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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충청남도 인증상품 제7호 한산모시의 대변신

한산 광폭모시, 가발 '하이모' 만드는 원재료로 활용 "이거 실화래!"

2018.04.24(화) 17:21:41 | 남준희 (이메일주소:skawnsgml29@hanmail.net
               	skawnsgml29@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얼마전이었던 4월 16일 1500년에 걸쳐 명맥을 이어온 한산모시의 아름다움을 담은 한산모시조합이 건양대학교 산학협력단의 백제공예명품화사업 대상으로 선정되었다는 반가운 소식을 들었다.
그리고 그보다 먼저였던 4월9일에는 한산모시문화제추진위원회는 서천군청 회의실에서 제29회 한산모시문화제 운영을 위한 청년문화기획단 각 분야의 청년전문가 34명을 위촉하고 발대식을 가졌다고 한다. 한산모시축제를 빈틈없이 잘 치러 한산모시의 우수성을 제대로 알리고 홍보해 줄 것을 믿는다.
 
한산모시의 우수성이나 명가(名價)는 사실 굳이 설명이 필요없는 우리 충남의 자랑이다. 지난 2016년에는 그래서 충청남도가 한산모시의 명성을 인정하고 더 널리 홍보하기 위해 한산모시조합에서 생산 출품한 <한산 광폭모시>를 충청남도 인정문화상품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광폭모시 등 한산모시를파는 서천의 모시 협동조합 전시판매장
▲ 광폭모시 등 한산모시를 파는 서천의 한산모시조합 전시판매장

이곳은 사회적기업이기도 하다.
▲ 이곳은 스타팜지정 조합이면서 사회적기업이기도 하다.

한산모시는 누구나 다 알다시피 모시 옷을 만드는데 쓰이는 직물이다. 인조 옷감이 나오던 근대기 이전에 만들어서 쓰던 100% 천연 옷감이 한산모시인데... 오늘 도민리포터가 포스팅하고자 하는 내용은 전혀 다른 이야기다.
이런 우수하고도 훌륭한 한산모시에 대해 우리 일반인들이 전혀 모르고 있는 내용을 독자들에게 알려 드리고 한산모시의 우수성을 다시금 조명하고자 한다.
 
그것은 한산모시가 놀랍게도 우리나라 최고의 가발 전문업체인 하이모에서 구입해 가발을 만드는데 활용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도민리포터도 이 사실을 한산 광폭모시를 생산하는 한산모시조합 취재중 알았다.
더군다나 하이모에서는 아예 한산모시를 활용한 가발제조 관련 특허까지 보유하고 있다고 하니 의류와 유관 소품 만드는 일에만 활용되는줄 알았던 모시가 이렇게 탈모로 고민하는 분들에게까지 최고품질의 가발제조로 도움을 주고 있다니 놀랍고도 반갑다.
 
이것이 폭 넓은 광폭모시.
▲ 이것이 폭 넓은 광폭모시.

충청남도인증상품제7호한산모시의대변신 1

이렇게 포장돼 품격있는 선물로도 인기만점이다.
▲ 이렇게 포장돼 품격있는 선물로도 인기만점이다.

우스갯소리지만 가발이라 하면 유명한 중견배우 이덕화씨가 떠오른다. 워낙 독보적인 어투와 제스처로 가발광고를 해왔기 때문인데 한산모시로 만든 가발이 바로 이덕화씨가 광고하는 그 <하이모>다.
모시로 어떻게 가발을 만든다는거지? 궁금할 것이다.
모시로 머리 털을 만드는게 아니라 머리 털을 심을수 있는 ‘바닥 판(망)’을 만드는데 모시가 활용된다. 가발을 머리에 씌우기 위해서는 머리털이 박힌 밑판이 필요하다. 그런데 이것이 머리에 부착되는 부분이다 보니 저급한 재질을 쓸 경우 땀 등으로 인해 냄새가 나거나 사람에 따라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등 적잖은 부작용이 있어서 가발 제조업체들이 항상 고민해 왔다.

그런데 하이모는 한산모시의 100% 천연소재에 관심을 갖고 힌트를 얻었다. 화학성분이 전혀 없는 한산모시야말로 머리에 부착시키는 가발 재질로는 최고라고 판단해 기술개발에 착수했고 마침내 우리나라 가발업계 최초로 ‘모시를 이용한 가발 제작 방법’에 관한 기술특허를 취득했다고 한다.

포장 전의 한산모시.
▲ 포장 전의 한산모시.

충청남도인증상품제7호한산모시의대변신 2

한올한올 정성이 깃든 100% 천연재료에 100% 수공예 의류원단이다.
▲ 한올한올 정성이 깃든 100% 천연재료에 100% 수공예 의류원단이다.

원단은 이렇게 종류별로 만들어 고객의 취향에 맞게 고를수도 있다.
▲ 원단은 이렇게 종류별로 만들어 고객의 취향에 맞게 고를수도 있다.

한산모시 가발은 착용 시 두피와 접촉하는 베이스 망에 활용되는데 이게 완전 친환경 자연 소재이기 때문에 알레르기 등의 걱정을 전혀 할 필요가 없다. 모시를 가발에 적용해 개발한 것은 하이모가 처음이다.
모시는 통풍성과 발수성이 좋아 옛부터 여름철 옷감으로 많이 사용된 소재였다. 그것을 알아챈 하이모에서는 서천 한산모시조합과 독점 계약해 최고급 한산모시를 사용하고 있다.
그렇게 탄생한 모시 가발은 통풍력은 물론 땀 흡수력이 뛰어나고 항균성이 탁월해 냄새 발생을 방지하고 청결을 유지하는 기능이 뛰어나다고 한다.

또한 친환경 소재라 피부 자극이 없어 두피의 건강까지 고려했으며 모시 특유의 질감으로 착용 시 청량감을 느낄 수 있으니 이정도면 우리 한산모시가 어느정도 인정받고 있는 제품인지 알수 있다.
 
모시 제품이 이렇게 가발에 사용되는 등 의류제조용이 아닌 산업분야에 활용되면서 모시의 생산과 마케팅도 방식을 달리하게 되었다.
그래서 나온 모시원단이 광폭(廣幅)모시 이고, 이 한산 광폭모시는 지난 2016년도에 충청남도 인정문화상품 제7호로 선정된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광폭이란 말 그대로 폭이 넓고 큰 것을 의미한다. 모시는 대개 그 크기를 소척과 광폭으로 나눠 구분짓는데 소척은 폭이 30cm 안팎 정도이고, 오늘 취재한 광폭은 48cm~50cm 크기에 이르는 넓은 제품 원단이다.
이것은 크기가 크다는 장점 덕분에 큰 의류인 장삼, 도포 같은 외투형 한복을 만들기에 좋고 가발을 만드는데도 유용하다.
 
충청남도 인정문화상품은 충남의 문화자원을 소재로 우수문화상품을 발굴하기 위해 추진하는 사업이어서 충남을 뛰어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문화상품인 한산모시가 제7호로 선정되는게 다소 늦은감이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현재 한산 모시짜기 기술은 국가지정 주요무형문화재 제14호 및 유네스코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돼 있다.
 
조선시대 모시는 한산 서천 홍산 비인 임산 정산 남포 등 충청도와 전라도 해안지방에서 주로 생산되었는데, 이곳들을 저포칠처라 불렀다고 한다. 이중에서도 한산에서 생산된 모시는 예로부터 다른 지역에 비해 품질이 우수하고 섬세하고, 단아하여 '한산모시' 또는 '한산세모시'라는 고유명사가 생길 정도로 모시의 대표명사로 불려왔다
그렇게 짠 세모시는 우아하고 기품 있는 여름옷으로 널리 쓰인다. 열전도성이 크고 통기성이 좋으며 촉감이 차서 매우 시원한 의복 재료로 안성맞춤이다. 잠자리 날개와 같은 느낌을 준다.
 
그럼 지금부터 한산모시가 나오기까지의 과정을 보자.

사람 키만큼 풀처럼 자란 모시를 베어 말리면 이렇게 된다.
▲ 사람 키만큼 풀처럼 자란 모시를 베어 말리고 껍질을 벗기면 이렇게 태모시가 된다.

말린 모시를 이용해 사실상의 거친 실로 만들어준다.
▲ 말린 태모시를 이용해 물에 담근후 빛이 바랜다음 쪼개어 무릎에 얹어 비벼 맞대 이으면 씨줄과 날줄이 된다.

모시 올 뭉치를 풀어 이제는 원단으로 만들수 있는 진짜 실로 만드는 작업을 한다.
▲ 모시 올 뭉치를 풀어 이제는 원단으로 만들수 있는 진짜 실로 만드는 작업을 한다.

이런 과정을 거치는 동안 여간 많은 손품이 드는게 아니다.
▲ 이런 과정을 거치는 동안 여간 많은 손품이 드는게 아니다.

그리고 드디어 진정한 모시짜기.
▲ 그리고 드디어 진정한 모시짜기.

충청남도인증상품제7호한산모시의대변신 3

충청남도인증상품제7호한산모시의대변신 4

정교한 손놀림과 빈틈없는 작업으로 모시원단이 만들어진다.
▲ 정교한 손놀림과 빈틈없는 작업으로 모시원단이 만들어진다.

조합의 이미숙 사무장님이 광폭모시 완제품을 들어보이고 있다.
▲ 조합의 이미숙 사무장님이 광폭모시 완제품을 들어보이고 있다.

모시는 1년에 3번을 베어내며 거두어들인 모시 껍질을 벗겨 원재료인 태모시로 만들어둔다. 태모시를 물에 담가 두었다가 빛이 바랜 다음 쪼갠다. 이것을 전지에 걸어놓고 무릎에 비벼 서로 맞대 이은 다음 날줄과 씨줄을 만든다. 소쿠리에 사리어 놓은 모시올이 한 뭉치가 되면 노끈으로 묶는다. 이렇게 16뭉치가 되면 1필의 모시감이 된다. 모시올의 굵기에 따라 ‘새’가 정해지는데 모시는 7새에서 보름새까지 있다. 모시 10올을 1모라 부르고 8모는 1새가 된다.
 
모시올의 새가 정해지면 모시올 10뭉치로 날을 세우고 날틀에 하나씩 걸어간다. 모시올을 바디에 꿰고 한끝을 도투마리에 고정시킨다. 이어서 콩가루를 풀어 풀솔로 풀칠을 하고, 곁불을 놓아 은근히 말린다. 완성된 모시올은 베틀에 걸고 모시를 짠다. 마지막으로 물에 적셔 햇빛에 여러번 말리면 백저포가 된다.
이 백저포에 전통의 염색을 하면 각종 컬러풀한 의류 원단이 되고, 오늘 소개한바와 같이 고급 가발을 만드는데 최적의 친환경 재료로 쓰이는 등 다양하게 활용되는 것이다.
 
서천 한산모시, 앞으로도 더 많은 국민들로부터 사랑받고 그 명맥이 끊기지 않은채 영원토록 우리 가까이에서 숨쉬며 남아있기를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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