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 살랑살랑~ 봄기운이 완연해졌습니다. 충남 곳곳에서는 산수유꽃이 한창입니다. 올해도 노오란 산수유꽃이 아산 외암마을에서 그 고운 자태를 드러내며 봄소식을 전하고 있습니다.
잎이 피기 전 꽃을 먼저 피우는 산수유는 돌틈과 바위, 마을 어귀, 산등성이 등 자리 잡을 만한 곳이면 어디든 뿌리를 내리고 있습니다. 이곳을 찾아온 상춘객들도 이 봄날을 놓칠까봐 서둘러 사진을 찍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산수유나무마다 벌들이 찾아와 봄의 향연을 즐기고 있습니다.
외암마을은 마을 자체가 지붕 없는 민속박물관입니다. 마을 중요 민속자료 제236호로 지정되어 있는 충남 아산 외암 민속마을은 약 500년 전부터 부락이 형성되어 초가집, 기와집들이 조화를 이룬 고택들과 총 길이 5km가 넘는 돌담, 정원 등이 비교적 잘 보존되어 있습니다.
이곳은 옛 정취를 고스란히 느끼며 정지된 시간 속을 유영하듯 한가롭게 산책할 수 있는 곳입니다. 고개를 들어 올려다본 담장 사이는 샛노란 물감을 풀어 놓은 듯 산수유꽃으로 봄소식을 전하고 있습니다. 남의 집 정원을 기웃거리다 산수유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정원을 발견하면 기념사진이라도 남기고 싶어집니다. 아담한 마을 곳곳에 노란 산수유꽃들이 만개해 한 폭의 그림 같습니다.
구불구불 이어진 돌담장에는 세월에 따라 이끼가 끼고 담쟁이넝쿨이 자라, 봄부터 가을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표정이 바뀌면서 더욱 멋스러워진다. 담장 안에 심어놓은 앵두나무, 감나무, 살구나무, 산수유나무 등에서 아름답게 꽃이 필 무렵 마을은 지나가는 모든 사람에게 계절의 아름다움을 선사합니다.
돌담장 옆 매화나무는 막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었습니다.
길고 추웠던 겨우내 따뜻한 날만 기다린 때문일까요. 봄을 제일 먼저 알리는 봄꽃은 그래서인지 유난히 반갑습니다. 아산 외암마을에서 샛노란 산수유꽃을 보며 어느덧 충남에도 봄이 찾아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