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다락 토요문화학교'를 다녀와서
▲ 충남역사박물관 내 교육실
공주시에 소재한 '충남역사박물관' 출입문과 마주한 곳에는 '임득의 장군 묘소 문인석'이 줄지어 서 있습니다. 그 왼편으로 작게 '교육실'이라고 쓰인 알림판이 보입니다. 이곳에서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 13시까지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수업이 진행됩니다. '꿈다락 토요문화학교'라고 들어보셨나요?
'꿈다락 토요문화학교'는 주 5일제 수업이 전면 실시되면서 학령기 아동과 청소년이 건전한 주말 여가를 보낼 수 있도록 충청남도에서 후원하고 '충남문화재단'에서 주관하는 문화 예술 프로그램입니다. 2018년도 충청남도 운영사업 선정단체는 총 39곳이며 공주시는 9곳이 선정되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중 한 곳인 '(주)고마아토'는 충남역사박물관 교육실에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수업 장면
'(주) 고마아토'에서 운영하는 '2018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프로그램은 총 3회기로 나누어 진행된다고 합니다. 4월 28일부터 '황인영' 선생님과 '이은정' 선생님의 지도로 진행된 1회기 수업은 '쓰고 그리는 옛이야기' 과정입니다. 공주시에 전해오는 설화, 전설, 민담 중에서 세 편의 이야기를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에게 들려주고 팀별로 이야기를 재해석하여 소책자로 만드는 작업을 하게 된답니다. 초·중·고등학생 15명 정원인 올해는 세 개 팀으로 나누어 '구린내 전설', '가잿골', '효자 향덕' 이야기가 학생들 손에서 만들어질 예정입니다.
▲ 2017년도 초등부 작품
2017년도 초등부는 『 4명의 친구가 만난 우금치 거북바위』라는 작품을 발표했습니다.
■ 우금치 거북바위 설화:
아득한 옛날 동해와 서해에 사는 수많은 거북이는 공주의 '우금고개' 뒷산에 있는 천년초를 뜯어 먹기 위해 모여들었다. 천년초는 천 년을 넘어 무한히 살 수 있게 해 준다는 약초였다. 어느 날 공주에 사는 한 나무꾼이 거북이를 통해 천년초를 알게 되었고 그 답례로 거북이를 집으로 초대하여 후하게 대접하게 되었다. 거북이는 그 보답으로 나무꾼을 용궁으로 데려가고, 나무꾼은 큰 환영을 받고 용궁에서 편안히 지내게 된다. 여러 날이 지나 나무꾼은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뜻을 용왕께 전하고 만사가 뜻대로 될 수 있다는 여의주 한 개를 선물로 받고 집으로 돌아온다. 마을의 모습은 전부 변해 있었고 가족과 친구들은 모두 저세상으로 떠난 뒤라 여의주 덕분에 큰 재산을 이룬 나무꾼은 천년초를 뜯으러 오는 거북이들을 일일이 맞이하여 대접하는 낙으로 살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동해와 서해에 사는 가장 큰 거북 2마리가 나타나 서로의 용궁에 천년초를 심을 욕심으로 나뭇꾼의 중재에도 불구하고 큰 싸움을 벌이게 된다. 싸움이 그칠 줄 모르고 계속되던 어느 날 뇌성 벽력과 함께 사나운 소나기가 집중적으로 퍼붓기 시작하고 우금고개는 아수라장으로 변한다. 날이 개어 나무꾼이 큰 거북이들이 싸운 곳을 찾았을 때는 천벌을 받은 두 마리의 거북이는 큰 바위로 변해 있었다고 한다.
▲ 2017년도 중등부 작품
중등부 『사마왕 무령』은 컴퓨터 그래픽 작업을 더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인 수작이었습니다.
▲ 2018년 제작 중인 작품
현재 (주) 고마아토에서 운영 중인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친구들이 매주 모여 진행하고 있는 작업을 살펴 보았습니다. 이야기 각색→ 스케치 → 라인 넣기 → 채색 → 인쇄 → 제본의 과정을 거치면 학생들의 작품이 탄생하게 된다고 합니다.
이 과정에서 팀원들은 각자의 재능을 살려 역할을 분담하고 다른 팀원들의 조언을 구하고 부족한 부분은 협업을 통해 작품을 완성해 간다고 합니다.
■가잿골 전설:
공주시 우성면 월미리에 전하는 전설로 200여 년 전에 있었던 이야기이다. 정월 대보름날 연을 날리는 아이들을 바라보다 해 질 무렵 귀가하던 '김검지'는 개천가에서 얼음을 깨며 울고 있는 한 아이를 발견한다. 운 연유를 물으니 아이는 종기로 고생하는 어머니의 약으로 쓸 가재를 잡으러 왔는데 얼음이 깨지지 않아서 울었다고 답했다. '김검지'는 추운 겨울에 가재가 있을 턱이 없다며 아이를 집으로 돌려보내려 하나 아이는 손에 피가 나도록 괭이로 얼음을 깨고는 개천 바닥을 뒤진다.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한참 만에 커다란 돌 밑에서 가재가 한 움큼 나왔고, 집으로 돌아온 아이는 가재를 찧어서 어머니의 종기에 바르고 싸드려 하룻밤 만에 상처가 나았다고 한다. 그 뒤, 이 이야기를 듣고 종기가 난 마을 사람들도 가재를 찧어 발라 보았지만 다른 사람들은 병이 낫지 않았다고 한다. 그 후 사람들은 아이를 칭찬하며 그 동네를 가잿골이라고 불렀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