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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이름 없는 영웅들의 함성은 메아리 되어

제8회 의병의 날, 2018 공주의병아리랑제 열려

2018.06.03(일) 23:12:57 | 엥선생 깡언니 (이메일주소:jhp1969@naver.com
               	jhp1969@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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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규대사 진영(위)과 묘소(아래)

임진왜란 때 최초로 승병을 일으킨 인물은 기허당 '영규대사' 이다. 공주시 갑사면 유평리에는 충청남도 기념물 제15호인 '영규대사 묘' 가 있다. '영규대사'는 갑사에 출가해 임진왜란이 발발하자 800여 명의 승병을 모아 의병장 '조헌'과 함께 청주성을 탈환하였고, 전라도로 향하는 왜군을 막기 위해 금산전투에 참여했다가 부상을 당하고 공주 갑사로 돌아오다 전라도 월암리에서 숨을 거두신 분이다. 

'공주아리랑보존회(회장 남은혜)' 회원들은 5월 두 차례에 걸쳐 영규대사 묘소와 충청남도 기념물 제23호 공주 귀산리 소재의 '만경 노씨 삼의사(노응환, 노응탁, 노응호) 생가지를 찾아 공주지역 의병들의 우국충정을 기리는 제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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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 공주의병아리랑제 리허설 무대  

'호국보훈'의 달인 6월의 첫날은 2010년 개정안을 통해 법정기념일로 지정된 '의병의 날'이다. 임진왜란 의병장 망우당 '곽재우'가 최초로 의병을 일으킨 것이 음력 4월 22일이고, 이를 양력으로 환산한 6월 1일을 '의병의 날'로 지정하게 된 것이라고 한다.     
2018년 6월 1일 '의병의 날' 저녁 7시 공주 문화공원 특설무대에서 '2018 공주의병아리랑제'가 열렸다. 전국적으로 의령, 제천, 유성 등지에서 의병제가 치러지고 있는데, 공주시 지방보조금으로 제작된 이번 의병제는 아리랑학회에서 기획한 공주지역 최초의 의병제로 소극〈함성! 공주의병아리랑〉 형식으로 개최되었다.

'기미양' 아리랑학회 연구이사
▲ '기미양' 아리랑학회 연구 이사

2018 공주의병아리랑제는 '기미양' 아리랑학회 연구 이사의 사회로 진행되었다. 나라가 어려움에 부닥칠 때마다 목숨을 내놓고 이름 없는 병사로 전장에서 스러져간 의병사에 대해 소개한 후 '공주의병아리랑제'는 막이 올랐다.

소극 '함성, 공주의병아리랑!'▲ 소극 '함성, 공주의병아리랑!'

특설 무대가 설치된 공주산성시장 문화공원 곳곳에 다듬이 소리가 똥각똥각 울려 퍼진다. 평화로운 마을의 아낙네들은 체질하고, 남정네들이 지게 메고 나무하러 가는 장면이 연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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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주아리랑보존회' 회원들

'공주아리랑보존회' 회원들이 마음을 모아 공주 긴아리랑, 공주 엮음아리랑, 공주자진아리랑, 우금치아리랑을 불렀다.

홀로아리랑과 본조아리랑을 불러 학교개교 80주년 기념행사에서 참석자와 호주의 교육관계자들에게 우리의 '아리랑'을 호기 있게 알린 '조아랑'과 그 남동생 '조아해'의 밀양아리랑 무대는 어르신 청중들의 우레와 같은 박수와 칭찬을 듬뿍 받은 무대였다.

'남은혜' 명창
▲ '남은혜' 명창

개인 팬들이 일부러 찾아올 정도로 기다려온 무대가 시작되었다. 중요무형문화재 경기민요 제57호 이수자 '남은혜' 명창은 숨죽이고 귀만 열어둔 청중의 팬심에 호응하듯 북간도아리랑, 한오백년, 치르치크아리랑을 부르며 언제나처럼 좌중을 압도했다.

피리 연주▲ 피리 연주( 해금 '김미숙'/ 장구 '김영덕')

'조성환'님의 '봄날은 간다' 피리 연주는 장내를 숙연하게 만들면서 경건함 마저 갖게 했다. 저 작은 우리 악기 하나의 위력을 새삼 감지하게 한다.

'공주아리랑보존회' 회원들의 연습 장면 ▲ '공주아리랑보존회' 회원들의 연습 장면

공연은 어느덧 막바지를 향해 치닫고 있었다. 일견 '공주아리랑보존회' 회원들은 창을 하면서 극을 소화하기에는 무리인 듯 보였다. 평균 연령이 높기 때문이었다. 올봄 83세의 나이에 민요를 배우겠다고 신규 등록한 회원도 있다. 그런데 공연 취지가 알려지고 일정이 잡히자 고령의 회원들은 자발적으로 날마다 밤늦게까지 연습에 참여하였다고 한다. 구국의 일념으로 출정하던 이름 없는 병사들의 비장함이 '공주아리랑보존회' 회원들 연습 장면에서도 비쳤다.


후렴: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어얼싸 아라리요~

1. 공주야 계룡산아 너 잘 있거라/ 금강의 고마나루가 하직이로구나.
2. 영규대사 행군길에 일월이 들고/ 왜적가는 길에는 눈개비가 돈다.
3. 공주 만경 노 씨 삼 형제 삼 의사는 / 청주 금산전투에서 왜놈들을 몰살했네.
4.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열세 고개를 넘어간다.
5.  계룡산이 우뚝 서고 추풍이 소슬하니 / 왜놈들 잡는 장사가 없을쏘냐.
                                              .
                                              .
                                              .


이번 공연은 배정된 시간이 짧아 동학농민의병 관련 부분은 소극으로 연출되지 못했다. 이 열정이 다음 공연에서는 어떻게 표출될까?  염려 반 기대 반 만감이 교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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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혜' 명창의 중학교 민요 수업     

공주의병아리랑제가 열린 6월 1일(금) 오후 1시부터 '남은혜' 명창은 공주북중학교 학생들에게 공주아리랑을 지도하고 계셨다. 공연을 앞두고 계셨지만, 학생들 한 명 한 명에게 정확한 가락을 가르치기 위해 귀한 시간과 열정을 담아내고 계셨다. 이유는 단 한 가지다. 시대가 요구하지 않는다고 팽개쳐 두면 다시는 내 것을 내 것이라고 주장할 수 없을지도 모르는 우리 민족의 노래 '아리랑'을 지켜내고 싶기 때문이다. 어린 학생들과 젊은이들이 관심을 두고 노랫가락 한 소절이라도 흥을 실어 불러 줄 날을 손꼽아 기다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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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리듬의 '본조아리랑'을 전원이 대합창 하며 '2018 공주의병아리랑제'는 막을 내렸다.

6월 1일이 '의병의 날'인 줄도.... 우리 지역 의병은 누가 있는지 조차....  관심을 기울여 본 적이 없다. '2018 공주의병아리랑제'의 단상은 잊히면 안 되는 것들과 그것들을 지켜내기 위해 애쓰는 이들을 통해 부끄러운 자아를 돌아보게 했고 자그마한 노력이나마 실천을 다짐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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