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는 바쁜 일상을 보내다가도 주말이 되면 많은 분들이 근교로 가볍게 떠날 수 있는 나들이 계획을 세우곤 하시는데요. 오늘은 부여 가볼만한곳 신동엽문학관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신동엽문학관은 시인을 함께 추억하고 그와 함께 노래하며 더 넓고 향그러운 흙가슴을 만들어 나갈 모든 사람들의 내면의 쉼터가 되길 소망하며 유가족들의 생가 및 모든 유품의 기증을 기반으로 건립된 곳인데요. 왼편으로는 문학관을 볼 수 있고 오른쪽으로는 생가를 볼 수 있습니다.



신동엽 생가는 한적한 주택가에 자리잡고 있는데요. 푸른 기와로 덮인 소담한 한옥집으로 되어 있습니다. 신동엽 시인은 이곳에서 문학의 꿈을 키우던 어린 시절을 보냈고 그 후에는 사랑하는 부인과의 신혼 생활을 보냈다고 하는데요. 그의 인생에 있어서 이 곳은 가장 행복한 순간들이 담긴 곳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여전히 서가에는 시인이 보았을 듯한 책들이 꽂혀 있고 벽면에는 시인의 살아 생전 모습이 담긴 사진이 걸려 있어 마치 그가 이곳에 지금도 살고 있는듯 했는데요. 짚풀문화학자이자 민속학자인 그의 아내, 인병선씨는 신동엽 시인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담아 '신동엽 생가'라는 시를 목판에 기록해 시인이 생전에 기거하던 방문 위에 걸어 두었다고 합니다.



또 신동엽 시인 생가는 신동엽 시인 부부와 부모님들이 살던 방 두 칸 그리고 작은 부엌으로 이루어진 소박한 곳이었는데요. 시인이 40세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난 뒤에도 그의 아버지가 오랫동안 이 곳을 지켰다고 합니다.





생가 바로 옆으로는 지난 2013년 개관한 신동엽 문학관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곳에는 시인의 육필 원고와 유품 등이 전시되어 있는데요.1985년에 유족과 문인들이 뜻을 모아 이 생가를 복원해 한 뒤, 시인의 아들이 생가의 영구 보존을 바라며 부여군에 기부했다고 합니다.





내 인생을 시로 장식해 봤으면
내 인생을 사랑으로 채워봤으면
내 인생을 혁명으로 불 질러 봤으면

세월은 흐른다.
그렇다고 서둘고 싶진 않다….

문학관 마당에는 그의 시가 적힌 깃발들이 바람에 펄럭이고 있었는데요. 부조리한 현실에 맞섰던 그의 시를 하나 하나 읽다 보니 무언가가 가슴 속에 쿵- 하고 내려앉는 기분이 들기도 했습니다.









문학관 내에는 '서둘고 싶지 않다'는 그의 시와 함께 신동엽 시인의 일대기가 빛바랜 사진들과 함께 소개되어 있었습니다. 시인의 말처럼 서두르지 않고 그의 세상 속으로 한 걸음 한걸음 더 들어가 보았는데요.





시인의 육필 원고는 물론 그의 아내와 주고 받았던 편지들, 그의 사진들 그리고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1979), 금강(1989) , 꽃같이 그대 쓰러진(1989) 등의 시집과 산문집 등의 그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신동엽 시인의 작품들은 전통적인 서정성과 역사 의식을 시에 담아내며 민중의 염원을 대변하고 있었는데요. 그렇기에 오늘날에 와서 신동엽 시인이 4·19혁명의 시인으로 평가받고 있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말을 맞아 부여 여행 코스로 신동엽 문학관을 들러 보신다면 더욱 의미있는 여행이 될 것 같구요. 인근에는 백제역사유적지구 중의 하나인 정림사지 오층석탑은 관북리유적과 부소산성 등이 위치해 있어 함께 돌아보시면 더욱 유익한 부여 여행이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