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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우리 금강은 돌아온다!

유현미& 그림과 사람들 모임의 '2018 우리 금강 展'을 다녀와서

2018.12.07(금) 16:46:10 | 엥선생 깡언니 (이메일주소:jhp1969@naver.com
               	jhp1969@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2018년 가을 금강
▲ 2018년 금강-가을

흐르는 물줄기가 비단결과 같다 하여 비단강으로 부르는 강이  '금강(錦江)'이다. 금강은 전라북도 장수군(長水郡) 장수읍 신무산(神舞山) 옆 딴봉(뜸봉샘으로 기록된 문헌도 보임)에서 발원하여 충청남도와 전라북도의 경계를 흘러 황해로 흘러들어간다. 금강은 한반도에서 세 번째로 길고, 호수처럼 잔잔하다 하여 '호강'이라 부르기도 하고 적등강(赤登江), 백강(白江), 백마강이라 칭하기도 한다.

1930년대 금강 포구
▲ 1930년대 금강 포구-지인준 제공(김혜식 『공주 옛날이야기』)

근대에 들어와 육로 교통과 자동차 문화가 발달함에 따라 전국토에 자동차가 다닐 수 있는 도로가 개설되었다. 하지만 1900년대 금강 수계를 왕래하던 배는 한해 1만 5천여 척이었다고 하니 근대 이전까지 나루는 중요한 교통수단을 제공했음을 알 수 있다. 공주 금강에는 나성(羅城) 나루, 한림(翰林) 나루, 불티 나루, 말어구 나루, 일명 금벽 나루라고 불리는 장엄(壯嚴) 나루, 오얏골 나루, 장깃대 나루, 음암진, 곰 나루, 데데울 나루, 검상골 나루, 새 나루, 양청이 나루, 놋점 나루, 반여울 나루, 분창 나루,  청강 나루가 있었으나 현재는 몇 개의 나루만 그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배다리-공주 근(현)대 100장면에서
▲ 배다리-공주 근(현)대 100장면에서

금강에서 물 긷는 소년과 빨래하는 소녀- 공주 근(현)대 100장면에서(1920년 경 추정)
▲ 금강에서 물 긷는 소년과 빨래하는 소녀- 공주 근(현)대 100장면에서(1920년 경 추정)

1932년 공주 금강(철) 교가 건설되었지만, 교각을 이용한다 해도 이동거리에 득이 없었던 학생들과 일반인들은  30여 개의 배 위에 널판을 깔아 연결한 배다리를 이용해 통학· 통근을 했다. 집집마다 상수도 시설이 제대로 갖춰지기 전까지는 금강에서 물을 길어다 쓰기도 하고 빨래터로 이용되기도 했다.

환경운동연합· 대한하천학회에서 지은 『녹조라? 드실래요』▲ 환경운동연합· 대한하천학회에서 지은 『녹조라떼 드실래요』

2008년 12월 국가균형발전위원회는 한국형 뉴딜사업 개념으로 4대강 정비 사업을 확정했고, 2009년 한강을 시작으로 4대강 정비 사업이 본격적으로 강행되었다. 그러나 곧 4대강 정비 사업은 과도한 준설로 100년을 버텨온 낙동강 왜관철교 붕괴, 녹조와 큰빗이끼벌레가 점령한 생태계, 악취가 진동하는 수질오염 등 총체적 부실 사업의 민낯을 보이게 된다.

위에 소개한 책 『녹조라떼 드실래요』 공동 저술자인 금강 지킴이 '김종술' 기자는 큰빗이끼벌레를 처음으로 우리 사회에 알린 사람이다. 녹조의 폐해를 알리기 위해 직접 오염된 물을 마셔 현재까지 두통, 피부병 등으로 약 없이 지낼 수 없는 생활을 하고 있다고 한다. 무모하다 싶은 그의 행동에는 자연의 역습을 경계하여 금강을 지키고자 하는 굳은 신념이 발동했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금강은돌아온다 1
희망꿈공주학부모회
▲ 금강과 지천을 둘러싼 탐사활동을 기록한 『우리 동네 지천』

금강에 대한 관심의 출발점을 금강의 지천에 두고 활동하는 소모임도 있다. '희망꿈공주학부모회'에서는 대교천, 정안천, 용성천, 용수천, 유구천 등등의 자라나는 아이들과 함께 금강의 지천을 탐사하고 금강과 지천에 서식하는 물고기, 새, 식물에 대한 관심을 높여 나가고 있다.

우리 금강展-갤러리 쉬갈다방(충남 공주시 봉황로 84/ 041-444-4444)▲ 우리 금강展-갤러리 쉬갈다방(공주시 봉황로 84/ 041-444-4444)

금강에 대해 작은 관심이라도 나누고자 '유현미& 그림과 사람들 모임'동아리는 갤러리 '쉬갈다방'에서 2018 두 번째 '우리  금강展(2018.11.23~12.06)'을 개최했다. 공주시의 크고 작은 행사에 참여하여 시민과 작업한 작품과 인근 초, 중, 고등학교 학생들, 두만리 어린이들이 참여하여 200人展을 열었다. 
 
우리금강은돌아온다 2

 '우리  금강展(2018.11.23~12.06)'에 전시된 200점의 그림 중 제일 먼저 전시장에 걸린 작품이라고 한다. 지금은 할머니가 된 세종여고 선생님이 백일 된 손녀의 발을 금강 모래에 처음으로 찍어 만든 작품으로 후손에게 맑은 금강을 물려주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기획된 이번 전시를 대변하는 그림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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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금강-봄

금
▲ 2018년 금강-겨울

22조 2천억이라는 천문학적인 수업료를 내고 우리는 많은 반성과 깨달음을 얻는 중이다. 2018년 11월 15일 TJB 8시 뉴스에서 공주보, 세종보, 백제보의 수문을 열었을 때 유속의 흐름이 빨라지고, 수질이 좋아지는 결과가 구체적인 수치 비교로 공개되었다. 서해안의 해양 오염을 줄이기 위해 내년에 교두보 역할을 할 '금강'에 정화시설 두 곳도 마련된다고 한다.

바라는 것 없이 봄, 여름, 가을, 겨울을 거듭하며 수천 년  아낌없이 우리에게 모든 것을 내어준 '금강'. 이제는 혹독한 대가를 치르고  소중하게 얻은 깨달음을 조금씩이나마 실천으로  옮겨갈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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