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계월·유창 선생에게 소리 이수받아 8년 간 매주 월·목 원동리 마을회관서 경기민요 지도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 저녁시간이면 면천면 원동리 마을회관에는 흥겨운 가락소리가 울려 퍼진다.
면천면 원동리에서 거주하고 있는 김옥분 씨가 7~8년 전부터 경기민요를 좋아하고, 배우고 싶어 하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경기민요를 무료로 지도하고 있다.
김 씨는 건강상의 이유로 2000년대 초 남편 이준용 씨의 고향인 면천면 원동리를 찾았다. 김 씨는 “몸이 좋지 않아서 건강을 회복하고자 당진을 찾았다”며 “3~4년 휴식기간을 갖고 경기민요를 배우고 싶어하는 주민들의 권유로 재능기부 봉사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5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주민들이 민요를 배우고 있다”며 “농사일을 마친 후 함께 모여 민요를 부르며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주민 간 친목까지 도모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김 씨에게 민요를 배운 주민들은 면천진달래축제 등 지역축제를 비롯해 서산 해미읍성축제 등의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지도받은 주민들 중에는 민요로 평생자격증을 취득한 주민들도, 제41호 서울무형문화재 송서 예능보유자인 유창선생에게 전수받은 주민들도 있다고.
김 씨는 “경기민요를 배운 주민들이 잘 따라와 줄 때 보람을 느낀다”며 “또한 주민들과 함께 선 무대에서 경기민요를 듣고자 추우나 더우나 기다려주는 청객들이 있을 때 뿌듯하다”고 말했다.
8년 째 김 씨에게 경기민요를 배우고 있는 임계순 씨는 “김옥분 강사의 봉사로 주민들이 즐겁게 경기민요를 배우고 있다”며 “하나라도 더 가르쳐주려고 하는 김 강사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 양평 출신의 김 씨는 30년 전 서울에서 생활하며 취미로 경기민요를 배우게 됐다. 개인지도와 단체지도 등을 받으며 민요의 매력에 푹 빠진 그는 중요무형문화재 제57호 경기민요 기능보유자인 묵계월 선생과 제41호 서울무형문화재 송서 예능보유자인 유창 선생에게 소리를 이수받기도 했다. 또한 그는 서울 성북구에서 경기민요학원을 5년 여 간 운영해 왔다.
김 씨는 “경기민요의 경우 높낮이가 있어 경쾌하고 맑고 투명한 것이 매력”이라고 말했다. 이어 “소리도 좋지만 경기민요를 통해 폐활량이 좋아졌고 스트레스를 해소했다”며 “민요는 알면 알수록 어렵지만 그만큼 매력도 크기 때문에 오랫동안 민요를 부르고 싶다”고 전했다.
“우리가락을 당진에 알리는 것과 동시에 경기민요를 좋아하는 주민들과 민요로 함께 봉사하고 싶습니다. 또한 소리를 하지 못할 때까지 주민들에게 민요를 가르치고, 제가 갖고 있는 것을 남김없이 전하는 것이 제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