에 띈다. 鷄龍甲寺(계룡갑사) 사액은 고종 24년(1887년) 충청감사 홍재희가 쓴 글씨라고 한다. 석문과 마주하고 있는 동종(보물제478호)는 일제강점기 일본인들에게 공출당해 인천에서 발견되어 다시 돌아 온 귀한 보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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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해 질 녘에 찾으면 산사는 조용하다. 그렇게 북적이던 갑사도 경내에 아무도 없다. 그래서 더 조심조심해서 걷게 된다. 갑사 대웅전과 갑사 강당이 마주 보고 있으며 좌우에 적묵당과 진해당이 자리 잡고 있다. 대웅전은 흙으로 만들고 금박을 입힌 국보 298호인 삼신 괘불탱을 모시고 있다. 괘불탱은 매년 10월 임진왜란 때 순국한 영규대사를 비롯한 800의 승의 넋을 기리는 영규대제 때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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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전 옆으로 지나 삼성각과 관음전, 월인석보 목판이 보관된 전각이 있다. 우리나라에 남아있는 것 중 유일한 판목으로 월인석보를 새겨 책으로 찍어내던 판각이다. 관음전 뒤로 송림 속에 있는 기와와 전각이 무척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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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사 여래입상을 둘러보고 대적암으로 내려가는 길, 공우탑이 서있다. 국내 유일의 소를 위한 탑으로 사찰 중건에 공이 컸던 소가 늙어 죽으니 승려들이 은공을 기려 세웠을 것으로 추정한다. 갑사에서 가장 좋아하는 공간은 대적전과 갑사 부도이다. 대적전 앞 배롱나무는 여름이면 사진작가들의 출사지로 알려져 있다. 대적전에서 철당간지주 내려가는 계단길이 너무 아름답다. 지금은 삭막하고 대숲만이 초록을 보여주지만, 금방 초록물이 차오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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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시대 철당간 지주로는 유일하며 지름 50cm 굵기인 철통이 24개 연결된 길이 15m이다. 광각이 아니면 한 번에 다 담기 힘들 정도로 길이가 엄청나다. 이곳에서 숲 관찰로를 통해 내려가면 오리숲과 다시 마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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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은 왔던 길로 내려가는데 갑사 사적비와 부도밭이 있는 쪽으로 내려왔다. 문장이 아름다운 사적비는 갑사의 창건 과정과 역사를 적은 비로 1659년에 세운 것이다. 자연 암반에 연꽃무늬를 조각한 대좌 위에 대리석 비신, 지붕형의 옥개석에 별도의 돌로 새긴 보주를 올려놓았다. 오늘따라 사적비보다 큰 바위를 호위하는 듯한 나무들이 더 아름답게 보였다. 그 아래 병풍처럼 나무들이 감싸고 있는 부도밭도 갑사에서 놓칠 수 없는 풍경이다. 곧 다가올 경칩이 지나면 새순이 새록 돋을 것이다. 늘 맞이하는 봄이지만, 나이 듦에 계절은 갈수록 깊숙이 마음으로 다가온다. 올해의 추 갑사도 기대된다.  
   
   
갑사 ☎041-857-8921 공주시 계룡면 갑사로 567-3
-주차료 4000원 / 입장료 성인 3,000원 /어린이 1,000원
-개방시간 : 05:0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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