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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태안의 소중한 자산 ‘자염’

생생현장리포트 - 김동이 태안신문 기자

2018.03.26(월) 15:26:11 | 도정신문 (이메일주소:deun127@korea.kr
               	deun127@korea.kr)

태안의소중한자산자염 1


천일염이 보급되기 이전 우리 선조들은 햇볕에 말린 갯벌흙을 바닷물로 걸러 염도를 높인 다음 가마솥에 끓여 소금을 얻었다.
 
말 그대로 살아있는 갯벌에서 자연이 허락해야만 얻을 수 있는 귀한 소금, 이것이 바로 태안이 자랑하는 대표 문화유산이면서 조상들의 지혜가 묻어나는 소중한 역사문화 자산인 ‘자염’(煮鹽)이다.
 
전통방식으로 끓여서 만드는 소금 자염은 태안반도에서도 한 곳밖에 없다. 자염은 조수간만의 차이가 심한 갯벌에서만 가능한데, 특히 조금(소객기) 7일 동안 바닷물이 들어오지 않는 갯벌이어야 한다. 태안반도에서도 갯벌의 보고인 근흥면 마금리 낭금마을이 유일하다.
 
이곳에서는 지난 2014년까지 전통적인 방식으로 자염을 만드는 재현행사도 열렸지만, 지금은 안타깝게도 중단됐다. 태안만의 독특한 문화유산임에도 그 명맥을 잇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태안문화원이 2년마다 한번씩 개최하는 ‘태안문화제’를 통해 소개를 하고 있지만 전통방식의 자염을 알리는 데는 한계가 있어 왔다. 명맥이 끊긴 태안자염체험축제의 부활이 필요한 대목이다.
 
이처럼 태안의 소중한 자산인 ‘자염’이 재조명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 문화재청이 갯벌을 이용해 소금을 얻는 「제염(製鹽)」을 국가무형문화재 신규 종목으로 지정 예고했기 때문이다.
 
이번에 문화재청이 국가무형문화재 신규종목으로 지정 예고한 「제염」은 고대부터 조선 시대까지 이어져온 전통적인 자염법(煮鹽法)과 1907년 도입되어 현재까지 그 맥을 이어온 천일제염법(天日製鹽法)이다. 태안반도는 충남 서해안에서도 자염과 천일염이 공존하는 유일한 곳으로 이번 제염의 국가무형문화재 지정 예고는 태안반도의 자산인 ‘자염’을 대내외에 알릴 수 있는 기회가 온 것이다.
 
태안문화원도 자염의 국가무형문화재 지정 예고를 기점으로 자염체험축제의 부활을 꾀하고 있다. 하지만 사정은 녹록치 않다. 태안의 소중한 자산으로서 보호하고 때로는 자염재현의 장으로 활용해야 할 마금리 갯벌의 주변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진입로 문제와 함께 행사장이 갖추어야 할 주차장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바지락 채취를 생업으로 삼고 있는 마금리 주민들과의 마찰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태안반도의 독특하고 소중한 문화유산인 ‘자염’. 풀어야 할 숙제는 남아있지만 후손들에게 자염의 향기를 전해주는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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