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담사의 높이 5.4m '1장 6척 장륙불상'
아산 평촌리 정문 거리 버스정류장에서 논가 옆 이정표를 따라 용담사를 찾아갑니다.
마을과 멀리 떨어져 있지는 않지만 터널을 사이에 두고 위치한지라 그저 고요한 산중 절과 같이 불경 소리만 은은하게 울려 퍼지는 작은 사찰이네요.
용담사에는 5미터 이상 높이의 형상으로 바닥에서 올려세운 모습에 꼭 앞으로 쓰러질 듯 위태롭게도 서있는 특이한 석상이 하나 있습니다.
평범해 보이는 작은 절에 서있는 이 석상은 보물 제536호 지정되어 있으며 추정 연대는 표현 수법이나 불상의 형태 등으로 보아 고려 시대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석상과 살짝 거리를 두고 있는 용담사는 무려 9세기 원효대사에 의해 창건되었지만 자료와는 다르게 약사여래 입상 뒷부분이 아닌 석상 우측에서 수 미터에 위치하고 있어 최근 신축된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 평촌리 약사여래 입상
불상의 이름도 중생의 질병을 고쳐주는 약사 신앙의 대상이 되는 부처(여래)라 해서 약사여래 입상이라 불리는데요, 약사여래의 두 손이 약그릇을 감싸고 있는 모습은 모든 중생의 질병을 구원해 준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합니다.
높이가 무려 5.4m로 하체가 다소 긴 비율의 형상이지만 얼굴이나 옷 주름의 뛰어난 조각 솜씨로 우수한 불상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약사여래상이기에 아마 몸이 허한 많은 신도들이 불상 앞 신전에서 정성스레 절을 올리며 건강을 기원하지 않았을까 싶네요.
그 옆에는 덩굴 숲같이 생긴 나무들 사이로 작은 등산길이 나있는데요, 따뜻한 날씨에 하나둘씩 등산을 위해 마치 사라지듯 사람들이 숲속으로 들어가며 모습을 감추십니다. 만물이 소생하는 대자연적 봄의 현상과 같이 고려 시대부터 서있는 약사여래상은 인간에게 질병에 대항하는 저항력을 주는 듯 오늘도 내일도 꿋꿋하게 아산 평촌리 시골마을 한 절에서 그리도 서있을 것 같습니다.
* 용담사 : 충남 아산시 송악면 평촌리 산1-1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