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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은빛 물결 출렁이는 오서산

2018.10.30(화) 22:37:14 | 계룡산 (이메일주소:ccy6645@hanmail.net
               	ccy6645@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10월 28일 오랜만에 카메라를 메고 오서산을 찾았다.
아침에 비가 내려 포기하려 했으나 금새 비가 그치고 푸른 하늘과 바람이 분다. 
이런 날씨라면 바람에 흔들리는 억새의 군락지가 장관이겠다 싶어 즐거운 마음으로 길을 나섰다.
 
사실 몇 달동안 맥간공예 서울 전시회 준비관계로 리포터 활동도 게을리 했었다.
한시간 만에 보령 오서산 자연휴양림에 도착한 나는 카메라와 약간의 간식거리를 챙겨 메고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바람이 세게 불었지만 기온은 차지않아 바람에 날리는 낙엽이 늦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등산하기 아주 좋은 분위기였다.

오서산 억새숯
▲ 오서산 억새숲  
  
나에게는 오서산이 처음은 아니다.
광천 정암사 쪽으로 힘겹게 몇 번 오른 경험이 있다.
자연휴양림에서 오서산 정상(해발 791m)까지는 2.2km 보통 한시간 반이면 오를 수 있는 거리다.
일요일이라서 등산객들이 꽤나 많았다.
월정사 주변의 막바지 고운 자태를 뽐내는 단풍나무를 짓궂은 바람이 마구 흔들어 댄다.
갑자기 천둥소리가 요란하고 하늘엔 먹구름이 가득하다.
세찬 바람은 낙엽을 하늘에 흩뿌리며 비가 내린다.
하산하는 등산객들의 발걸음이 빨라진다.
정상은 바람이 장난이 아니라며 나에게 내려가기를 권하는 사람들...
결국 아쉬움을 남긴채 하산하는 등산객들과 합류하고 말았다.

오서산 정상 전망대
▲ 오서산 정상 전망대

은빛 물결의 억새숲
▲ 은빛 물결의 억새숲

은빛물결출렁이는오서산 1

서해바다가 보이고 멀리 안면도와 원산도를 잇는 연육교도 보인다
▲ 서해바다가 보이고 멀리 안면도와 원산도를 잇는 연육교도 보인다

오서산 전망대
▲오서산 전망대

시원스레 보이는 서해바다
▲ 시원스레 보이는 서해바다


10월 29일 아침 8시 반 또 다시 나는 오서산을 오르고 있었다.
어제 그렇게 사나웠던 그곳은 오늘은 한없이 평온하다.
힘겹게 오른 능선 초입에는 중계탑이 자리하고 사방이 탁 트인 시야에 어려움도 잊게 한다.
중계탑에서 200m 오서산 정상 전망대가 넓직하게 등산객을 기다리고 있다.
능선을 따라 완만하게 닦여진 등산로는 힘들지 않는 산책 코스다.
더구나 서해바다가 한 눈에 들어오고 멀리 안면도와 원산도를 잇는 연육교까지 보인다.
보령시내와 광천시내도, 막바지 수확을 서두르는 농촌마을도 지척으로 내려다 보인다.
 
오늘도 하늘엔 구름이 가득하다.
억새도 어제 비바람에 시달려 잔뜩 움츠리고 있다.
정상 전망대에서 1,2km 떨어진 오서산 전망대에 도착했다.
꽤 넓은 오서산 전망대는 과거 오서정이 있던 자리로 2010년 곤파스 피해로 오서정이 없어지고 현재의
전망대로 바뀌었음을 설명하고 있다.
   
은빛물결출렁이는오서산 2

억새숲 너머로 정상 전망대가 보인다
▲ 억새숲 너머로 정상 전망대가 보인다

광천시내 전경
▲ 광천시내 전경

정상에서 내려다 본 농촌정경
▲ 정상에서 내려다 본 농촌정경

은빛 억새꽃
▲ 은빛 억새꽃

월정사 주변의 막바지 단풍
▲ 월정사 주변의 막바지 단풍

정암사 쪽으로 더 내려가서 사진 포인트를 찾아 구름이 걷히기를 기다렸다.
한시간 쯤 기다렸을까.
햇빛이 갈대를 비추고 하늘엔 구름이 두둥실, 바람도 적당히 불어 움츠렸던 갈대가 기지개를 펴며 춤을 추기 시작했다.
햇빛에 반짝이는 갈대밭은 온통 은빛가루를 뿌려 놓은 듯 아름답다.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하늘 상황에 그 자리에서 세시간은 족히 있었을까?
이제 이만하면 되겠다 싶어 오던길을 출렁이는 갈대밭 사이로 즐거운 마음으로 휘파람을 불며 걷기 시작했다.
모처럼 한가로운 나만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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