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통합검색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화면컨트롤메뉴
인쇄하기

사는이야기

공주 마곡사 설경~

2019.01.31(목) 16:57:12 | 잎싹 (이메일주소:kji206@naver.com
               	kji206@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공주마곡사설경 1

올해는 겨울답지 않은 겨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따뜻한 겨울이다. 그만큼 눈이 귀한 겨울, 운이 좋게 마곡사를 찾은 날은 눈예보가 있긴 했지만, 기대를 하지 않았다. 기대를 안 했기에 마곡사에 잠시 내린 눈은 선물처럼 환상적인 풍경으로 춘마곡보다 더 오래 기억될 마곡사의 설경이다.      


공주마곡사설경 2

예전에는 마곡사 식당촌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걸어 들어왔는데 지금은 마곡사 입구까지 차를 쉽게 가져올 수 있다. 물론 도로 옆으로 데크가 잘 놓여 있어 시간이 된다면 걸어서 들어오면 마곡사의 아름다움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다. 마곡사 도착하자마자 바로 눈발이 흩날리기 시작하였다.  


공주마곡사설경 3

늘 습관처럼 마곡사 오면 가장 먼저 둘러보는 영산전은 겨울임에도 문이 활짝 열려 있었다. 영산전은 마곡사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로 현판에 적힌 글씨는 세조 친필이다. 봄, 가을이면 영산전과 명부전 사이 길이 가장 아름답다.    

      공주마곡사설경 4
▲명부전과 영산전 가는길  

   공주마곡사설경 5

언제부턴가 마곡사 해탈문과 천왕문 사이 돌무더기가 놓여 있어 지나가면서 돌탑을 자연스럽게 쌓고 있다. 인위적으로 갖다 놓은 돌이지만, 사람의 손길이 닿아 전혀 인위적으로 보이지 않는 마곡사의 새로운 풍경으로 자리 잡은 돌탑들이다.  

   
공주마곡사설경 6

본격적으로 눈이 내리기 시작, 이렇게 장대비같이 눈이 내리는 모습을 사찰에서 만난 건 처음이다. 나무에 매달려 있는 연등이 하얀 눈 속에서 더 빛을 발한다. 마곡사는 춘마곡으로 불릴 정도로 봄이 아름다운 산사이다. 입춘이 다음주, 곧 새순이 돋을 나뭇가지들은 아직도 마른 기침을 하는 듯 눈 속에 떨고 있는 것 같다. 

    
공주마곡사설경 7

마곡사는 마곡천 위의 극락교를 중심으로 영산전 영역과 대광보전 영역으로 나눠진다. 마곡사는 겨울에도 나무에 영등꽃이 활짝 피어 자칫 삭막할 수 있는 계절에 생기를 불어넣는 것 같다. 정말 꽃같이 피어 시린 마음을 따뜻하게 해 준다.

      공주마곡사설경 8

마곡사는 신라의 지장율사가 640년에 창건, 1159년 불일 보조국사가 중건한 기록이 남아 있다. 대광보전(보물 제802)와 대웅보전이 나란히 서 있으며 라마식의 탑 모양인 오층석탑(보물 제799호)이 자리잡고 있다. 좌측으로 요사채들이 줄지어 서 있으며 대웅보전에 내려다보는 기와의 출렁임이 멋진 고찰이다. 대광보전 현판은 표암 강세황의 글씨이며 바로 옆에 용이 포크와 물고기를 물고 있어 눈여겨봐진다.  

      공주마곡사설경 9

 대웅보전은 다포식이며 팔작지붕으로 신라의 명필 김생의 글씨로 현판이 걸려있다. 목조건물의 아름다운 조형미가 그대로 느껴지는 건축물이다. 대웅보전에 전해오는 이야기가 있다면 경내 싸리나무 기둥이다. 염라대왕 앞에 가면 “마곡사 싸리나무기둥을 몇 번이나 돌았느냐”라고 물어 극락을 결정한다고 하여 싸리나무가 윤기나도록 사람들이 돌았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물론 지금도 싸리나무 기둥은 사람들이 만져 윤이 흐른다.    

 
공주마곡사설경 10

마곡사 주변은 물과 산의 형세가 태극형으로 택리지, 정감록 등에 십승지지로 지목되어 전란도 피해 가는 땅으로 손꼽히는 곳이다. 그래서일까? 응진전 옆에 백범 김구 선생이 일제의 감시를 피해 숨어들어 승려생활을 하였던 거처가 잘 보존되어 있다. 조국광복을 기념하여 김구 선생이 심은 향나무는 아직도 국혼의 향기를 품고 있다.  


공주마곡사설경 11

 지금도 마곡사에서는 백범 김구선생 추모 다례제를 여는 등 선생의 뜻을 기리고 있다.  

  공주마곡사설경 12

마곡사는 솔바람길이 조성되어 있어 걷기 좋다. 백범길은 송림숲길, 김구선생 삭발터, 백련암, 성골마을, 나발봉(황토숲길), 군왕대 등 3km~10km 까지 3코스로 나눠져 있다. 마곡사 주변은 맛있는 산사 음식점이 가득하다. 토속적인 맛은 산사의 발걸음을 더 즐겁게 한다.  

   공주마곡사설경 13

   
마곡사 ☎ 041-841-6221 공주시 사곡면 마곡사로 966
 

잎싹님의 다른 기사 보기

[잎싹님의 SNS]
댓글 작성 폼

댓글작성

충남넷 카카오톡 네이버

* 충청남도 홈페이지 또는 SNS사이트에 로그인 후 작성이 가능합니다.

불건전 댓글에 대해서 사전통보없이 관리자에 의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