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수덕사를 찾았다. 주차후, 상가를 지나야 매표소가 나온다. 상가 지날 때 보았던 상품 표시는 모두 노란색에 글을 적어 눈에 확 띄었다. 상가 구경하고 걷는 사이 어느새 수덕사 매표소에 도착. 입장료 3,000원, 주차료는 2,000원이다.
매표소 앞 거대한 배흘림 기둥의 문에 덕숭산덕숭총림수덕사라고 한글로 적혀 있다. 배흘림 기둥은 세월의 옷을 입은 것 같다. 아침공기가 남다름을 느끼며 쉼호흡 크게 하며 천천히 수덕사로 올라갔다. 양쪽으로 소나무가 빼곡, 좌측에 찻집도 보이고~ 겨울임에도 날씨는 차겁지만 소나무가 많아 초록 향기가 가득한 것 같다.
수덕미술관 앞에 진짜 일주문이 있다. 금강문과 사천왕문으로 이어지는 길은 오르막이다. 삼층석탑과 포대화상, 수덕사7층석탑, 코끼리 석등, 만공기념관을 보며 올라가게 된다. 황하정루를 지나면 수덕사 경내로 올라가는 가파른 계단이 보인다. 밑에서 보는 나무도 너무 멋지다. 역시, 나무의 진짜 모습은 겨울 나목이다.
수덕사 대웅전과 금강보탑, 범종각, 종무소, 법고각, 청편당 등의 가람이 흩어져 있다. 법고각의 법고를 받치고 있는 용형상은 이번에 처음 자세히 보았는데 이런 모양은 처음보는 것 같다. 경내 제일 높은 곳에 자라집은 대웅전(국보 제49호)은 1308년에 세워진 건물이다. 안동 봉정사 극락전과 영주 부석사 무량수전에 이어 세번째로 오래된 건물이다.
대웅전의 진면목은 옆모습이다. 지붕의 무게가 기둥에 골고루 분산되도록 설계된 기능과 장식적은 기능까지 가지고 있어 감상하는 즐거움이 있다. 화려하지 않고 편안하게 노란색으로 칠해져 마치 황토빛느낌의 편안함을 준다. 대웅전 좌측에 수덕사의 창건설화가 있는 관음전과 관음바위, 관음보살이 있다.
내려오다가 우리나라 근현대기에 가장 알려진 화가 중의 한사람인 고암 이응로 화백의 암각화를 볼 수 있는 수덕여관이 있다. 수덕여관은 이응로 화백의 부인이 운영하던 곳으로 지금은 수덕사에서 관리하고 있다. 입구에 암각화는 1969년 동백림 사건으로 옥고를 치르고 난 후 지친 몸과 마음을 다독이며 이곳에 쉬며 새긴 삼라만상의 영고성쇠를 문자적 추상화로 표현한 이응노 화백의 작품이다. 수덕여관은 이응로화백의 부인 박귀희여사의 사부곡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곳이다.
수덕여관 밑에 수덕사 선미술관이 있다. 미술관은 '달빛을 느끼다.'이제권 개인전이 열리고 있었다. 달빛은 사랑이며 생명체로 감정을 이끌어 내며 순수하여 모든 것을 느끼는 작품의 소재로 잠시 달빛에 빠지게 되는 시간이다. 12월 24일까지 열린다. 반대편 전시실에서 이응로화백의 작품도 감상할 수 있다. 미술관 관람까지 알찬 수덕사 관람이다.
수덕사 근처여행지로 면천읍성 '그미술관'이 있다. '그미술관'은 50년된 옛 우체국 건물을 리모델링하여 개관한 '면천읍성안 그미술관'으로 2층은 무인 카페로 운영하고 있다. 이런 작은 미술관이 우리 생활 속에 있다는건 참 즐거운 일이다.
수덕사 ☎041-330-7700 충남 예산군 덕산면 수덕사안길 79
면천읍성 그 미술관 당진시 면천면 동문1길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