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 전설에 소나무, 금강이 어울리는 명소
소나무와 강이 있어 아름다운 곳이 있다면 어디일까요? 충남 공주에는 곰과 관련한 전설이 내려오면서 산책하기에 좋은 명소가 있습니다. 바로 공주 고마나루인데요.
고마나루는 곰나루와 같은 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고마~'라는 말 사투리 갔죠? 고마는 오래전부터 내려오는 곰이라는 말이라고 하더라고요. 고마나루는 소나무 밭과 모래사장, 금강이 어울려 지금은 걷기도 좋고, 사진 찍기도 좋은 장소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고마나루에는 슬픈 전설도 내려오는데요. 옛날 고마나루 맞은편에 곰 한마리가 살고 있었는데 어느날 나그네가 지나가는 것을 보고 동굴로 데려와 살았다고 합니다. 곰은 나그네가 도망가지 못하게 동굴 입구를 돌로 막았다고 합니다. 곰과 나그네는 아이를 낳고 살다가 나그네가 곰이 방심한 틈에 강을 건너 도망쳤고, 곰은 아이들과 함께 물에 몸을 던져 죽었다고 합니다. 곰을 위로하기 위해 마을 사람들은 사당을 짓고 제사를 냈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지금의 고마나루에 사당이 마련돼 있습니다.
그렇다면 고마나루는 곰을 생각하며 찾아가야 하는 걸까요? 아닙니다. 다른 무엇보다도 고마나루에는 소나무가 정말 아름다운데요. 곰나루 사당이 조선시대 향교 느낌을 주면서 그 건축물과 주변에 어우러진 소나무와 정말 잘 어울립니다.
소나무를 따라 걷는 길은 솔바람길로 불리면서 산책하기에 정말 좋습니다. 겨울에도 푸르름을 잘 느낄 수 있죠. 이곳에는 전망대도 있고, 곳곳에 곰 형상도 있어서 걷는 길이 외롭지 않습니다.
산책하면서 들은 이야긴데요. 이곳을 찾아야 하는 시기는 눈이 하얗게 내린 겨울이라고 합니다. 소복하게 쌓인 하얀 눈에 소나무의 모습이 정말 멋지고, 금강에서 일어나는 물안개가 정말 멋지다고 합니다. 그러니 눈 내리면 꼭 방문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저도 눈이 내리는 날 또 한 번 방문해 멋진 사진을 담아 소개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