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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서해 최고의 해삼생산 전진기지 태안 곰섬

해삼 육성용 인공어초 바다에 뿌려 대량 양식… 삶고 얼린후 말려 중국 수출

2018.06.17(일) 15:57:06 | 임정화 (이메일주소:dsfjkjfsjf@hanmail.net
               	dsfjkjfsjf@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바다에 어류들이 서식하기 좋은 조건을 만들어 주기 위해 인공어초라는 것을 만들어 집어 넣는 기술은 최근에 시작됐다.
충남도 예외는 아니어서 태안을 비롯해 서산 홍성 등 해안가 시군에서는 이런 인공어초를 만들어 넣었고 나름 큰 결실도 얻었다. 인공어초는 콘크리트로 4각의 구조물을 만들어 바닷속에 넣는 것인데 이 구조물에 해류가 움직이면서 각종 수초가 자라고 거기에 미생물이 끼고, 그것을 먹는 작은 물고기가 서식하며 그 물고기를 잡아 먹는 먹이사슬이 형성돼 결국 그곳이 많은 바닷고기들의 서식처 역할을 하게 되는 원리다.
그래서 이런 인공어초인 콘크리트 구조물은 가로 세로 크기가 작게는 60cm 안팎에서 크게는 10m내외까지 다양하다.

태안에서는 다름 아닌 해삼이 서식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작은 인공어초를 만들어 바다에 넣는 프로젝트를 최근 몇 년전부터 시작해 지금은 서해에서 최고의 해삼생산 전진기지로 우뚝 섰다.
지금부터 중국으로 대향 수출되는 태안 해삼 이야기를 시작한다.

태안군 남면 신온리 곰섬의 물 빠진 평화로운 모습. 멀리 바지락을 캐는 관광객들이 점점이 보인다.
▲ 태안군 남면 신온리 곰섬의 물 빠진 평화로운 모습. 멀리 바지락을 캐는 관광객들이 점점이 보인다.

태안군에서 만든 해삼 전용 인공어초는 심한 조류에도 견딜 수 있도록 견고하게 제작되어 성장 중인 해삼이 떨려 나가는 것을 막을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다.
가로 폭 약 60cm 직사각형 형태로 상부 표면의 골과 하부의 반원형 통로가 해삼의 먹이활동 및 하면을 위한 공간으로 설계됐다.
뿐만 아니라 옥수수 녹말을 고형화한 펠릿을 재료 일부로 활용해 이것은 5년여 동안에 걸쳐 서서히 분해되며 파공부위의 자연스런 생성으로 치삼은 물론 해조류 점착에도 용이하고 환경친화적이다.
 
해삼은 담수의 영향을 적게 받아 염분이 높고, 먹이가 되는 유기물이 적당하고 해수 유통이 좋은 곳, 해삼이 은신하며 쉴 수 있는 공간과 수온이 높은 여름에는 낮은 수심으로 이동하기 쉬워야 하는 하는 조건에서 잘 자란다.
태안에서 그런 조건을 갖춘 곳이 바로 곰섬이다.
태안군 남면 신온리 남서단에 위치한 곰섬은 50가구 주민 80여 명이 자율관리 공동어로에 참여하고 있으며 백모래와 펄 및 작은 자갈로 이뤄지고 넓은 갯바위와 암초지대가 드러나는 특이한 지형으로 해삼 생산의 최적지로 손꼽힌다.

바다에 뿌려진 인공어초에서 자란 해삼을 수확해 수출용으로 가공하는 어촌계 작업장
▲ 바다에 뿌려진 인공어초에서 자란 해삼을 수확해 수출용으로 가공하는 곰섬 어촌계 작업장

바다에서 막 수확해 온 해삼을 수조에 붓고있다.
▲ 바다에서 막 수확해 온 해삼을 수조에 붓고있다.

해삼의 크기가 여간 실한게 아니다.
▲ 해삼의 크기가 여간 실한게 아니다.

수조에 들어간 해삼들이 한가득 몰려있다.
▲ 수조에 들어간 해삼들이 한가득 몰려있다.

그래서 태안군은 곰섬어촌계와 협력해 그곳에 집중적으로 인공어초섬을 만들어 넣고 그 근처에 해삼 종묘를 집중적으로 뿌렸다. 현재 곰섬 앞바다 140ha의 어장에는 해삼이 무럭무럭 자라는 인공어초가 1000개나 심어져 있다.
해삼의 생육 특성은 자신이 자라기 시작한 곳에서 평생 1~2m 이내의 공간을 떠나지 않는 습성이 있다. 그덕분에 태안은 해삼수확량을 인공어초섬 설치 이전보다 2배이상 많이 늘리는 효과를 얻고 있다고 한다.
수산자원관리공단 서해지사의 조사결과 해삼전용어초 활용결과 해삼종묘 생존율이 80%를 넘으며 자연석 투입 대비 효과 5배 이상으로 나타났다. 기존 씨뿌림식이 종묘 생존율 10%에 불과한 데 비하면 획기적이다.
 
우리가 아는 해삼은 대개 횟감용으로 많이 팔린다. 포장마차든 횟집에서든 해삼은 고급 횟감으로서 아주 사랑받는 요리다. 새콤한 초고추장이나 양념 소스에 찍어 소주와 함께 먹는 해삼 맛은 진정 환상이다.
하지만 해삼을 이렇게 회로만 먹는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잘 아시다시피 해삼은 중국집에서 먹는 짬뽕과 짬뽕밥, 잡탕밥, 해물탕 등에서 흔히 볼수 있다. 물론 여기에 들어가는 해삼은 횟감으로 먹을때의 활어가 아닌 선어이다.
선어란 죽은 물고기를 일컫는데 물론 상하거나 품질이 떨어지는게 아니라 단지 활어가 아닐뿐이다.
 
해삼을 손질하는 마을 주민들의 손놀림이 바쁘다. 내장을 제거하는 일을 하고있다.
▲ 해삼을 손질하는 마을 주민들의 손놀림이 바쁘다. 내장을 제거하는 일을 하고있다.

서해최고의해삼생산전진기지태안곰섬 1
▲ "자, 보셔요. 해삼이 거의 굵은 가지만하죠?"

이건 해삼 내장... 그런데 버릴 분위기가 아니다. 맞다. 이 노란 해삼 내장은 최고의 식재료로 인기가 높다.
▲ 이건 해삼 내장... 그런데 버릴 분위기가 아니다.  맞다. 이 노란 해삼 내장은 최고의 식재료로 인기가 높다.

극히 소량인 해삼 내장은 이렇게 별도로 모아 날것으로도 먹고, 각종 요리에도 쓰인다.
▲ 극히 소량인 해삼 내장은 이렇게 별도로 모아 날것으로도 먹고, 각종 요리에도 쓰인다.

해삼 내장 처음 보시는 분들은 다음에 꼭 한번 접해 보시길...
▲ 해삼 내장 처음 보시는 분들은 다음에 꼭 한번 접해 보시길...

선어 해삼은 그냥 죽은채로 유통하는 일반 물고기들과 달리 삶아서 급속 냉동(건해삼) 시켜 판매하는 방식을 쓴다. 죽은 해삼을 그냥 물에 넣어 유통시키거나 단순 냉동을 해서는 쓸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남면 곰섬에서 잡은 그 많은 태안의 해삼은 모두 어디로 갈까?
다름 아닌 중국에 대량 수출하고 있기 때문에 곰섬 어촌계는 해삼 수확후 손질과 삶는 과정, 그리고 급속 냉동까지 시켜 수출하기 위해 일하느라 사시사철 바쁘다.
 
이런 노력 덕분에 곰섬 공동어촌계는 금년 1월에 해양수산부 주관 ‘자율관리어업 선진공동체’에 선정됐다.
곰섬 어촌계는 해삼 대량생산 기반 조성 사업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아 해수부의 특별사업 선진공동체에 선정돼 특별 사업비 10억 원을 지원받게 됐다는 것이다.
해수부는 전국의 우수한 자율관리 공동체에 특별사업비를 지원해 어촌의 성공모델로 발전토록 육성하고 수산자원관리 및 공동체의 이익 증대를 위한 평가에서 전국 1170개소의 어촌계 등을 평가한 결과 단 3곳을 선진어촌계로 선정했는데 그중 한곳이 충남 태안의 곰섬어촌계였다.
 
곰섬 공동체가 인공어초를 활용한 것은 지난 2014년부터이고 이곳에 자연 산란장과 중간 종묘 육성장, 성육장 등을 단계적으로 조성해 해삼 대량생산 기반을 구축하고 관광객들을 위한 해삼 견학 코스 개발 등을 추진중이라 한다.

해삼을 중국으로 수출하기 위해서는 삶은 뒤 급속 냉각시켜 말려야 한다. 그 작업과정중 하나로 해삼 삶는중.
▲ 해삼을 중국으로 수출하기 위해서는 삶은 뒤 급속 냉각시켜 말려야 한다. 그 작업과정 중 하나로 해삼 삶는중.

삶은 뒤 급속 냉각후 말린 수출용 건해삼
▲ 삶은 뒤 급속 냉각후 말린 수출용 건해삼.

오늘도 곰섬에서는 해삼 육성과 생산, 수확후 수출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중...
▲ 오늘도 곰섬에서는 해삼 육성과 생산, 수확후 수출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중...

건해삼의 현재 수출단가는 1kg당 120만원 정도인데 살아있는 생해삼의 수출단가인 1kg당 1만3천원에 비해 100배 가까이 높다. 
이러한 성과로 2013년 강학순 전 곰섬 어촌계 조합장은 최우수 해양수산부 선정 신지식인에 선정되었고, 2016년 10월에 개최된 '제13회 자율관리어업 전국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했으며 최우수 공동체로 뽑히기도 했다.
또한 작년에는 농림축산식품부와 지역발전위원회가 공동 주관한 창조지역사업 공모에 '곰섬마을 치유의 불로장생을 다 담다'라는 주제로 사업을 신청해 최종 선정되기도 했다.
 
이제 태안 해삼은 중국수출 전진기지가 되어서 어촌계 어민들의 생산증대와 수익확대를 높여주는 곳으로 완전 탈바꿈했다. 태안해삼의 명품화와 최고 품질을 위해 오늘도 곰섬어촌계는 땀흘려 열심히 일할 것이다. 다같이 응원의 박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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