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 탑정호는 마치 바다 같은 느낌을 주는 충남권에서 두 번째로 큰 호수이다. 190여 만평의 호수는 논산 부적면, 양촌면, 가야곡면에 걸쳐 있으며 최대 3,000만 톤의 담수를 저장하는 논산평야의 젖줄이다. 탑정호를 따라 소풍 길이 조성되어 있으며 수변데크둘레길이 탑정리 석탑까지 연결되어 좀 더 가깝게 호수길을 즐길 수 있다.
 



탑정호수변생태공원은 대부분 백제군사박물관이 있는 곳부터 시작한다. 자연학습장, 수생식물원, 팔각정 등 다양한 조형물과 편의시설이 있어 가족단위 쉼터 역할을 톡톡히 한다. 특히 논산은 논산훈련소가 있어 가족 면회하면서 하루 코스로 오붓한 시간 보내기 좋은 곳이다.  
   


탑정호 수량이 많을 때와 많지 않을 때가 차이가 크다. 가물었을 때는 물비린내가 나기도 하는데 수량이 많으면 마치 바다같은 광활한 풍경을 안겨줘 데크를 걷는 재미가 있다. 탑정호수변생태공원에서 시작하여 탑정리 석탑까지 2.94km 수변데크는 왕복으로 걷기 좋은 길~~  중간쯤에 잠시 차도와 붙어있는 구간만 빼고 거의 호수 위에 설치되어 있는 둘레길이다.  
   


노을이 아름다운 솔숲 앞은 예전에 안보이던 화장실까지 갖춰져 있어 둘레길 걷는 사람이 편리할 것 같다. 이쯤 오면 자연스럽게 솔숲으로 들어가보게 된다. 이쪽에 유난히 낚시하는 분들이 많다.  
   


소나무숲에서 보면 좌측에 탑정호 제방뚝이 보이고 숲이 끝나는 부분에 탑정리 석탑이 있으며 그곳까지 데크 둘레길이 이어진다. 이곳에서 보는 일몰도 정말 아름답다.  
  


소나무노을섬과 일몰



수량이 많은 날의 낚시 모습과 빠진 날의 모습이 다르다. 밑에 사진은 같은 장소, 다른 풍경이다. 내려가는 길이 있는가보다. 낚시하는 모습은 정말 세월을 낚는 듯 여유롭게 보인다.
  


수변데크길은 솔숲을 지나 탑정호 저수지 북쪽 제방끝 탑정리 석탑(부적면 탑정리 산5)에서 끝난다. 이곳에서 S자로 겹쳐지는 데크길 모습도 멋지다. 사람이 풍경이 되고 풍경 속에 주인공은 역시 사람이다.  
  


탑정리석탑(유형문화재 제60호)은 고려시대로 추정되는 부도탑이다. 고려 태조가 남쪽으로 정벌할 때 이곳에 주둔하여 '어린사'라는 절을 지었으며 후백제때 대명스님의 부도로 전해져온다.큰 탑이었을걸로 추정하는데 1층면만 남아있다. 석탑 뒤로 원두막이 있어 잠시 쉬어가기 좋다.  
  


탑정리부도탑에서 바라보는 소나무노을섬



제방뚝은 황금빛 금계국이 간간히 피어 바람 부는 방향으로 이리저리 움직이며 손짓한다. 제방뚝에 좀 더 많은 꽃이 피었으면 더 멋질텐데 하는 생각을 해본다. 급 더워진 날씨, 햇빛이 없는 날은 바람맞으며 제방 뚝 걸어서 탑정호 광장까지 걸으면 좋다.  
  


제방 뚝 반대편은 탑정호 광장으로 계백의 혼이 느껴지는 철근조형물이 우람하게 세워져 있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탑정호~ 소나무노을섬에서 시작하여 우측 튀어나온 부분으로 탑정호 출렁다리가 예정이란다. 전국에 불고 있는 출렁다리는 만들면 입소문을 타고 많은 관광객이 찾는다는데 논산에도 수변데크둘레길과 출렁다리까지~성공적인 출렁다리명소가 될는지, 기대해본다.  




(논산시 부적면 부적로 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