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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몸과 마음을 가볍게 만드는 시간

홍성 산책 명소 '역재방죽'

2018.08.17(금) 13:49:18 | 홍순영 (이메일주소:ssoonyoung@hanmail.net
               	ssoonyoung@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올해만큼 더운 여름이 또 있을까! 한낮의 이글거리는 태양빛 아래 대적할 사람은 없는 듯 거리는 한산하다. 모두들 에어컨 바람에 의지해 하루를 버틴다. 하지만 이 또한 지나가리라. 폭염도 여름도 지나간다. 절기상으로 처서가 지나가고 바람은 미세하게 달라져있다. 더위에 지쳐있던 몸을 끌고 홍성역 부근에 위치해 있는 역재방죽으로 향한다. 역재방죽은 작은 연못을 끼고 산책로가 잘 조성되어있다. 그래서 사람들이 걷기 운동이나 산책하러 많이 찾는 명소이기도 하다. 

구름으로 그린 미술작품
▲ 구름으로 그린 미술작품

해는 어스름히 지려 하고 하늘의 구름 모양은 걸출한 미술작품처럼 마음을 일렁인다. 멀리서 역재방죽을 바라보니 이미 산책하는 사람, 운동하는 사람들이 보인다. 모두들 자신의 보폭으로 한걸음 한걸음씩 발을 내딛는다. 나도 내 보폭에 맞게 한걸음씩 내딛기 시작한다. 오랜만에 걸었더니 약간 어색하지만 금세 리듬을 타고 걷고 있다. 역재방죽은 걷는 동안 자연스럽게 하늘을 볼 수 있다. 바닥이 평탄해서 땅을 보고 걷지 않아도 위험하지 않다. 여유있게 하늘을 올려다볼 수 있다. 하늘을 향해 걷다보면 내가 하늘로 향해 걸어가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황홀한 저녁이다!! 오늘 하루가 이 시간을 위해 존재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몸과마음을가볍게만드는시간 1


몸과마음을가볍게만드는시간 2

역재방죽은 전체를 한바퀴 도는 동안 다양한 산책로를 접하게 된다. 천천히 걷다보면 발 아래 자그맣게 핀 노란잎의 꽃과 구절초, 보랏빛의 토끼풀이 반긴다. 조금 속도를 내다보면 주변의 나무들이 살랑이는 바람에 춤을 추고 있다. 조금 더 속도를 내면 하늘에 그려져있는 구름모양이 마음에 새겨진다. 지루할 틈이 없다.
누군가는 노모를 모시고 바람을 쐬는지 벤치에 앉아있고, 부부는 함께 보폭을 맞추어 걷기 운동중이다. 연인들은 아주 느린 걸음으로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고, 어린 아이를 데리고 온 가족은 아이스크림을 입에 물고 더위를 식히고 있다.

나는 홀로 잔잔한 음악을 친구삼아 걷기 운동을 한다. 하루 종일 일을 하며 피로해진 몸을 걷기를 통해 다시 회복하고 싶어 역재방죽으로 나온다. 30분에서 40분정도 걷다보면 온몸에 땀이 송글송글 맺힌다. 하지만 이내 바람이 불어 더없이 시원함을 느낀다.

이제 여름은 가고 가을이 성큼 다가올 것이다. 아침의 바람이 ‘가을이 오고 있어’ 라고 속삭인다.
움츠렸던 몸으로 역재방죽 산책로를 따라 걷다보면 몸도 마음도 한결 여유로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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