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통합검색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화면컨트롤메뉴
인쇄하기

사는이야기

아하, 옛날엔 종이를 이렇게 만들었구나!

충남교육청 인증 우수교육체험농장 서산 <종이그림>에서 배우는 전통한지

2018.03.20(화) 12:40:31 | 유병화 (이메일주소:dbqudghk30@hanmail.net
               	dbqudghk30@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천 년을 견딘다는 한지. 닥나무 껍질로 만든 전래의 종이를 한지라 부른다.
우리나라에서 한지가 언제부터 사용되었는지 구체적으로는 알수 없지만 지리적으로 중국과 인접해 있어 고대부터 문물교류를 통해 중국의 제지기술이 유입되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지로 만든 귀중한 문화재가 보존되고 있는 것은 경주 불국사 석가탑에서 발견된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이 있다. 이것만 보아도 우리나라에 한지의 역사가 여간 깊은게 아님을 알 수 있다.
 
요즘 우리는 넘쳐나는 종이를 보며 굳이 한지에 대한 관심을 두려고 하지 않는다. 어린이들은 물론, 중고생들까지도 아예 한지가 뭔지 모르는 아이들이 많을 것이다. 그저 프린터에서 죽죽 뽑혀져 나오는 A4지와 컬러풀하게 인쇄되어 나오는 대량의 인쇄물만 접하다 보니 그렇게 된 것이다.
   

충남 서산의 한지체험교유농장 종이그림

▲ 충남 서산의 한지체험교육농장 종이그림


체험교육장

▲ 체험교육장


아하옛날엔종이를이렇게만들었구나 1


이렇게 전통문화에 대해 많이 잊혀져 가고 있는 현실에서 어린 아이들에게 우리의 소중한 한지 전통문화를 알려주고 거기에 대한 관심을 갖게 하고자 하는 곳들이 적잖은데 충남 서산에는 한지전통체험을 할수 있는 <종이그림>이 있다.
종이그림은 작년 1월 충청남도교육청으로부터 우수농촌학습체험농장으로 인증받은 곳이기도 하다.
 
종이그림 교육농장에서 가장 대표적으로 하는 교육체험은 뭐니뭐니 해도 닥나무로 종이를 만드는 일이다.
문구점에 가면 산더미처럼 쌓여있는게 종이고, 그것은 공장에서 마구 찍어낼텐데, 일반 가정집 같은 교육체험농장에서 무슨수로 종이를 만든다는거지?
물론 이런 의문점 당연히 가질 것이다. 그저 빠르고 간편하고 쉬운 것, 무엇이든 기계와 컴퓨터가 다 해줄것만 같은 요즘 아이들에게 종이그림 같은 교육농장이 필요한 것이다.
 
서두에 설명한 것처럼 종이그림에서는 닥나무로 종이, 즉 전통한지를 만드는 체험을 한다.
그럼 닥나무로는 어떻게 종이를 만드는지 종이그림에서 직접 보자.
   

한지를 만드는 과정을 일목요연하게 보여주는 교육농장 내부

▲ 한지를 만드는 과정을 일목요연하게 보여주는 교육농장 내부


한지제작 과정을 재미있는 그림으로 표현해 놓았다.

▲ 한지제작 과정을 재미있는 그림으로 표현해 놓았다.


지금도 시골에 가면 개울가에서 흔히 볼수 있는게 닥나무다. 얼룩무늬 껍질을 가진 이 닥나무는 겨울철에 뜨거운 물에 불려서 껍질을 까 팽이를 돌리는 채찍을 만드는 일에도 썼었다.
그 나무를 11월과 2월 사이에 베어서 삶으면 이게 마치 여름철 고구마 줄기 껍질 벗겨지듯 술술 잘 벗겨지는데 이 껍질이 닥나무 한지를 만드는데 쓰이는 중요한 첫 번째 원재료가 된다.
잘 삶아진 닥나무 껍질을 벗겨서 겉과 속을 구분한 다음 겉껍질의 겉표면 흑피와 청피를 벗겨서 백피로 만들어 준다.
이어서 백피를 삶아주는데 그냥 삶는게 아니라 콩대, 메밀대, 짚대가 들어간 잿물에 넣어서 4~5시간 푹 삶는다. 이중에서도 짚대가 가장 좋다고 한다.
   

한지제작의 첫걸음, 닥나무다.

▲ 한지제작의 첫걸음, 닥나무다.


닥나무 껍질을 벗겨서 물에 담가 불리는 과정

▲ 닥나무 껍질을 벗겨서 물에 담가 불리는 과정


닥나무 껍질을 벗겨 불린후 말리고 있다.

▲ 닥나무 껍질을 벗겨 불린후 말리고 있다.


삶는 과정을 마친 백피는 다시 찬물에 헹군 뒤 따스한 양지에서 일광욕을 시켜준다.
그리고는 이 원료를 평평한 돌이나 나무판에 올려 놓고 방망이로 두드려준다. 이 과정은 닥나무의 섬유질이 부드럽게 풀어지도록 하는 일이다.
이어서 잘 두들긴 닥 섬유를 지통에 넣고 닥풀과 물을 섞어준다. 그리고는 물이 잘 빠지는 발 위에 한지 물이 섞인 그것을 떠서 올려주면 물만 빠지고 하얀 한지 건더기가 남게 되는데 이때 한번만 하면 한지 건더기가 묻은 곳과 안묻은 곳, 혹은 많이 묻은 곳과 적게 묻은 곳이 들쭉날쭉 하므로 골고루 잘 묻도록 서로 반대방향으로 뒤척여 주는 과정이 필수다.
그렇게 물을 올린 발에서 뜬 한지를 나무판위에 포개어 놓고 묵직한 돌 같은 것을 올려 놓고 눌러 하룻밤 동안 물기를 빼준다.
나중에 다시 한지를 한 장씩 떼내어 말린 후 다금잇돌 위에 올려놓고 방망이질을 하면서 부드럽고 매끈하게 여러 겹 포개놓고 두드리면 매끈한 한지가 완성된다.
 

아하옛날엔종이를이렇게만들었구나 2


박정란 대표가 닥나무 껍질을 벗겨 보여주고 있다.

▲ 박정란 대표가 닥나무 껍질을 벗겨 보여주고 있다.


아하옛날엔종이를이렇게만들었구나 3


한지를 만들기 위해 본격적으로 물을 뜨는 과정을 시범으로 보여주고 있다.

▲ 한지를 만들기 위해 본격적으로 물을 뜨는 과정을 시범으로 보여주고 있다.


아하옛날엔종이를이렇게만들었구나 4


여러 단계를 거쳐 완성되어 나온 한지.

▲ 여러 단계를 거쳐 완성되어 나온 한지.


우리 조상들은 종이 만드는 방법을 중국으로부터 처음 배웠지만 종이 만드는 기술은 중국보다 더 뛰어났다는게 전통역사를 연구하는 모든 사람들의 공통적인 견해다. 특히 우리나라의 한지는 질기고 부드러워서 중국에서도 인기 있는 종이였고 거기다가 닥나무 껍질을 삶을 때 잿물을 사용하면 더욱 질기고 오래가도록 만들 수 있기에 종이그림에서도 이같은 과정을 체험한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쓰는 종이를 양지라고 부르는데 이것은 최대 보존 기간이 200년 정도인 데 비해, 한지는 100년 이상 보존할 수 있다.
이같은 한지의 우수성을 설명해 주는 대표적인 유물이 바로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이다. 무구 정광대다라니경은 신라 시대에 만들어졌으며, 불국사의 석가탑 안에서 발견되었다. 만들어진 지 약 1200년이 지났는데 지금도 글씨를 읽을 수 있을 정도로 튼튼하고 질기다.
 

한지로 만든 각종 소품과 공예품들

▲ 한지로 만든 각종 소품과 공예품들


아하옛날엔종이를이렇게만들었구나 5


한지로 만든 등박스

▲ 한지로 만든 등박스


한지로 만든 각정 장식장 종류들.

▲ 한지로 만든 각종 장식장 종류들. 겉보기에는 화학합성수지로 만든 것 같아도 실제는 한지로 제작한 것들이다.


한지로 만든

▲ 한지를 발라 예쁜 시화도 만들어 놓았다.


한지로 만든

▲ 한지로 만든 찻잔과 차 주전자 공예품.


그리고 한지는 글이나 그림을 그리는 데 사용되었을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생활 용품에도 사용되었다.
한지는 바람과 추위를 잘 막아 주어 방을 따뜻하게 해 주기 때문에 방 안의 벽에는 물론 방문이나 창문에 한지를 발라 창호지로 썼다. 이때 한지는 햇빛이 은은하게 스며들게 하고, 방 안의 습도도 조절해주는 역할을 했다.
또한 한지는 가볍고 질겨서 부채를 만들 때도 사용되었다.  부챗살에 한지를 붙이고 그림을 그려, 멋진 부채를 만들었던 것이다.
또 한지를 여러 겹풀칠로 덧대어 반짇고리나 필통 등의 생활 용품도 만들었기에 기품있는 공예품으로서의 역할도 했다.
다른 종이보다 먹이 알맞게 스며들어서 서예를 하거나 동양화를 그릴 때 쓰였던 것은 익히 보아서 아는 일이다.
이런 것들을 현대적으로 해석하고 활용해서 쓰는게 바로 요즘의 새해 인사 카드나 편지지, 편지 봉투다. 명절 때는 선물 포장용으로 한지를 쓰기도 하는데 소중한 분께 현금을 드릴 때 한지로 만든 현금봉투는 아주 귀족스러운 품격까지 느끼게 해준다.
 
한지의 변신은 무죄다. 최근에 한지는 전통 공예품으로도 거듭나고 있는데 대표적으로는 전구의 불빛을 은은하게 비춰 주는 전등갓이나 한지로 만든 닥종이 인형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현대 생활에 맞추어 만들어진 새로운 한지 공예품인 것이다.
   

주부들이 찾아와 한지체험을 하고 있다.

▲ 주부들이 찾아와 한지체험을 하고 있다.


어린 학생들이 한지 체험을 하고있다.

▲ 어린 학생들이 한지 체험을 하고있다.


한지

▲ 한지로 연 만들기 체험중.


한지

▲ 한지가 나오기까지의 과정을 보고 듣고 체험한 후 한지로 연이나 기타 공예품을 만드는 과정까지의 모든 체험은 학생들에게 정서순화에 큰 도움을 준다.


종이그림의 체험에서는 이런 것을 배울수 있다.
가. 교과관련 요소
(1)국어(그림책 만들기-닥나무에서 한지가 만들어지는 과정 이야기책 만들기)
(2)과학, 슬기로운생활(봄, 우리나라 식물의세계, 식물의 한살이, 식물의 구조)
(3)미술(주제표현, 닥나무와 황촉규의 생김새 그리기)
(4)체육(몸으로 표현해 보아요. 나무가 되어보기)
나. 닥나무의 생김새와 특징 관찰하기
(1)여러 나무중 사진보고 닥나무 찾아보기, 닥나무 밭에서 닥나무 관찰하기
(2)활동지에 작성해서 특징 발표해 보기
 
다. 닥나무로 한지를 만드는 과정을 알아보고 한지를 직접 떠보기
(1)닥나무 찾아보기와 닥나무 밭에서 닥나무 관찰하기
(2)활동지에 작성해서 특징 발표해 보기
(3)닥나무로 한지를 만드는 과정을 알아보고 한지를 직접 떠보기
(4)전통한지가 만들어지는 과정 알아보고 도구 살펴보기
(5)전통한지 만드는 방법 시범보고 전통한지를 직접 떠 보기
(6)닥나무에서 한지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그림책으로 만들기
 
예로부터 글공부를 좋아했던 선비들의 방에는 ‘문방사우’가 있었다. 종이, 붓, 벼루, 먹을 늘 가까이 하라는 뜻인데 우리 청소년들이 서산의 종이그림 같은 알차고 우수한 농장에서 한지체험을 한 뒤에는 늘 친구처럼 문방사우를 가까이 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종이그림 체험 예약문의 <박정란 대표 010-6536-4721>
 
 

유병화님의 다른 기사 보기

[유병화님의 SNS]
댓글 작성 폼

댓글작성

충남넷 카카오톡 네이버

* 충청남도 홈페이지 또는 SNS사이트에 로그인 후 작성이 가능합니다.

불건전 댓글에 대해서 사전통보없이 관리자에 의해 삭제될 수 있습니다.