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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노강서원에서 옛 선비의 기품을 느끼다

2018.06.14(목) 22:15:04 | 오르페우스 (이메일주소:poet314@naver.com
               	poet314@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보물 제1746호 노강서원
▲ 보물 제1746호 노강서원

퇴근을 앞두고 직장 동료 분으로부터 한 권의 책을 선물 받았습니다.  논산시 문화관광과에서 편찬한  "논산, 문득 돌아본 곳에서 예를 마주하다"라는 책이었습니다. 600년을 이어온 예학의 기품을 엿보기라도 하듯 책을 펼치니 가슴이 두근거렸습니다. 이대로 귀가할 수 없다는 생각에 표지 사진의 촬영 장소인 노강서원을 향해 출발했습니다. 

논산시 문화관광과에서 편찬한 논산, 문득 돌아본 곳에서 예를 마주하다
▲ 논산시 문화관광과에서 편찬한 <논산, 문득 돌아본 곳에서 예를 마주하다>
 
 
노강서원이 위치한 논산시 광덕면 오강리 입구
▲ 노강서원이 위치한 논산시 광덕면 오강리 입구

노강서원은 몇 해 전에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 내비게이션을 켜니 논산시내에서  10분 남짓의 거리, 해거름이 길어진 덕분에 카메라를 챙겨 들고 나설 수 있었습니다. 노강서원이 있는 논산시 광덕면 오강리로 가는 길은 드라이브하기에 좋았습니다.

노강서원 외삼문
▲ 노강서원 외삼문

오강리 경로당 앞에 주차하고 홍살문을 지나 노강서원 외삼문 앞에 섰습니다. 여느 때 같으면 성큼 들어섰을 테지만 재촉하던 발걸음의 속도를 줄였습니다. 아는 것만큼 보인다는 말을 떠올리며 입구의 안내문을 꼼꼼히 읽고서야 노강서원과 마주했습니다.

노강서원 전경
▲ 노강서원 전경

보물 제1746호로 지정된 노강서원은 위풍당당한 모습이었습니다. 돈암서원에 비해 규모는 좀 작지만 그래도 예학의 기품이 오롯이 담겨 있었습니다. 날씨가 좋았다면 청명한 하늘과 함께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었을 텐데요. 그래도 아쉬움은 늘 다음 기회를 준다는 점에서 위안이 되었습니다.

노강서원 내부
▲ 노강서원 내부

노강서원은 문정공 윤황을 추모하기 위해 세운 서원입니다. 대원군의 서원훼철령에도 철폐되지 않은 역사와 지역 유림의 자존감이 깃든 곳인데요. 내부를 들여다보니 아직도 모임을 갖고 있는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었습니다.

노강서원에서옛선비의기품을느끼다 1

노강서원에서옛선비의기품을느끼다 2

잠시 툇마루에 앉아 가지고 간 책을 읽었습니다.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선현의 학문과 덕행을 이어가는 지역 유림의 모습을 떠올리며 경외감을 마음 깊이 간직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노강서원 송덕제
▲ 노강서원 송덕제

퇴근길에 찾은 노강서원은 흐린 날씨 때문에 사진을 담기에 좋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고즈넉한 모습만은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윤황과 더불어 윤문거, 윤선거, 윤증의 덕행을 칭송하기 위해 건립한 송덕제 뒤로 우뚝 솟은 나무가 옛 선비의 절개처럼 푸르게 넘실대고 있었습니다.
 
노강서원 숭의사 외삼문
▲ 노강서원 숭의사 외삼문 

노강서원 숭의사
▲ 노강서원 숭의사

노강서원의 강당을 마주한 후 숭의사로 향했습니다. 윤황을 중심으로 좌우에 윤문거·윤선거·윤증을 추모하는 위패가 봉안되어 있는 곳입니다. 내부를 볼 수 없었지만 외관에서 느껴지는 세월의 흔적만으로도 발길을 되돌리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논산시 광덕면 오강리 '지와바리 전수관'
▲ 논산시 광덕면 오강리 '지와바리 전수관'

노강서원을 둘러본 후 주차한 오강리 경로당으로 돌아왔습니다. 오강리에는 최근에 지은 지와바리 전수관이 있는데요. 지와바리는 집을 짓고 기와가 잘 얹히도록 지붕의 흙을 밟는 일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논산문화원이 옛 전통을 발굴하여 재현한 지와바리는 마을 잔치이면서 우리가 계승해야 할 전통으로 가치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퇴근길에 받은 한 권의 책이 이끌어서 노강서원에 다녀왔습니다. 여행이라기보다는 산책에 가까웠지만 직장생활에서의 긴장감을 풀 수 있는 보람된 시간이었습니다.


찾아가는 길: 충청남도 논산시 광덕면 오강길 5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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