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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불멸의 서민음식' 국밥, 공주 이학식당

한국인이 사랑한 맛집100선, 소비자중앙회 '밥맛좋은 집'에 뽑힌 내공

2018.10.12(금) 21:44:48 | 임정화 (이메일주소:dsfjkjfsjf@hanmail.net
               	dsfjkjfsjf@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우리시대 '불멸의 음식'을 꼽으라면 응당 국밥을 빼고 얘기할수는 없다.
왕이 해마다 봄에 백성의 안위와 농사의 풍년을 기원하기 위해 신께 제를 올렸다. 그게 조선시대에는 선농단이라는 곳에서 행해졌다. 신께 바친 음식이며 고기는 제를 마친 후 거대한 가마솥에 넣어 끓였고, 왕과 제를 구경하러 나온 백성들에게 푸짐하게 나눠줬다. 
 
선농단에서 끓인 국밥은 해마다 백성들에게 나눠주고 그후 그건 '선농탕'이 되었다. 그리고 발음이 변화를 거듭해 오늘날 설렁탕으로 불린다.
아마도 이게 공식적인 국밥의 효시라 볼수도 있겠지만 비공식적으로는 우리 민족은 오래전무터 국밥을 즐겼으리라.
국밥의 종류로는 돼지 국밥, 소머리 국밥, 황태 국밥, 콩나물 국밥, 시래기 국밥, 순대 국밥, 내장 국밥 등 매우 다양하다.
 
공주시 중동 가구점길에 자리잡고 있는 이학식당
▲ 공주시 중동 가구점길에 자리잡고 있는 이학식당. 왼쪽의 '공주국밥' 이학이라는 큰 간판.

공주에 가면 이학식당이 있다. 공주에서 이학식당은 간첩도(?) 아는 곳이다. 심지어 그래서 공주에서 이학식당을 모르면 간첩 취급도 못받는다.
그 사람은 무조건 그냥 공주에 아무것도 모르고 온 외지인일 뿐일 확률이 99%다.
 
1952년 창업한 이학식당은 한식재단과 농수산식품부가 선정한 한국인이 사랑하는 100대 맛집에 선정된 대표적인 충남 공주의 육개장 맛집이다.
또한 이학식당은 2015년 소비자단체인 소비자교육중앙회 충남도지부가‘밥이 맛 있는 식당’으로 선정한 곳이기도 하다.
공주에서는 대표 맛집이며,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곳이고 국밥으로는 전국에서 손꼽는 곳이다. 특히 지명을 가진 국밥으로는 이학의 ‘공주 국밥’이 거의 유일하다.
 
넓고 깔끔한 홀이 손님을 맞는다.
▲ 넓고 깔끔한 홀이 손님을 맞는다.

이름 앞에 지명이 들어가는 음식들이 있다. 평양냉면, 전주 비빔밥, 부산 오뎅 등.
그런데 국밥은 어느곳이 유명할까? 국밥은 전국 어디서나, 어느 밥집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한국인이 사랑하는 한끼 식사이지만, 지명이 들어가는 국밥은 공주 국밥이 유일하다.
그만큼 공주국밥은 나름의 역사와 내공을 가지고 있다. 다만 평양냉면이나 전주 비빔밥만큼 국민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아서일뿐 공주에 가거나, 아니면 오가는 길에 공주를 지나칠 일이 있으면 반드시 들르게 되는 곳이 이곳 이학식당이고 그 대표가 공주국밥이다.
 
1920년대 공주 시내를 지나는 제민천변에 열린 나무시장을 중심으로 국밥집이 여러 곳 있었다고 한다. 그때 차려진 국밥집은 잠시 명맥이 끊겼다가 1950년 공주 산성시장에서 처음 식당을 차렸다.
6·25전쟁 때문에 4년간 또 영업을 중단했다가 1954년 이학식당이라는 간판을 내걸고 지금까지 국밥을 팔았다. 이학식당을 처음 연 고봉씨는 지난 2011년에 작고 하셨고, 할머니의 손맛을 둘째 아들 성기열씨와 며느리 최순희 씨가 이어받아 현재 가업을 잇고 있다
 
국(탕)과 밥이 한데 말려 나오지 않고 각자 나오는 따로국밥 식의 공주국밥.
▲ 국(탕)과 밥이 한데 말려 나오지 않고 각자 나오는 따로국밥 식의 공주국밥.

이학 국밥의 대표 특징이라면 대파가 푹 익어 달착지근한 천연재료의 맛을 내 준다.
▲ 이학 국밥의 대표 특징이라면 대파가 푹 익어 달착지근한 천연재료의 맛을 내 준다.

반찬도 정갈하다
▲ 반찬도 정갈하다

불멸의서민음식국밥공주이학식당 1

대개의 국밥은 국에 밥이 섞인 패키지 형태로 나오는데 공주 국밥은 국물과 밥이 따로 나오는 따로국밥 스타일이다. 고 박정희대통령이 다녀간 대통령의 맛집이기도 하다.
박정희 대통령과 인연을 맺은 집은 전국에서 서울에 하동관(서울 곰탕), 경기도 군포시의 군포식당(설렁탕), 대구·경북 지역에서는 대구 국일따로국밥(따로국밥) 등이 있는걸로 알려져 있다.
 
이학식당의 공주국밥은 사골을 끓여 육수를 내고 양지머리와 사태, 대파를 넣어 만든 소고기국밥이다. 한식 육개장으로 불러도 무방하다.
한우 사골국물에 기름을 말끔히 걷어내고, 소금과 간장으로 간을 해 무와 대파가 흐물흐물해지도록 푹 끓인다음 양짓살 무친 것을 한 줌 얹어 낸다.
고춧가루를 넣어 붉은 빛깔이 도는 국물이지만 맵거나 짜지 않은 게 공주국밥의 특징이다.
 
공주국밥 시식. 밥을 먼저 말아준다.
▲ 공주국밥 시식. 밥을 먼저 말아준다.

다.
▲ 대파와 양지머리 수육이 어우러진 공주국밥. 짜거나 맵지 않고 적당히 알맞다.

살코기.
▲ 식감 자극하는 대파와 살코기의 조화.

불멸의서민음식국밥공주이학식당 2
▲ 양지 살코기는 부드럽고 담백하며 감칠맛 난다.


이학의 국밥은 처음 보기에는 여전히 뻘건 국물이 몹시 얼얼할 것 같지만 의외로 맛이 순하고 부드럽다.
담백하고 구수한 맛이 끝까지 이어지고, 달착지근하게 남는 뒷맛이 오래 먹어도 물리지 않는다. 함께 내는 찬도 전통 국밥집의 규범을 그대로 지키고 있다. 상큼하게 익은 깍두기와 수시로 무쳐내는 겉절이 형태의 배추김치가 탕 맛을 받쳐주는 데 부족함이 없다.
 
참고로 다른 지역의 국밥 공부를 살짝 해보자면...
 
먼저 우리 천안 병천에 가면 순대국밥집이 많다. 이곳 순대국밥은 아우내장터에 나온 사람들이 허기를 달래기 위해 먹은 것이 오늘날 순대국밥 타운을 이룬 것이다.
국물 맛이 담백하고 개운하면서도 진하다. 맛의 비결은 24시간 이상 끓여 만든 육수에 있다. 암퇘지의 머리고기와 엄선된 내장 등으로 국물을 우려내 순대와 살코기는 촉촉한 식감에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난다.
 
전주 콩나물국밥은 처음에는 장국밥으로 팔리면서 전국적인 명성을 얻기 시작했다. 삼남 지방에서 최대 규모로 항상 장사꾼들로 북적였던 전주 남부시장을 중심으로 콩나물국밥이 이기를 얻었다.
 
강원 평창의 황태국밥도 빼놓을수 없다. 황태로 국물을 낸 육수에 콩나물과 두부 등이 한가득 담겨 나온다. 담백하고 구수한 국물 맛이 특징이다.
 
경기도 광주시에는 '곤지암 소머리국밥'이 있다. 고소한 국물과 쫄깃한 고기로 잘 알려져 있다. 곤지암 소머리국밥은 가마솥에 사골을 5시간 끓이고 찹쌀가루와 수삼, 무 등 10여 가지의 재료를 넣어 육수를 우려낸다.
 
이학식당의 안주인이신 최순희 사장님
▲ 이학식당의 안주인이신 최순희 사장님 "이학에 꼭 들러서 국밥의 참맛, 공주의 참맛과 푸짐한 인심도 얻고 가세요"

이런 쟁쟁한 전국의 대표 국밥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장구한 세월동안 공주를 지켜온 이학식당의 공주국밥. 먹는 사람들이 감사한 마음을 가져야 할듯 하다.
서민들의 허기를 달래주며 우리 민족의 오랜 장터문화와 함께 해온 국밥.
추운 겨울날 허기진 빈속을 달래주고, 한여름 무더위엔 이열치열로 더위도 이겨내 주던 국밥.
공주에 가시거들랑 백제문화의 진수를 고루 관람한 다음 이학식당에서 공주국밥 꼭 드시길...
 
이학식당 : 전화 041-855-2455
주소 : 충남 공주시 가구점길 6(지번 = 중동 14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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