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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가을의 길목에서 노성산성 산책 어때요?

황산벌을 내려다보는 군사 요충지 노성산성

2018.09.07(금) 00:09:55 | 수운 (이메일주소:hayang27@hanmail.net
               	hayang27@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논산 노성산성 전경
▲ 논산 노성산성 전경


천오백년 동안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돌로 된 산성이 있습니다. 660년 7월 황산벌 전투를 준비하던 백제의 군사들이 주둔했을 것으로 추측되는 충남 논산시 노성면의 노성산성입니다. 큰 산이 거의 없는 논산은 논산평야가 훤히 내려다 보이는 작은 산에 산성을 쌓아 외적에 대한 방비를 했는데요. 계룡산 향적산 줄기인 황산에 쌓은 황산성, 동쪽으로 함박봉 봉우리에 있었다는 함박산성, 남쪽으로는 강경으로 나가는 길목의 작은 산인 황화산에 있는 황화산성, 부여로 나가는 길목에 있는 노성산성 등의 산성이 있었습니다.


노성면 애향탑
▲ 노성면 애향탑



논산에서 유서 깊은 고장 노성면을 찾았습니다. 명재고택과 노성향교의 배롱나무꽃이 절정이라길래 사진이라도 찍을 겸, 노성산성도 가볍게 올라가 보자고 나선 길입니다.
노성산성 등산로 주차장인 애향공원에는 연분홍, 진분홍의 배롱나무가 한창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2019년 1월 완공 예정인 애향공원 조성사업도 어느 정도 완공이 되었는데요. 넓은 나무 데크와 예쁜 다리, 그리고 공원 둘레의 데크 산책로까지, 논산의 새로운 명물이 되겠어요.



조성중인 애향공원
▲ 조성중인 애향공원



애향공원부터 산길을 걸어 올라갑니다. 산에서 내려오는 바람과 매미소리는 상쾌한 느낌도 드네요. 소나무 군락지와 단풍나무 군락지를 지나면서 비슷해 보이는 몇 굽이를 반복해서 걸어 올라갑니다. 이 길은 늦가을 단풍나무 잎이 빨갛게 타오를 때가 가장 아름답습니다. 노성산 약수터에서 한 바가지 물을 마시고 휘적휘적 걸음을 재촉합니다. 오후 시간이라 등산객이 간간이 보이고 산 속은 조용하기 그지없네요.



노성산성 가는 길
▲ 노성산성 가는 길



노성산성 가는 길
▲ 노성산성 가는 길



노성산 등산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곳에 있는 정자가 수선스러워 다가가 보니 어르신들께서 쉬고 계시네요. 작은 가방 하나씩 메고 이곳에 와서 낮 시간을 보내시는가 봅니다. 정자에 편안하게 앉아서 친구분들과 윷놀이에 한창이신데요, 평범해 보이지만 특별한 어르신들의 취미활동이네요.



노성산성 가는 길의 쉼터
▲ 노성산성 가는 길의 쉼터



노성산성 가는 길의 쉼터
▲ 노성산성 가는 길의 쉼터



약 30분 정도의 가벼운 산책을 하면 길이 가팔라지면서 눈 앞을 막아서는 희끗한 것이 보입니다. 이곳이 바로 노성산성입니다. 겨울철 낙엽이 지고 나서 보면, 장수가 이마에 하얀 띠를 두른 것처럼 선명하게 보이는, 돌로 된 노성산성입니다.



멀리 보이는 노성산성
▲ 멀리 보이는 노성산성



노성산성은 일 년에 몇 번씩 찾는 곳인데요. 하나도 변한 곳이 없습니다. 그저 계절에 따라 돌 주위 풀빛이 변했거나, 나뭇잎이 더 우거졌거나 하는 정도지요.
등산로를 중심으로 서쪽과 동쪽으로 인절미 같은 돌들이 차곡차곡 쌓여 있습니다. 노성산은 별로 돌이 없는 지역 같은데 어디서 이렇게 많은 돌들을 가지고 왔고, 재단해서 사용했을까요?



노성산성 서벽
▲ 노성산성 서벽



노성산성의 둘레는 약 900m이고, 높이는 서쪽이 4.2m, 남쪽이 6.8m이며 폭은 6m였다고 합니다. 성내에는 우물이 4곳이 있고, 정상 부분에는 토루와 장대지, 봉화대가 있었다고 하니 당시의 규모는 상당했을 것입니다. 백제시대에는 논산에서 부여로 가는 길목을 지키는 파수꾼 역할을 하던 곳이었을 듯합니다.



노성산성 동벽
▲ 노성산성 동벽



서벽과 남벽의 가운데 등산로에는 아름드리 느티나무가 세 그루 서 있습니다. 그 위로는 폐가가 한 채 있습니다. 이 집은 사람이 살던 흔적이 있는데요. 언제까지 살았을지 모르겠네요. 이 산속에서 살기엔 너무 무섭지 않았을까요? 사진만으로 볼 땐 고요하고 평화스런 분위기인데요. '맴, 맴, 맴' 우는 참매미 소리를 들으며 성벽을 걸으니 제법 운치도 있습니다. 이곳은 늦가을 단풍이 들면 느티나무와 은행나무가 단풍이 들어 정말 아름답습니다.



노성산성 내부 전경
▲ 노성산성 내부 전경



서쪽 성벽을 지나 삐죽삐죽 솟아 있는 바위틈으로 난 길을 걸어가면 바위틈으로 단청을 한 건물이 보입니다. 이 바위들은 신기하게도 이곳에만 무더기로 있는데요. 좀 신기하기도 합니다.
단청을 한 건물은 종교건물인데요. 금강대도 노성본원이라고 쓰여 있습니다. 금강대도는 1874년에 창도되어 일제강점기 민족정신 함양과 독립의 희망을 주창하다가 일제의 탄압을 받기도 한 민족종교라고 하는데요. 이곳저곳 검색해 보니 종교에 대한 설명을 찾을 수 있네요. 



노성산성 바위 너머 금강대도 노성본원
▲ 노성산성 바위 너머 금강대도 노성본원




금강대도 노성본원
▲ 금강대도 노성본원



옛날에 절이 있었는지 삼성암, 칠성암, 총석사 등등의 한자가 돌에 새겨져 있는데요. 아마도 무속인들이 치성을 드리던 곳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노성산성 바위의 조각
▲ 노성산성 바위의 조각



종교로서는 잘 모르겠지만 산 정상에서 만나는 건물은 문득 반갑네요. 이곳은 평평한 곳이라서 마당도 제법 널찍합니다. 등산을 하시던 분들도 이곳에서는 마당가 평상에 앉아서 멀리 논산을 내려다보면서 땀을 식히곤 하십니다.
마당가에서 숲이 조금 열린 곳으로 내려다 보는 논산의 모습입니다. 아래로는 노성면과 멀리 논산의 들판이 보입니다. 날씨가 좋으면 멀리 시내까지도 보이는데요. 좀 아쉽네요.



멀리 내려다 보이는 논산 전경
▲ 멀리 내려다 보이는 논산 전경



노성산성에서 내려오는 길.
조선시대 백의 정승으로 알려진 명재 윤증 선생이 사시던 명재고택에 들렀습니다. 7월부터 피어오른 배롱나무는 백일홍이라는 이름답게 아직도 화사하게 피어 있습니다. 한 장면을 담기 위해 찾는 분들이 끊임없이 찾아온다고 하는데요. 배롱나무꽃만 볼 것이 아니라 윤증 선생의 행적과 그 시대의 모습도 미리 알아보고 가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종손 어른과 이야기를 나눠 보니 고택에 거주하시는 것이 여간 힘든 일이 아니시라고 합니다. 사진도 좋고 역사 공부도 좋지만 고택에 거주하시는 분들을 위한 배려는 꼭 필요해 보입니다.



명재고택 배롱나무
▲ 명재고택 배롱나무



명재고택 배롱나무
▲ 명재고택 배롱나무



명재고택
찾아가는 길 : 충남 논산시 노성면 노성산성길 50    041-735-1215

명재고택과 담장을 나란히 하고 있는 곳은 노성향교입니다. 향교는 조선시대 지방교육기관이었는데요. 논산에는 노성면, 연산면, 은진면에 향교가 있습니다. 향교마다 많이 피어 있는 꽃이 배롱나무인데요. 노성향교의 홍살문 뒤 길 양쪽으로 꽃길이 마련되어 있네요.



노성향교
▲ 노성향교



노성향교
▲ 노성향교



노성향교
찾아가는 길 : 충청남도 논산시 노서연 노성산성길 54   041-730-3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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