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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노병 3인방의 억척 생존기

'신공주 밤생산영농조합'을 찾아 나서다.

2018.06.23(토) 00:19:08 | 엥선생 깡언니 (이메일주소:jhp1969@naver.com
               	jhp1969@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공주시우수농특산물 특별 전시판매장
▲ 공주시우수농특산물 특별 전시판매장

지난 4월 30일(월)부터 대전역에 '공주시 우수 농특산물 특별 전시장'이 마련되었다. 5월 31일까지 열리기로 한 특별 전시는 기한이 연장되어 6월 22일(금)까지 계속되었다.

박종환 사무장님▲ '신공주밤생산영농조합' 사무장님   
 
'공주시 우수 농특산물 특별 전시장'은 '신공주밤생산영농조합'에서 준비한 행사로 서울, 인천에서도 같은 행사를 해 왔다고 한다.

전시장에서 홍보를 담당하고 있는 '신공주 밤생산영농조합'의 '박종환' 사무장님을 찾아뵈었다. 홀로 전시장을 지키며 공주 밤과 밤 가공상품들을 소개하고 판매하느라 동분서주 중이셨다. 더운 날씨 탓에 잠시 중단된 상황이지만, 올 초 홍콩으로 생율을 수출할 수 있도록 판로를 뚫은 분도 박 사무장님이시다.

'공주'하면 '밤(栗)'을 특산물로 떠올리는 분이 많을 것이다. 전국 밤 생산의 60%를 차지하는 공주에서는 생밤은 물론이고 다양한 방법으로 밤을 가공하는 업체들이 많다 보니 서로의 정보와 협력을 바탕으로 수익창출을 도모하기 위한 모임이 필요했다. '신공주밤생산영농조합' 역시 20여 년 전 이러한 목적을 가지고 지역 업체들이 모여 만든 단체이다. '박종환' 사무장님께서 공주시 의당면에 위치한 생산공장을 방문해 볼 것을 권유하셨기에 이왕이면 밤꽃이 지기 전에 가 볼 요량으로 서둘러 길을 나섰다. 

공▲ 공주시 의당면 의당길 281-13 /041-854-6565

며칠 뒤, 공주시 의당면에 위치한 '신공주 밤생산영농조합'을 방문했다. 오인교차로에서 의당길을 따라 남쪽으로 달리니 정안천 오인교가 보였다. 다리를 건너자마자 바로 오른편에 위치해 있었다.

【저장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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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공주 밤생산영농조합
신공주 밤생산영농조합 저장 시설▲ 신공주 밤생산영농조합 저장 시설

밤 생산 공장으로 들어서니 큼직하게 '신공주밤생산영농조합'이라고 쓰인 간판이 보인다. 그곳은 20여 년 전 '신공주밤 생산영농조합' 의 전신인 '공주알밤 생산영농조합'으로 출범할 때 지어 제품 생산 라인을 돌리다 현재는 주로 저장창고로 사용하는 건물이라고 한다.
 
공주밤은 점도와 당도가 높아 상품 저장에 특별한 관리가 필요한데, 조합원들이 농사지은 밤이나 공주 지역 생산농가에서 보내오는 밤을 취합하여 바깥 온도에 따라 2℃~4℃를 유지하며 저장하고 있었다. 


【군밤 생산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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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밤, 튀긴 밤 공장
▲ 군밤, 튀긴 밤 생산 라인

밤 저장 창고 옆 건물로 이동하니 입구에서부터 고소한 군밤 냄새가 진동한다. '제1회 공주군밤축제'에서 봤던 기계들이 건물 안에서 보이자 지난날 즐거웠던 추억들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공주군밤은 정안휴게소, 공주휴게소 등지의 인기 상품이자 효자상품이다. 그리고 대전역에서 '박종환' 사무장님이 야심작으로 소개하신 슬라이스한 밤을 튀기는 작업도 이 생산설비처에서 하고 있었다.


【깐밤 생산라인- ①세척과 1차 탈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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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순물 걸러내기

1차 껍질제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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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차 탈피 자동화 과정

'신공주밤생산영농조합'의 주력 상품은 뭐니 뭐니 해도 생밤이다. 밤은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칼슘, 비타민 등의 영양가가 풍부하고 타닌 성분은 위장을 보호한다. 가공식품으로도 좋지만, 날밤으로 먹는 것이 영양이나 기능적으로 효과가 크다.

저장고에서 운반해 온 밤을 세척하면 기계에서 밤 크기에 따라 자동선별을 하면서 1차로 밤껍질 제거를 한다. 이때 나온 겉껍질은 외부로 따로 모아져 숙성 과정을 거쳐 맛과 효능이 좋아지면 소사육 농가에 보내져 사료로 이용된다.



【깐밤 생산라인- ②2차 탈피】

2차 밤껍질 제거
노병3인방의억척생존기 5▲2차 밤껍질 제거 작업

1차 제거 작업으로 못 벗겨낸 보늬(=속껍질)는 수작업으로 2차 제거를 하게 된다. 이때 나온 보늬 역시 모아두었다가 사료용으로 이용하게 된다.

2차 탈피 작업장에는 주로 인근에 사는 외국 이주민 여성들이 작업 중이었다. 근무시간은 오전 9시~ 오후 6시라고 한다. 작업량이 많을 때는 그보다 이른 시간에 출근하기도 하지만, 퇴근 시간은 엄수한단다.



【깐밤 생산라인- ③ 최종 선별 및 포장】

건조 작업장
▲ 건조 작업장

2차 탈피 작업한 밤은 옆 라인으로 다시 옮겨진다. 다음 공정은 2차 세척한 깐 밤을 건조시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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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병3인방의억척생존기 7▲ 최종 선별 및 포장

최종 선별과 잡티 제거를 마치면 450g(시중가 12000~13000원)과 250g(시중가 8000~9000원)으로 중량을 맞춰 포장 용기에 담아 스티커를 부착하면 드디어 완제품 '공주生맛밤(생율)'이 생산되어 나온다.

2015년 말 공모사업으로 충청남도와 공주시 보조금으로 신축 공장을 짓고 전라인을 기계화하면서 작업은 수월해졌다. 제품 작업과정이 위생적이어서 저장 기간이 길어졌고 포장도 깔끔하니 예뻐졌다.

김용선
▲ 신공주 밤생산영농조합 '김용선' 조합장님

'신공주밤 생산영농조합'은 올해 3월 23일 사회복지법인 마곡(대표이사 원경 스님)에서 운영하는 '공주시니어클럽'과 노인 일자리 창출을 위해 업무협약을 맺었다. 시니어클럽의 어르신들은 '공주生맛밤' 생산공장 2차 공정과정의 일을 하고 계신다. 생산 공장의 외국 이주여성들이 하는 일과 동일한 작업이다.

서천이 고향인 '김용선' 조합장님은 대전에서 원예 작물 재배를 하셨다고 한다. 1980년대에는 전북 '고창'에서 하우스 참외 농사를 짓다 5.18 민주화운동 시기에 잦은 검문으로 농사를 포기할 상황이 되자 지인들을 통해 공주 '석송'까지 오게 되셨다고 한다. 공주에 정착하여 고창에서 하던 하우스 참외 농법을 알리고 판로를 개척해 농가 소득을 올리는 데 일조를 하였으며 공주의 대표 작물인 밤 농사 짓는 법을 인근 농민들에게 배워 오늘날에 이르렀다고 한다.

박선희

'김용선' 조합장님이 조합원의 이익을 챙기느라 바깥일로 바쁘실 때 '공주生맛밤' 생산공장을 책임지는 분은 사모님(박선희)이시다. 제품 생산현장에서 근로자들과 함께 일하고, 20여 명의 직원 점심까지 혼자서 척척 도맡아 해내신다. 대전역에서 6월 22일까지 열린 '공주시 우수 농특산물 특별 전시장'의 박종환 사무장님이 집안 제사로 자리를 비워야 했을 때도 일과를 끝내고 빈자리를 채워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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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선' 조합장님은 무성산에서 밤 농사를 직접 지으신다. 농원이 생산공장에서 다소 먼 거리에 있다 보니 방문하는 사람들 특히 나이 어린 방문자들의 재미와 산교육을 위해 길가에 품종이 다른 밤나무를 일부러 심어 놓으셨다고 한다. 시절이 하 수상하여 힘들지 않은 적이 없었다고 탄식하시면서도 몇십 년 앞을 내다보고 차근차근 '마이웨이'를 걷는 집념의 사나이다.

그런 분이 얼마나 버티기 힘드셨으면 2년 반 전 전 재산을 정리하고 이민을 준비하던 '박종환' 사무장을 만류하며 도움을 요청한다. 그리고 10년을 내다보고 '돕겠다.' 약속하고 눌러앉은 박 사무장님은 전국을 종횡무진 공주 밤을 알리고 가공식품을 홍보하고 수출길을 알아보고 다니시며 믿음을 확인시켜 주셨다. 대전역에서의 홍보 기간이 길어져 체력이 바닥이 난 상태인데도 보유한 면허를 이용해 새 제품을 출시할 수 있게 됐다며 환히 웃으시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 직원들보다 일찍 나오고 늦은 귀가를 하시면서 점심 식사까지 직접 챙기시는 '박선희' 사모님이 뒷받침을 잘해 주셔서 가능한 일들이다. 

이 환상의 노병 3인방의 활약으로 '신공주 밤생산영농조합'의 우수한 제품들은 앞으로도 쭉~ 소비자의 마음을 저격하며 승승장구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밤꽃향이 살랑대는 바람을 타고 다가와 "오길 잘했지?" 속삭이듯 스쳐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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