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통합검색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화면컨트롤메뉴
인쇄하기

사는이야기

평생학습 특성화 프로그램의 정석 엿보기

전통다과, 떡, 데코레이션 체험실- 전통찻집 '미담'

2018.06.21(목) 08:21:59 | 엥선생 깡언니 (이메일주소:jhp1969@naver.com
               	jhp1969@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작년 11월 18일(토)~24일(금) 공주시 고마센터에서 '2017 공주시 평생학습 축제'가 열렸었다. 축제 현장에서 부지런히 솜씨를 키워 온 평생학습 수강생들을 지켜보며 못 견딜 만큼 부러워했었고, 2018년에는 꼭 평생학습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한 가지 이상 새로운 것을 배우고 익히리라 굳게 마음먹었었다.
 
그리고 그즈음 지인으로부터 공주 공산성 맞은편에 조성된 식당가 '백미고을' 안에 있는 '미담'이라는 전통찻집을 소개받았다. 멋과 맛의 극치를 보여주는 주인장의 솜씨와 실력은 한 명 두 명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기에 이르고,  2018년에 다시 그곳을 찾았을 땐 오픈 1년 만에 평범하지 않은 전통찻집으로 변모해 있었다. 공주시에서 운영하는 '2018 공주시 평생학습 특성화 프로그램'의 체험장으로 활용되고 있었다.

전통찻집▲ 전통찻집 '미담(공주시 백미고을길 13-2/ 010-5425-0722)' 외관

'미담'은 깨끗한 목조 건물의 2층에 자리잡고 있었다. 올라가는 계단 옆의 단풍나무는 건물과 잘 어우러져 운치 있다. 

전통▲ 전통 찻집 '미담' 의 내부

'미담'에서는 4월 11일(수)부터 매주 수요일 오전 9:30~ 12:00 '2018 공주시 평생학습 특성화(=시민참여 기회확대) 프로그램' 인 전통 다과, 떡 만들기, 데코레이션 강좌가 열리고 있다.

오븐 찰떡▲ 오븐 찰떡

방문한 날은 한창 '엄연이' 미담 대표님의 '오븐 찰떡' 수업이 진행 중이었다. 찹쌀가루, 우유, 달걀, 견과류 등을 넣고 농도를 맞춘 다음 예열된 오븐에서 30~35분간 구워내면 쫀득쫀득하고 고소한 '오븐 찰떡'이 만들어진다. 식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적당한 크기로 잘라 포장을 해 둔다. 수강생들이 귀가하면서 그날 배운 것을 집으로 가져갈 수 있었는데, 포장지가 아깝다고 도시락을 챙겨와 싸가는 수강생이 있어 자꾸만 눈길이 가고 이 강좌가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평생학습특성화프로그램의정석엿보기 1
내부 장식과 직접 만든 장식품들▲ 내부 장식(위)과 직접 만든 장식품(아래) 
 
7개의 테이블이 마련된 '미담' 내부는 그리 넓지는 않았지만 목조 건물이 주는 특유의 아늑함과 주인장의 안목을 짐작게 하는 아기자기한 내부 인테리어 덕분에 내 집처럼 포근하게 느껴졌다. 가까이에 다가가 자세히 살피니 주인장(대표:엄연이)의 솜씨와 안목을 확인할 수 있는 소품들이 셀 수도 없이 많았다.

재봉틀, 엿장수 가위, 가마니 바디(주인장이 일러주는 대로 표기함. 가마니를 짜는 기계의 하단부에 놓이는 것으로 '가마니 받이'가 아닐까 싶다), 풍금 등 일일이 발품을 팔아 구매한 것들도 있고, 주인장이 직접 빚어 만든 다수의 도자기류와 각종 소품이 눈 호강을 시켜 주었다. 이것 저것에 홀려서 나도 모르게 연신 카메라를 누르게 되었다. 

바
▲ 바느질 작품

테이블보, 창 가리개, 향 주머니, 찻잔 받침 등 주인 몰래 살짝 후무리고 싶을 만큼 예쁜 바느질 작품들도 즐비했다. 예쁜 것에 사족을 못 쓰는 필자는 한 번 던진 사심 섞인 시선을 거두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었다.
 
그렇지만 뭐니 뭐니 해도 전통 찻집 '미담'의 진짜배기는 수제 차에 곁들여 나오는 수제 떡과 한과에 있었다. 공을 얼마나 들였는지 입 밖으로 절로 감탄사가 비집고 나왔다. 먹지 말고 잘 싸가서 진열장에 장식해야 할 정도로 예쁜 떡과 한과는 '엄연이' 대표가 직접 만든 것들이다. 몇 가지만 소개해 보고 싶다.

【수제 떡류】

평생학습특성화프로그램의정석엿보기 2▲ 기주떡(=증편)

방문한 전주에는 여름에 먹는 떡의 하나인 '기주떡(=증편, 술떡)'을 만들었다고 한다. 계절에 맞춰 고명으로 고추잠자리를 표현한 것이 여간 멋스럽지 않다.
 
평생학습특성화프로그램의정석엿보기 3
▲ 수제떡

특히, 쑥떡류는 봄에 채취해 손질한 쑥을 삶아서 냉동 보관해 두었다가 이듬해 새 쑥이 올라올 때까지 사용하고 있었다. 시중에 소다를 넣어 강제 착색하거나 다른 색소를 넣은 것들은 물에 담가 보면 푸른 색소가 끝도 없이 빠져나온다. 그걸 보고 있으면 아이들에게는 절대 먹일 수 없겠단 생각이 들었는데 '미담'의 떡은 믿고 먹일 수 있겠다는 신뢰감이 생긴다. 
 

【수제 한과류】

수제 양갱
▲ 수제 양갱(=단팥묵)

매작과
▲ 매작과

'미담'에서는 주로 팥 앙금을 재료로 하여 수제 양갱을 만들고 있지만, 그 외에도 여러 가지 콩류를 이용하여 양갱을 만들고 있었다.

'마치 매화나무에 참새가 앉은 모습 같다.' 하여 이름 붙여진 '매작과'는 앙증맞지만, 맛과 식감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직접 재료를 손질해 담가 두었다가 손님 상에 내놓는 수제 생강자, 유자차, 대추차, 식혜 등도 맛있다. 하지만 차와 함께 나온 '미담'의 수제 떡과 한과가 올라온 다과상을 받자마자 "나는 이것 땜에 여기 오잖아~" 한 여자 손님이 외친 진심 담긴 말이 100% 수긍이 되었다.

정과, 유과, 다식 등 전통찻집 '미담'의 '엄연이' 대표님표 수제 한과 중에서 '강정 만들기'를 좀 더 자세히 소개해 보고 싶다. 
 

【'미담'표 강정 만들기】

1. 시럽 만들기
 
평생학습특성화프로그램의정석엿보기 4

대부분의 사람들은 시럽을 만들 때 설탕과 물엿을 1:1 비율로 잡는 경우가 많은데, 엄 대표님은 설탕, 물엿, 물을 5 : 2 : 3 정도의 비율로 만든다고 한다. 이곳의 강정이 다른 곳보다 달지 않아서 옆에서 누가 말리지 않으면 계속 먹게 되는 비법은 시럽 재료의 비율에 있었던 게다.

재료를 배합한 후 약한 불에서 졸여가면서 농도 조절을 한다. 사용할 때마다 조금씩 덜어 둥근 프라이팬에서 거품이 끓어 오를 때까지 저어준다.


2.쌀 튀밥 만들기

평생학습특성화프로그램의정석엿보기 5

쌀, 현미, 흑미 3종으로 만드는 강정류는 일단 밥을 찐다. 찐 밥을 자연 건조를 시키거나 건조기에 넣고 말린다. 잘 말린 것을 양손으로 비벼가며 밥알을 떼어낸다.

 
3. 쌀 튀밥과 견과류 혼합하기

평생학습특성화프로그램의정석엿보기 6

떼어낸 밥알에 깨, 땅콩, 호두, 아몬드 등 몸에 좋은 견과류를 섞어가며 시럽이 골고루 배도록 프라이팬에서 저어 준다. 시럽이 타지 않도록 주의하자! 모든 재료가 잘 혼합되면 쟁반이나 나무틀에 부어 고르게 펴서 식힌다. 온도가 높지 않을 때 비닐을 덮어 방망이로 밀어 다시 한번 높이와 간격을 맞춘다.

여름철에는 물엿을 이용한 강정은 늘어져서 모양이 흐트러지기 때문에 견과류를 많이 넣어 '라이스 크런치'를 대신 만들어 손님상에 내놓는다고 한다. 


4. 강정 자르고 포장하기 

평생학습특성화프로그램의정석엿보기 7

눈금이 표시된 나무틀에서 일정한 간격으로 강정을 자른 뒤 강정이 부스러지지 않도록 넓은 쟁반으로 옮겨 잘 식힌다.

강정 만들기가 끝나면 개별 포장을 한다. 가게 이름이 들어간 스티커를 붙이고 비닐봉지에 담으면 완제품이 된다. '미담'에서 차와 함께 손님들께 대접하기도 하고, 전화 주문판매(010-5425-0722)도 하고 있다. 강정 3종 세트(쌀, 찰현미, 찰흑미 강정) 기본 1봉지에 만 원이다. 



【품격있는 다과상 차리기】 

기주떡 다과상▲ 기주떡 다과상

약밥 다과상
▲약밥 다과상

다식, 양갱 다과상
▲ 다식, 양갱 다과상('미담' 사진 제공)

'미담'에서 만들어지는 수제 떡과 한과의 정점은 '다과상 차리기'에 있다. 찾아 주시는 손님께 내는 다과 상차림에는 더할 나위 없는 정성이 깃들어 있다. 장식에도 얼마나 멋이 묻어나는지. 작년 겨울 '찔레꽃' 열매에 '남천' 잎을 묶은 꽃장식을 올린 그릇에 식혜와 함께 다식, 강정을 대접받은 기억은 꽤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감동의 여운이 남아 있다. 이렇다 보니 '미담'의 다과상을 받은 손님은 후다닥 마시고 허겁지겁 먹어치울 수가 없다. 천천히 음미하고 감상하며 여유를 갖고 다과 시간을 즐기게 된다. 


'엄연이' 미담 대표님▲ '엄연이'  대표님

타고난 성품이 바지런하고 일 욕심 많은 전통찻집 '미담( 아름다운 이야기)'의 주인장 '엄연이' 대표님은 하반기에도 '평생학습 특성화 프로그램' 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한다. 상반기를 마치기도 전인데 이미 15명 정원에 10명 가까운 초과인원이 발생할 만큼 열기가 뜨겁다고 한다. 필자가 새 각오로 신청해 둔 평생학습 프로그램은 7월 3일부터 시작된다. 엄 대표님의 전통 다과 프로그램을 둘러보니 강좌명은 달라도 단조로운 일상에 품격 있는 멋이 사부작사부작 스며들어 삶을 재충전할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가 점점 커져만 간다.
 

 
 

 

엥선생 깡언니님의 다른 기사 보기

[엥선생 깡언니님의 SNS]
댓글 작성 폼

댓글작성

충남넷 카카오톡 네이버

* 충청남도 홈페이지 또는 SNS사이트에 로그인 후 작성이 가능합니다.

불건전 댓글에 대해서 사전통보없이 관리자에 의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