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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샘나는 '느림의 미학' 실천 현장

'이광구' 선생님과 화봉선 만들기 전통공예교실

2018.07.06(금) 03:10:32 | 엥선생 깡언니 (이메일주소:jhp1969@naver.com
               	jhp1969@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샘나는느림의미학실천현장 1


며칠 소강상태였던 장맛비가 다시 쏟아질 준비를 하는지 짜증이 나게 무덥다. 이런 날 멋스러운 부채를 만들며 더위와 스트레스를 동시에 날리는 현장이 있어 살짝 들여다보았다.

국립공주박물관은 서천 부채장 '이광구(충청남도 무형문화재 21호)' 선생님과 전통부채 '화봉선 만들기' 전통공예교실( 7월 5일~ 8월 9일)'을 운영하고 있다. 6월 25일(월) 막을 내린 '2018 한산모시축제' 현장에서도 많은 이목을 끌었다는 풍문은 듣고 있었는데 눈앞에서 작업 현장과 마주하니 기쁘기 그지없었다.

샘나는느림의미학실천현장 2

샘나는느림의미학실천현장 3

 

국립공주박물관 교육프로그램의 하나인 '전통공예교실' 배너에는 충청남도 무형문화재 21호 서천 부채장 '이광구' 선생님으로 강사 소개가 되어 있었다. 자세한 정보를 얻고자 인터넷과 관련 책자를 찾으니 자꾸만 '이한규' 선생님이 검색되어 곤란에 처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이한규 전 기능보유자(1917년~2006년)가 충남무형문화재 제21호 서천 부채장으로 지정되었고, 그의 아들 이광구 장인이 현재까지 그 명맥을 이어오고 있었다.
 

공작선

▲ 공작선

화봉선() 화봉선(花峯扇)


부채는 형태와 용도에 따라 분류하면 가장 단순한 형태로 고대부터 사용했던 '둥근 부채', 접었다 폈다 할 수 있는 '접는 부채', 더위를 식히기 위한 용도 외의 특별한 목적으로 사용하는 '별선'으로 나뉜다. 임금 행차 때 주위의 시자들이 들고 따르는 의장구인 '의장선', 혼례에서 얼굴을 가리는 '혼선', 무당이 굿할 때 쓰는 '무선' 등이 별선에 속한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부채 유물은 경남 의창군 다호리 고분에서 출토한 기원전 3~4세기경 옻칠 부채 자루라고 한다. 부채 자루의 화려하면서도 아름다운 미의 극치를 말할 때 '이한규' 부채장의 '공작선'을 꼽는다. 공작선은 둥근 부채에 속한다. 국립공주박물관 전통공예교실에서 만들고 있던 '화봉선(花峯扇)'도 둥근 부채로 분류된다.
 

이광구 부채장

▲ '이광구' 부채장

화봉 만들기

▲ 화봉 만들기

 

수강생들에 둘러싸여 작업하는 분이 '이광구' 부채장이시다. '화봉선'의 부채 자루를 만들기 위해 고정틀에 도안이 된 나무를 끼워 넣고 톱으로 반을 가르는 작업을 하고 계셨다. 수강생들은 도저히 손댈 수조차 없는 힘든 작업으로 보였다.

부채살 만들기

▲ 부채살 만들기


그렇다고 수강생들의 작업이 쉬운 것만도 아니다. 길이가 다른 부챗살을 여러 개 만들기 위해 작업 단계에 맞는 도구를 골라 쓰며 일일이 수작업을 해야 하니 말이다. 부채에 그림을 그리거나 다양한 재료를 붙이는 체험교실은 많이 봐 왔지만, 일반인이 부채를 직접 만드는 과정을 본 것은 처음이라 작업에 방해가 되는 줄 알면서도 다리를 붙인 채 한참을 지켜보았다.

밖에는 장맛비가 두두둑 다다닥 길바닥을 후려치기 시작했다. 집에 가면 에어컨 없인 죽을 것처럼 호들갑을 떠는 모양새는 접고, 얼음 동동 띄운 화채 한 대접 들이키며 천천히 여유 있게 더위와 내 급한 성질 좀 죽여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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