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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명재고택의 가을

2018.11.11(일) 10:42:50 | 잎싹 (이메일주소:kji206@naver.com
               	kji206@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명재고택의가을 1


논산 명재고택은 계절마다 찾은 고택 중에 한 곳이다. 갈 때마다 다른 풍경으로 마음을 사로 잡는데 사당 앞에 은행나무가 가장 예쁘게 물들었을 때는 시기를 맞추기 쉽지 않다. 아름드리 느티나무는 완전히 들지 않았지만, 은행나무는 가장 좋을 때였다. 윤증고택은 노성산을 배산으로 세갈래 산줄기 중 가운데 능선 끝에 자리잡고 있다. 대문이 따로 없으며 팔작지붕의 사랑채와 행랑채, 안채와 사당 그리고 숫자를 셀 수 없는 장독대 풍경이 장관이다. 
  
  
명재고택의가을 2
 

전형적인 가을하늘에 구름까지 있어 멋진 날이었다. 반가운 만남이 있어 더 빠른 걸음으로 찾았던 명재고택은 여전히 좋은 날만큼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고택 앞에 도로를 넓혀 주차공간을 확보하긴 했지만, 단체를 태운 버스 한대만 세워도 복잡해지는 느낌이다. 단체로 두팀이나 와서 어느때보다 더 복잡한 고택이었다.
  
  
명재고택의가을 3


사랑채 앞에서 문화해설사님의 해설이 이어지고 있었다. 평소에는 대나무로 출입을 금하는 것 같아 마당에 들어서기도 망설여지는데 오늘은 단체가 있어 슬며시 들어갔다. 정면 네칸 측면 두 칸의 장방형 팔작지붕의 사랑채이다.


명재고택의가을 4


사랑채 마루 아래 앙증맞은 석가산과 네모난 돌에 글씨가 음각된 해시계도 눈여겨볼 만하다. 무엇보다 큰사랑방의 창문구조는 사분합 들어열개문으로 지금의 와이드 TV화면과 같다고 하니 흥미롭다. 사랑채 툇마루 끝의 누마루에 도원인가(桃源人家), 이은시사(離隱時舍)편액도 살펴보자. 세상을 살아가면서 떠날 때와 머무를 때를 아는 사람이 사는 집이라는 의미로 제물이나 권력에 마음을 두지 않고 청렴결백하여 작은 집에서 하루 두끼로 생활하는 백의정승 윤증선생에게 제자들이 십시일반 돈을 모아 짓고 증정한 집에 어울리는 편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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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안채도 살포시 관람할 수 있었는데 생활을 하는 공간이라 대문 앞만 볼 수 있다. 사랑채 앞에 구절초가 곱게 피어 있다. 바로 앞에 향나무가 덮고 있는 우물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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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재고택의가을 7

 
과거 이곳에 초가가 있던 자리에 복원한 집 앞도 외부인 출입금지가 되었다. 그 옆으로 서제쪽도 출입금지, 점점 관람할 수 있는 공간이 좁아지고 있다. 그만큼 관리하기가 쉽지 않으니 이런 공간이 생기는 것 같다. 


명재고택의가을 8


명재고택하면 장독대~ 서재 옆으로 난 길을 통해 장독대 전망대로 갔다. 많은 사람이 사진을 찍다보니 장독대를 바라볼 수 있는 자리가 따로 마련되어 있다. 그 사이 구름이 너무 많아졌다. 그나마 파란 하늘이 손바닥만 하게 보이는 것도 다행이라 생각하며 담았다.
  
  
명재고택의가을 9


역시, 아름답다.
이 가을이 아름다운 이유~
그냥 좋은 이유이다. 말이 필요없는 풍경이다. 그냥좋다.
  
  
명재고택의가을 10

 
봄에 구절초를 심었는데 사진 찍는 사람들이 다 망가뜨렸다고.. 그래서 줄이 쳐지고 아예 말뚝까지 박아서 긴 줄이 확실히 그어졌다. 그나마 다행히 빈약하지만 가날프게 구절초가 살아남아 늦게 꽃을 보여주고 있다. 너무 듬성 듬성 있어 더 가날프게 보인다. 간 날은 바람이 엄청나게 부는 날이라 구절초는 정신없이 흔들려 더 애처롭게 보였다.
 
 
명재고택의가을 11


사당 앞에 은행나무가 엄청나다.
한순간 다 떨어지기 전에 볼 수 있어 다행이었다.
사당과 장독대, 장독대 아래로 내려갈 수 없어 아쉽다.   
  
  
명재고택의가을 12
  

조금 전 번잡하던 명재고택은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바람만이 고택을 휘감고 있다. 정지된 풍경은 고택과 어우러져 본연의 아름다움을 느끼기 충분하다. 잠시 평상에 앉아 가을 바람 맞으며 감성에 젖으려는데 바람세기가 만만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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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성향교


고택 옆으로 노성향교가 있으며 사방형의 연못이 있다. 명재고택은 명품고택으로 숙박할 수 있다. 초가집도 숙소로 이용되는 시설이다. 향교 앞은 배롱나무가 많아 여름에 꽃 필때 아름답다. 늘 문이 닫혀 있는 향교는 삼문만 바라보고 뒤돌아서게 된다.

 
명재고택의가을 14

  
계절 바뀌고 찾은 명재고택, 고택은 언제 찾아도 변함이 없다. 자연과 어우러진 풍경은 깊이가 있어 매력적인 풍경이다. 장독대에 첫 눈 내리면 다시 찾아 올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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