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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찬란했던 백제의 문화유산을 찾아서

부여의 능산리고분과 정림사지오층석탑

2019.01.18(금) 23:12:01 | 오르페우스 (이메일주소:poet314@naver.com
               	poet314@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능산리고분군
▲ 유네스코 세계유산 능산리고분군


서울에서 충남 논산으로 이사 온 지 8년이 되었습니다. 논산 시민이 된 후 SNS를 통해 논산의 문화유산을 종종 소개해 왔는데요. 넘어지면 코 닿을 거리인 부여는 다른 지역에 비해 방문이 많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학창시절 수학여행 코스였다는 이미지가 강하게 남은 까닭입니다. 2019년의 계획을 세우면서 부여를 여행지의 첫 머리에 놓았습니다. 옛 추억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부여의 문화유산을 둘러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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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부여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곳이 낙화암일 텐데요. 낙화암뿐만 아니라 부소산성과 고란사, 국립부여박물관, 백제문화단지 등 부여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간직한 지역답게 볼거리가 풍부한 곳입니다. 특히 백제시대 왕들의 무덤 7기가 무리를 이루고 있는 백제 왕릉원(능산리고분군)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후 새로운 관광지로 변모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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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 바람이 부는 겨울인데도 백제왕원(능산리고분군)을 찾는 발길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그동안 공주의 송산리고분군(무령왕릉)에 비해 인지도가 낮아 방문객이 뜸했지만 지금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서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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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에는 누구나 기해년 황금 돼지띠의 행운을 바랄 텐데요. 저는 2019년의 시작과 함께 옛 왕들의 무덤을 찾은 사람들의 마음이 궁금했습니다. 우리의 조상들이 죽음을 새로운 부활로 여겼던 것처럼 능산리고분군을 찾는 사람들의 마음도 2018년을 갈무리하고 2019년을 새롭게 맞고 싶었을 것입니다. 저 또한 같은 마음이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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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란한 백제의 역사를 간직한 능산리고분군은 문화재 보호를 위해 왕릉의 내부를 개방하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방문객의 궁금증을 풀어주기 위해 고분의 내부 구조를 설명한 안내문이 길 곳곳에 마련되어 있습니다. 안내판을 세우지 않고 길바닥에 그려넣은 아이디어가 돋보입니다. 고분을 관람하는 시선을 방해하지 않으려는 배려인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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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산리고분군은 공주의 송산리고분군(무령왕릉)에 비해 규모는 작아도 나름대로의 매력이 있습니다. 고분을 바라보는 위치와 빛의 방향에 따라 모습을 달리합니다. 마치 고분 속에 잠든 주인공들의 뒷모습 같기도 하고 백제의 영화와 풍요를 기원하는 젖무덤을 닮기도 했습니다. 
 
능산리사지
▲ 능산리사지

능산리고분군을 관람하다 보면 발길은 저절로 능산리사지(능사)에 닿게 됩니다. 백제 왕족의 영혼을 추모하기 위해 지어진 능사는 사라지고 절터만 남아 있습니다. 왕족의 사찰이었다면 크기가 어마어마하게 컸을 텐데요. 복원하지 않고 터를 그대로 둠으로써 방문객의 상상력을 이끌어냅니다. 능사의 모습이 궁금하신 분은 백제문화단지에 1:1의 크기로 복원되어 있으니 꼭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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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산리사지(능사)는 부여의 랜드마크가 된 백제금동대향로(국보 287호)가 발견된 곳입니다. 저는 백제 예술의 정수를 보여주는 백제금동대향로의 발견지를 찾고 싶었습니다. 미로 속을 걷는 것처럼 능산리사지를 천천히 둘러보는 동안 국립부여박물관에서 마주했던 백제금동대향로의 모습이 눈앞에 어른거렸습니다.

정림사지오층석탑
▲ 정림사지오층석탑

능산리고분군을 둘러본 후 집으로 돌아가는 것이 너무 아쉬워 정림사지로 향했습니다. 정림사지에 도착했을 때는 정림사지박물관을 관람할 시간이 부족했습니다. 하지만 저무는 노을빛을 가득 끌어안고 있고 부여 정림사지오층석탑(국보 제9호)의 아름다움에 매료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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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의 미륵사지석탑과 함께 백제시대 석탑의 시조라 불리는 정림사지오층석탑은 방문객의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했습니다. 저는 최근에 <석탑은 최초의 우주로켓>이라는 시집을 발간했습니다. 바로 백제의 석공들이 국가와 백성들의 소망을 담아 만들어낸 석탑이야말로 서양의 우주로켓보다 훨씬 앞선 최초의 우주로켓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나요? 석탑과 우주로켓의 외형적인 대비가 닮지 않았나요?

2019년의 시작과 함께 찾은 부여의 능산리고분군과 정림사지는 눈의 즐거움보다는 마음으로 보고 느끼는 시간을 갖게 했습니다. 화려하지 않지만 마음과 눈길을 사로잡는 백제의 문화유산을 찾아 여러분도 부여를 방문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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